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예외조항
25화. 이건 다시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그가 창가로 왔다.
문서를 들고. 7페이지가 펴진 채로. 팀장이 팀원 자리로 걸어온 것은 열 달 하고 두 달 동안 한 번도 없었다. 반려는 결재함으로 돌아오는 것이지 사람이 들고 오는 것이 아니다. 팀원들이 모니터 위로 눈만 들었다.
"이건 반려가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낮게. 팀원들에게 들리지 않을 높이로.
"의견입니다. 회람 문서니까."
"반려예요."
내가 말했다. 같은 높이로.
"근거가 약하니까요. 팀장님이 저한테 세 번 하셨던 거예요. 첫 주에."
그는 7페이지를 봤다. 내 붉은 글씨를. 그리고 자기 펜을 꺼냈다. 같은 붉은색. 내 글씨 아래에 썼다. 서서, 내 책상에 문서를 놓고, 한 줄.
「재산정: 불가. 인력 계획은 팀장 권한.」
"…권한이에요?"
"규정입니다."
"12조도 규정이었어요."
그는 펜을 넣었다. 문서를 들지 않았다. 내 책상에 둔 채로 팀장실로 돌아갔다. 문서를 두고 간 것을 나는 데이터에 넣었다. 들고 갔으면 끝난 것이고, 두고 갔으면 아직 내 것이다.
인사팀에 전출 부동의서를 냈다.
전출은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 그것도 규정이다. 3년 차가 잘 아는 규정. 인사팀 담당자가 서류를 받으며 난처한 얼굴을 했다.
"은호 씨, 소속 팀장 의견은 전출 동의예요. 본인 의견이 부동의면 — 이거 인사팀이 정리할 수가 없어요. 팀장하고 팀원이 반대로 가는 건 처음 봐요."
"팀장님이 12조 쓰신 것도 처음이었어요."
담당자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서류를 한 장 더 꺼냈다. 원래 보여 줄 생각은 없었던 얼굴로.
"이거는… 은호 씨가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팀장 후보 추천서.」
「추천 대상: 은호(전략마케팅팀, 3년 차). 추천인: 권도영.」
「추천 사유: 숫자 정확도, 검산 이력, 공개 정정 이력(작년 9월 14일), 경쟁 PT 수주 기여, 팀 회의 자료 반려율 0퍼센트 달성. 팀장 요건 충족. 연차 부족은 12조 준용 요청.」
날짜를 봤다. 지난달. 재감사 결과가 나오기 2주 전. 사고 이력이 아직 내 이름 옆에 붙어 있을 때.
"전략기획본부 영입 제안은요."
"그게… 이 추천서를 본 본부장이 낸 거예요. 팀장 후보를 굳이 다른 팀 팀장으로 보낼 거면 우리 본부로 달라고. 그래서 봉투가 간 거고요."
봉투의 출처가 본부가 아니었다. 그였다.
나를 팀장 후보로 추천했다. 3년 차를. 사고 이력이 붙어 있을 때. 12조 준용까지 요청해서. 그리고 그 추천서 때문에 봉투가 왔고, 봉투를 그가 나에게 밀었다. 가세요.
인력 계획 7페이지의 한 줄이 그 순서의 마지막이었다. 내가 반려한 것은 결과였고, 원인은 이 추천서였다.
나는 추천서를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마지막 줄까지 읽었다.
「비고: 현 팀장 하에서는 평가 독립성 확보 불가. 사유: 평가자의 예외 발생.」
평가자의 예외.
자기를 사유로 쓴 문서였다. 여백이 아닌 곳에, 붉은 펜이 아닌 것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쓴 예외.
— 2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