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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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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에서만 유효한 말

2화. 부정이 짧아진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3주는 길었다.

낮의 임서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평소대로였다. 수정본을 반려하고, 소수점을 잡아내고, 기한을 지정했다. 나는 그 완벽한 평소 사이에서 밤의 문장을 세고 있는 사람이 됐다. 밤 문장 하나. 낮의 부정 하나. 대차대조표는 아직 균형이 맞았다.

두 번째 회식 날,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막내들이 빠지고, 김 대리가 대리기사를 부르고, 그 익숙한 순서의 끝에서 — 이번엔 그녀가 먼저 물었다.

"같은 방향이지?"

물음표가 붙어 있었지만 확인이었다. 지난번처럼 우연히 남은 게 아니라, 남을 걸 알고 남은 사람의 확인.

택시 안에서 그녀는 또 창에 기댔다. 눈을 감았다. 신호 두 개. 그리고.

"너 요즘 문서 이력 뒤졌지."

심장이 덜컥했다. "…어떻게."

"열람 기록도 남아, 그 서버는." 눈을 감은 채로 그녀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세 건 찾았어? 다섯 건이야. 두 건은 팀장님 최종 검토 단계에서 내가 코멘트로 잡아서, 이력엔 팀장님 이름으로 남았어, 요."

"왜요."

"왜긴. 네가 혼나는 게…" 문장이 거기서 한 번 멈췄다. 가로등이 지나갔다. "…비효율적이라서. 신입 하나 혼내면 팀 전체 사기 떨어지고, 사기 떨어지면 분기 실적이. …됐다. 이 계산 이상하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래, 요."

밤의 문장이 하나 늘었다. 아니, 하나 반쯤.

그날은 그녀가 내리기 전에 내가 먼저 물었다. 용기라기보다 궁금함이 이겼다.

"대리님. 내일 아침에도 기억 안 난다고 하실 거죠."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떴다. 택시 안에서. 그리고 나를 봤다. 처진 눈매에 옅은 홍조, 낮에는 없는 얼굴이 정면으로.

"…너는 왜 한 번도 '기억하시잖아요'라고 안 해?"

내가 대답을 찾는 사이에 택시가 골목 입구에 섰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내렸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어온 말은 이랬다.

"수정본, 내일 3시 반."

다음 날 아침의 부정은 달라져 있었다.

"어제 택시에서요," 하고 내가 운을 떼자, 그녀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택시비, 이번엔 네가 냈지."

그게 다였다. '기억 안 나요'가 없었다. 직접 부정이 처음으로 빠졌다. 부정이 짧아지는 게 아니라, 부정이 과녁을 비켜 가기 시작했다.

대차대조표가 기울고 있었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이제 나도 알았다.

그 주 금요일, 팀 게시판에 조직개편 공지가 붙었다.

「하반기 조직개편 안내. 기획1팀 임서아 대리 — 전략기획실 이동 (다음 달 1일부).」

전략기획실은 같은 건물 11층이다. 우리는 4층이다. 팀 회식이 사라진다. 같은 방향 택시가 사라진다. 밤이 사라진다.

밤에만 말하는 사람에게서 밤을 빼면, 뭐가 남지.

나는 공지 앞에 오래 서 있었다. 등 뒤에서 김 대리가 말했다. "임 대리 영전이네. 잘됐다, 그치?"

"…네. 잘됐네요."

말해 놓고 나는 그 문장이 내 것 같지 않았다. 낮에 하는 말은 원래 이렇게 빈 걸까. 그 사람이 밤에만 말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