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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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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예외조항

7화. 사본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자리에 커피는 없었고 원장이 있었다.

A4 한 뭉치. 클립으로 묶여 있었고, 맨 위에 포스트잇 한 장. 붉은 글씨였다.

「업무 시간 외에만. 팀 서버 금지. 숫자만 보세요 — 사람은 보지 마세요.」

세 줄. 확인형이 아니라 명령형이었다. 이 사람이 명령형을 쓰는 것을 나는 처음 봤다. 첫날 복도의 "따라오세요"는 명령이 아니라 안내였다. 이건 달랐다. 세 번째 줄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금지였다. 팀원 누구에게도 적용되지 않는, 나에게만 있는 항목.

예외의 반대도 예외라는 것을, 나는 포스트잇을 떼면서 알았다.

포스트잇은 버리지 않았다. 붉은 글씨 세 줄은, 기획서 여백이 아닌 곳에 이 사람이 나에게 쓴 첫 문서였다.

사본은 사본이었다. 그의 붉은 검산 자국까지 복사돼 있었다. 열 달 전, 회사 전체가 소문을 읽을 때 원장을 읽던 사람의 손이 페이지마다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자국을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따라가면 그의 결론에 도착한다. 나는 내 결론이 필요했다.

퇴근하고 회의실 B에 들어갔다. 회의실은 팀 서버가 아니다.

4,800만 원.

전임 팀장이 결재하고 집행한 광고비. 매체는 하나, 집행은 2회. 1차 2,400만 원, 2차 2,400만 원. 정확히 반으로 나뉜 숫자는 원래 수상하다. 광고비는 그렇게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매체 단가에는 늘 소수점이 붙는다.

1차 집행 근거 서류를 폈다. 매체 견적서, 노출 계획표, 실무 검토 서명 — 내 것. 기억난다. 작년 10월, 내가 검토한 것이다. 숫자가 맞았다.

2차 집행 근거 서류를 폈다.

같은 매체 견적서. 같은 노출 계획표. 페이지 번호까지 같았다. 날짜만 3주 뒤였다.

복사본이었다. 1차 서류를 그대로 복사해서 날짜를 바꾼 것. 2차 집행은 존재하지 않는 광고에 나간 돈이었다. 4,800만 원 오집행이 아니라, 2,400만 원 정상 집행에 2,400만 원 —

나는 그 단어를 원인란에 적지 않았다. 아직은 숫자만 보기로 했으니까.

밤 10시 20분. 회의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는 팀장실에 있었고, 팀장실 불은 켜져 있었고, 회의실 B의 유리벽은 팀장실에서 정면으로 보였다. 나는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등 뒤의 시선을 데이터에 넣지 않으려고.

10시 43분에 노트북을 덮었다. 회의는 없었다. 그래도 그 시각이었다.

화요일 밤, 2차 서류의 마지막 장을 폈다.

실무 검토 서명란.

내 서명이 있었다.

나는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내 서명이 맞았다. 획 순서, 마지막 점의 위치, 내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서류에 서명한 기억이 없다. 기억은 데이터가 아니다. 사람의 기억은 표본이 하나라서 신뢰 구간이 없다.

날짜를 봤다. 작년 11월 7일.

휴대폰을 열었다. 작년 11월 7일. 달력에 한 글자가 있었다.

연차.

그날 나는 회사에 없었다. 부산에 있었다. 어머니 병원. 그 하루를 위해 3주 전부터 신청했던 연차였다. 서류에 서명할 수 없는 날에, 내 서명이 있는 서류가 있다.

숫자만 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이미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를.

— 8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