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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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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예외조항

9화. 삭제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목요일 밤, 결재 라인 셋째 줄을 열었다.

셋째 줄은 검산 서명란이다. 감사 회의실에서 그가 "누락돼 있습니다"라고 했던 줄. 실무자 서명 위, 팀장 결재 아래. 그 줄이 비어 있어서 감사팀은 실무자에게 물었고, 그는 팀장 책임이라고 대답했다.

원본 열람 창에는 로그 탭이 있다. 나는 탭을 눌렀다.

셋째 줄은 누락이 아니었다.

「삭제. 작년 12월 2일 14:17. 계정: 조성민.」

조성민. 전임 팀장. 4,800만 원을 결재하고 집행하고 퇴사한 사람. 퇴사일은 작년 11월 29일이다. 12월 2일은 퇴사 3일 뒤다.

퇴사한 사람의 계정이 살아 있었고, 그 계정이 검산 서명을 지웠다. 셋째 줄에 원래 있던 서명이 무엇이었는지는 로그에 남지 않았다. 삭제는 내용을 남기지 않는다. 삭제했다는 사실만 남긴다.

접속 정보 칸을 봤다.

사내망.

퇴사한 사람이 퇴사 3일 뒤에 회사 안에서 접속했다. 아니면 —

"사람은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가 문 옆에 서 있었다. 형광등은 켜지 않았다. 오늘은 처음부터 두 개가 켜져 있었으니까. 내가 켜 뒀다.

"숫자가 사람을 가리키는데요."

나는 화면을 돌려 보여 줬다. 삭제. 12월 2일. 사내망. 그는 화면을 봤다. 오래 보지 않았다. 이미 본 것을 보는 눈이었다.

"열 달 전에 여기까지 보셨어요?"

"…봤습니다."

"그러면 — 이건 실수가 아니잖아요. 오집행이 아니라. 누가 서류를 복사하고, 제 서명을 붙이고, 검산 서명을 지웠어요. 팀장님은 그걸 열 달 전에 아셨고, 감사 회의실에서는 팀장 책임이라고 하셨어요."

"네."

"왜요."

그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테이블 맞은편. 옆자리가 아니었다. 어제보다 한 자리 멀어진 것을 나는 데이터에 넣었다.

"여기까지입니다."

그가 노트북을 덮었다. 내 앞에서. 화면이 사라졌다.

"이 다음은 감사팀 일이에요. 은호 씨 일이 아닙니다."

"제 서명이에요."

"그래서 은호 씨 일이 아닙니다."

정확한 문장이었다. 반박할 틈이 없는. 내 서명이 위조됐기 때문에 나는 당사자이고, 당사자는 조사에서 빠져야 한다. 직제로도 절차로도 맞는 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람의 정확한 문장이 싫어진 지 2주째였다.

"팀장님은요."

"…뭐가요."

"팀장님 일이에요? 팀장님도 당사자잖아요. 관리 책임으로 경고받으셨으니까."

그는 나를 봤다. 문서 없이. 시선이 창밖으로 가려다가, 가지 않았다. 그 각도를 나는 처음 봤다. 피하려다 피하지 않은 사람의 각도.

"제 일이 맞습니다."

낮게.

"그래서 제가 합니다. 은호 씨는 숫자를 보세요. 사람은 제가 봅니다."

"…그게 예외예요?"

"규정입니다."

문이 닫혔다.

규정에 한 사람에게만 있는 항목이 있다면 그것은 규정이 아니다. 그 말을 나는 닫힌 문에 대고 하지 않았다. 문에 대고 하는 말은 데이터가 안 된다.

나는 덮인 노트북을 다시 열지 않았다. 대신 내 노트북에 세 줄을 적었다. 업무 시간 외였고, 팀 서버가 아니었다.

「1. 2차 집행은 존재하지 않는다. 2. 내 서명은 복사됐다. 3. 검산 서명은 퇴사자 계정으로, 사내에서, 삭제됐다.」

세 줄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였다. 퇴사한 사람의 계정을 회사 안에서 쓴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아직 회사에 있다.

그리고 열 달 전에 이 세 줄을 다 봤던 사람이, 오늘 내 앞에서 노트북을 덮었다.

근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근거는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 근거가 가리키는 곳에, 그는 나를 못 가게 하고 있었다.

그것이 예외인지 규정인지, 나는 분류를 보류했다.

금요일 아침, 인사팀에서 메일이 왔다.

[인사팀] 취업규칙 제12조 적용 건 관련 소명 요청.

— 10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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