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예외조항
5화. 역표본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클릭했다.
마지막 수정: 권도영. 수요일 오후 6시 11분.
수요일은 감사 결과가 나온 날이다. 그는 서면 경고를 받고 자리로 돌아와서, 팀 공용 주문표를 열고, 내 이름 옆의 두 글자를 지웠다. 그 순서를 나는 로그 없이도 복원할 수 있었다. 숫자를 다루는 사람은 시간순 정렬에 강하다.
지운 것은 커피가 아니었다. 예외였다. 근거가 없으면 예외는 평가 왜곡이 된다. 방금 회사가 그에게 관리 책임을 물었고, 그는 자기 팀에서 왜곡이 될 만한 것을 전부 지웠다. 시트에서, 회의실에서, 종료 시각에서.
이해했다. 이해하고 나니 더 나빴다.
그래서 나는 표본을 반대쪽에서 쌓기로 했다.
첫 번째 조치는 팀장실 온도였다. 그는 회의가 끝나고 팀장실로 돌아오면 에어컨을 2도 올린다. 열 달 동안 관찰한 것이다. 나는 회의가 끝나기 10분 전에 먼저 올려 뒀다. 그가 리모컨을 들었다가, 화면의 숫자를 보고, 내려놓았다.
두 번째는 반려 사유였다. 회의 자료를 배포하기 전에 팀원들 것까지 전부 검산했다. 출처 연도, 표본 크기, 전환율 가정. 붉은 글씨가 들어갈 자리를 미리 없앴다. 그 주 회의에서 "이건 다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팀원들은 팀장이 순해졌다고 했다. 순해진 게 아니라, 쓸 말이 없어진 것이다.
세 번째가 커피였다.
그는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반만 넣는다. 탕비실 제빙기 앞에서 딱 한 번 본 것이다. 주문표 비고란에 적혀 있지 않았다. 팀장 것은 아무도 적지 않으니까. 나는 목요일 아침 그의 책상에 얼음 반 든 아메리카노를 놓았다. 이름표 없이.
표본 셋. 이번에는 내가 쌓은 것이다.
목요일 오후, 그가 팀장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커피를 든 채로.
"이건 뭡니까."
확인형이었다. 물음표 모양, 마침표 끝. 이미 알고 하는 말.
"팀 관리요."
내가 대답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그가 커피를 봤다. 얼음은 다 녹아 있었다. 아침에 놓은 것을 오후까지 들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봤다가, 문서 없이 볼 곳이 없어서, 다시 커피를 봤다.
"은호 씨."
"네."
"주문표에 팀장 항목은 없습니다."
"네. 그래서 비고 없이 넣었어요."
그는 3초쯤 말이 없었다. 3초는 내가 팀장실 앞에서 손을 들고 있던 시간과 같다. 우연이라고 분류했다.
"…회의 자료요."
"네."
"검산 누가 했습니까."
"제가요. 숫자는 제가 제일 정확하니까."
그 문장도 그의 것이었다. 리허설에서 팀 전체 앞에 떨어졌던 것. 내가 열 달 만에 숫자로 신뢰받은 문장을, 나는 그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그가 팀장실로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커피는 들고 들어갔다.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데이터에 넣었다.
금요일은 비 예보였다.
나는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챙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침에 챙긴 우산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 숫자에 정확한 사람도 물건에는 정확하지 않다. 그 점은 사고 이전부터 그랬다.
야근이 길어졌다. 다음 주 클라이언트 보고 자료. 이번에도 내 파트는 숫자였다. 밤 10시 30분, 창밖에서 소리가 났다. 처음엔 에어컨 소리인 줄 알았다.
소나기였다.
창가 자리라서 빗줄기가 유리를 때리는 것이 정면으로 보였다. 10시 43분. 회의는 없었고, 그러니 끝날 것도 없었다. 나는 막차를 계산했다. 로비까지 2분, 지하철역까지 우산 없이 6분. 젖는다. 젖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10시 50분에 노트북을 덮었다.
팀장실 불은 켜져 있었다.
— 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