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예외조항
6화. 로비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로비는 비어 있었다.
비어 있어야 했다. 10시 52분, 경비 데스크에 한 사람, 자동문 너머로 빗줄기. 나는 가방을 머리 위에 올릴 각도를 계산하면서 걸었다.
기둥 옆에 그가 서 있었다.
우산을 들고 있었다. 하나. 검은색, 긴 것. 그는 팀장실 불을 끄지 않고 내려와 있었다. 그러니까 올라갈 사람이었다.
"우산 없죠."
확인형이었다. 이미 알고 하는 말. 어떻게 아는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아침에 내가 빈손으로 들어오는 것을 창가 자리 너머 팀장실에서 봤을 것이다. 그것도 데이터다. 그가 쌓은 쪽의.
"로비에서 기다려요."
"…네?"
"택시 부릅니다. 은호 씨 것."
그는 휴대폰을 봤다. 나는 그의 손에 들린 우산을 봤다. 우산은 나에게 오지 않았다. 택시가 왔다. 그가 우산을 폈고, 자동문에서 택시까지 다섯 걸음을 우산 아래로 데려다줬다. 자기 어깨는 밖에 두고.
문을 닫기 전에 내가 물었다.
"팀장님은요."
"올라갑니다. 할 일 남았죠."
문이 닫혔다. 택시가 출발했다. 뒷유리로 돌아봤을 때, 그는 우산을 접고 있었다. 젖은 어깨로. 자기는 쓰지도 않을 우산을 들고 로비에 내려와 있었던 사람.
나는 원인란을 채우지 않았다. 대신 택시 기사에게 말했다.
"죄송한데, 돌아가 주세요."
로비에 다시 들어섰을 때 그는 아직 기둥 옆에 있었다. 우산에서 물이 떨어졌다. 그가 나를 봤다. 문서 없이, 볼 곳 없이.
"택시 —"
"보냈어요."
"막차 —"
"갔어요. 10시 58분이었어요."
그는 말이 없었다. 나는 열 달 치 질문 중에서 남은 하나를 꺼냈다. 감사 회의실에서 하나를 꺼냈으니, 이번이 두 번째다.
"왜 멈추셨어요."
빗소리가 자동문 너머에서 컸다. 경비 데스크의 사람이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자리 배치요. 종료 시각. 시럽 없는 라떼. 나흘 치 표본이 다 한 방향이었어요. 결정이었죠. 왜요."
그는 우산을 접힌 채로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문서 대신 로비 바닥을 봤다.
"예외는."
낮았다.
"근거가 없으면 평가 왜곡입니다. 감사가 팀장 책임을 물었어요. 팀에 근거 없는 예외가 있으면 그게 다음 감사 사유가 됩니다. 은호 씨 이름으로."
"그래서 지우셨어요."
"그래서 멈췄습니다."
정확한 문장이었다. 반박할 틈이 없는 문장. 숫자와 직제로 쌓은.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그 문장에 반박할 틈을 찾고 있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정확한 문장이 싫었다.
"근거를 만들면요."
내가 말했다.
"…뭘요."
"예외의 근거요. 근거가 없어서 왜곡이면, 근거가 있으면 왜곡이 아니잖아요. 팀장님이 저를 데려온 근거는 원장이었어요. 그러면 조치의 근거도 원장이면 되잖아요."
그가 고개를 들었다. 처음으로 로비에서 나를 정면으로 봤다. 감사 회의실에서 피했던 각도의 정반대였다.
"은호 씨."
"원장 주세요."
나는 말했다. 물음표 모양으로 시작해서, 마침표로 끝냈다. 이 사람에게 배운 것이다.
"4,800만 원. 제가 검산할게요. 팀장 책임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가 만들면, 예외는 왜곡이 아니게 돼요. 그러면 다시 —"
멈췄다. 뒷말을 나는 알고 있었다. 다시, 시작하시면 돼요. 그 말은 업무 문서에 들어갈 문장이 아니었다.
그는 오래 말이 없었다. 우산 끝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 세 방울을 셌을 때 그가 말했다.
"…월요일에."
"네."
"제 자리에 두겠습니다. 원본은 안 됩니다. 사본으로."
그는 돌아섰다. 엘리베이터 쪽으로. 그리고 두 걸음 가서 멈췄다. 돌아보지 않은 채로.
"택시, 다시 부릅니다. 이번엔 타세요."
"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나는 로비에 서서 그 문장을 세 번 읽었다. 첫날 복도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문장. 그때는 명령이었고, 오늘은 —
오늘은 무엇인지 분류를 보류했다. 보류한 채로도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 사람이 멈춘 것은 예외였지, 나는 아니었다.
월요일에 원장이 온다.
— 7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