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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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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예외조항

22화. 참고인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감사 회의실은 열 달 하고 한 달 전과 같은 온도였다.

인사팀 앞 복도보다 추운 방. 긴 테이블. 감사팀장이 상석, 대상자석에 권도영, 참고인석에 나. 그의 옆이 아니었다. 테이블 모서리 하나만큼 떨어진 자리. 그 거리를 나는 데이터에 넣지 않았다. 오늘은 넣을 것이 따로 있었다.

"직보 건입니다. 권 팀장님이 본부 결재 라인을 거치지 않고 감사팀에 제출한 자료 — 2차 집행 서류 비교, 서명 이미지 분석, 연차 기록, 시스템 삭제 로그. 이 자료의 확보 경위를 확인하겠습니다."

감사팀장이 서류를 폈다.

"관리 책임 처분을 받은 당사자 팀장이 감사 진행 중인 사안의 증거를 독자적으로 확보·보관했다면, 그건 감사 개입입니다. 직제 위반과 별개로 징계 사유가 됩니다. 권 팀장님, 이 검산은 팀장님이 하신 겁니까."

권도영이 입을 열었다.

"네. 제가 —"

"그건 제 숫자입니다."

나였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감사팀장이 나를 봤다. 권도영이 나를 봤다. 정면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시선을 받는 쪽이었고, 피하지 않았다.

"참고인 은호입니다. 그 자료는 제가 검산한 겁니다. 회의실 B에서, 업무 시간 외에, 팀 서버를 쓰지 않고. 원장 사본은 팀장님이 주셨고, 원본 서명 이미지는 팀장 열람 권한으로 확인했습니다. 열람 권한 제공은 감사 개입이 아니라 당사자 소명 지원입니다. 검산의 주체는 접니다."

"은호 씨."

권도영이었다. 낮았다. 멈추라는 뜻이었다. 나는 그를 봤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세요."

그의 문장이었다. 첫날 복도에서, 로비에서, 카페에서 그가 쓴 것. 이번엔 내가 그에게 썼다. 감사 회의실 한가운데서. 그의 손이 테이블 위에서 멈췄다.

감사팀장이 서류를 넘겼다.

"참고인이 당사자 본인의 서명 위조를 스스로 검산했다. 그건 소명 자료죠. 팀장이 그걸 직보한 건 — 본인 검산이 아니라 소속 직원의 소명 자료를 전달한 겁니다. 감사 개입 요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네."

"그러면 12조 건으로 돌아가죠. 팀장님 사유서의 '근거 있음'. 그 근거도 이 검산입니까."

"…네."

"그 검산의 주체가 참고인이라면, 12조의 근거는 참고인 본인이라는 얘기가 되는데요."

"네."

내가 대답했다. 권도영보다 먼저.

"근거 있음, 의 근거는 접니다. 작년 9월 14일 사내 발표회 열두 번째 장 전환율 합계를 정정한 사람, 사고 분기 원장을 네 번째로 검산한 사람. 팀장님은 그걸 보시고 12조를 쓰셨고, 사유서에 제 이름을 안 쓰신 건 — 제 이름 옆에 사고 이력이 붙어 있어서였습니다. 지금은 없어질 예정이고요."

감사팀장이 서류를 덮었다. 소리는 크지 않았다.

"권 팀장님."

"네."

"사유서 다시 쓰세요. 근거 있음, 이 아니라 근거 이름을. 그래야 12조가 재량이 아니라 사유 수용이 되고, 감점 항목에서 빠집니다."

권도영은 잠시 말이 없었다. 테이블 위의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그 3초를 셌다. 팀장실 앞에서 손을 들고 있던 시간, 팀장실 안에서 그가 마우스에서 손을 뗀 시간과 같은 길이였다.

"…쓰겠습니다."

회의가 끝났다.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이번에는 나도 나갔다. 그가 남았다.

문을 닫기 전에 돌아봤다. 그는 덮인 서류를 보고 있었다. 열 달 하고 한 달 전에 자기가 덮었던 것과 같은 서류를, 이번엔 감사팀장이 덮은 채로.

덮는 사람이 바뀌었다. 열 달 전에는 그가 나를 위해 덮었고, 오늘은 내가 그를 위해 말했다. 표본이 하나씩, 양쪽에.

— 23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