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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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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예외조항

3화. 예외의 대가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숫자에는 이견이 없으시죠."

클라이언트 회의실에서 내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슬라이드 열두 장, 질문 세 개, 전부 숫자로 받았다.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올 때, 권도영은 나를 보지 않았다. 대신 계약 담당자를 향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걸로 끝났다.

수주 확정 메일은 그날 오후에 왔다. 팀은 환호했고, 나는 열 달 만에 웃으면서 퇴근했다.

그 웃음의 유효기간은 주말까지였다.

월요일 아침, 사내 게시판에 수주 기사가 올라왔다. 담당 실무자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

점심 무렵, 메일이 한 통 왔다.

[감사팀] 광고비 집행 건 관련 재소환 통지.

전임 팀장의 4,800만 원은 끝난 일이 아니었다. 내 이름이 다시 눈에 띄는 곳에 올라온 순간, 사고도 같이 올라왔다. 사무실 공기가 열 달 전 복도로 되돌아가는 데는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감사 회의실은 인사팀 앞 복도보다 추웠다.

"결재 라인 확인하겠습니다. 집행 문서 최하단, 실무 검토자 서명이 은호 씨 맞습니까."

"맞습니다."

"그렇다면 실무선에서 이상을 발견할 의무가—"

"그 건의 관리 책임은 현 소속 팀장에게 있습니다."

권도영이 자료를 덮었다. 소리는 크지 않았는데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그건 제 실수입니다. 팀장 책임이에요."

회의실에서 일어나 책임을 대신 지는 단단한 옆모습

감사팀장이 미간을 좁혔다. "권 팀장님, 사고 당시 은호 씨는 팀장님 소속이 아니었—"

"결재 라인 셋째 줄을 보세요. 검산 서명이 누락돼 있습니다. 그걸 잡을 위치는 실무자가 아니라 팀장입니다. 당시 팀장은 퇴사했고, 현재 이 직원의 팀장은 접니다. 책임 소재를 물을 거면 이쪽으로 물으세요."

숫자와 직제로 쌓은 문장에는 반박할 틈이 없었다. 감사팀장은 서류를 정리했고, 회의는 끝났다.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나는 나가지 못했다.

"왜 저를 데려오셨어요."

둘만 남은 회의실에서, 나는 열 달 치의 질문을 꺼냈다.

"입사 첫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대답을 안 하셨습니다. 오늘은 들어야겠습니다."

권도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서류가방에서 낡은 출력물 한 뭉치를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회계 원장이었다. 열 달 전 날짜. 그 옆에, 낯익은 표지 — 내 보고서. 사고 나던 분기의.

"사고 직후에 전 부서가 은호 씨 이름을 지울 때."

그가 말했다.

"나는 이 원장을 받아서 검산했습니다. 집행 라인에 있던 문서 전부요. 숫자가 맞는 보고서는 하나였습니다."

낡은 출력물 위, 붉은 글씨의 검산 흔적이 페이지마다 빽빽했다.

"회사 전체가 소문을 읽을 때 나는 원장을 읽었습니다."

그는 나를 봤다.

"근거가 있었습니다."

동정이 아니었다. 위로도 아니었다. 열 달 동안 내가 가장 필요로 했던 것 — 누군가 소문 대신 숫자를 봐줬다는 사실. 그게 지금 테이블 위에, 붉은 검산 자국으로 놓여 있었다.

목이 잠겼다. 무슨 말이든 해야 했는데, 그 순간이었다.

그의 시선이 나를 피해 창밖으로 갔다.

엘리베이터에서도, 리허설에서도 본 적 없는 각도로, 길게.

"…팀장님?"

"복귀하세요."

그가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문장이 평소보다 짧았다.

"할 일 남았죠."

문이 닫혔다. 뭔가가 더 있었다. 그런데 그는 그 뭔가의 앞에서 문을 닫는 쪽을 골랐다.

다음 날 아침, 자리에 커피가 없었다.

우연일 수 있다. 표본 하나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회의실 자리는 원래 배치대로였다. 에어컨 바람이 정면으로 왔다. 회의는 11시 반을 넘겨 끝났고, 나는 택시를 탔다.

표본 셋. 조치가 멈췄다.

세계는 하루아침에 공정해졌다. 나는 다른 팀원들과 정확히 똑같이 반려받고, 똑같이 얼어붙은 회의실에 앉고, 똑같이 막차를 놓치는 사람이 됐다. 열 달 전의 나라면 그걸 바랐을 것이다.

퇴근길 지하철 창에 내 얼굴이 비쳤다. 첫날 복도에서보다, 감사 회의실에서보다 나쁜 얼굴이었다.

이상한 일이다. 나는 방금 공정을 돌려받았을 뿐인데.

원인란에 적을 말은 이제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그걸 적으면, 이 서류는 더 이상 업무 문서가 아니게 된다.

나는 그 예외들이,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