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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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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예외조항

20화. 거리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수요일 회의, 나는 원래 자리에 앉았다.

에어컨 정면. 밤샘 주간 이전의 자리. 그가 옮겨 놓은 자리는 비어 있었고, 팀원 하나가 눈치를 보다가 거기 앉았다. 바람이 얼굴로 왔다. 차가웠다. 데이터였다.

그는 회의를 시작했다. 내 자리를 봤는지 안 봤는지는 각도로 알 수 없었다. 질문은 내 파트에 하나, 다른 파트에 하나. 공평했다. 공평한 것이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감사 다음 날 아침에 배웠고, 오늘 복습했다.

밤 10시 43분에 회의가 끝났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막차 안 타요."

팀원들이 나갔다. 그가 문 앞에서 멈췄다. 확인형 문장이 나올 자리였다. 나오지 않았다. 그는 팀장실로 갔다. 불이 켜졌다. 나는 회의실 B에 남아서 형광등 하나짜리 불빛 아래 노트북을 열었다. 켜지 않은 형광등이 하나 더 있었다. 켜지 않았다.

목요일, 팀원이 탕비실에서 종이컵을 두 개 들고 왔다. 하나를 내게 줬다.

"은호 씨. 이거 말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말씀하세요."

"팀장님, 감사팀에 직접 보고 올리셨대. 재조사 착수 전에. 본부장 안 거치고."

종이컵을 든 손이 멈췄다.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흔들릴 만큼 놀라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사람은 보고 나면 뭔가를 하는 사람이니까.

"그거 직제 위반이에요."

"그러니까. 본부장이 지금 난리라던데. 팀장급이 본부 건너뛰고 감사팀 직보한 거 5년 만이래."

5년. 12조를 안 쓴 기간과 같은 숫자였다. 우연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열 달 전에 본부장에게 올린 보고가 묻혔다. 그래서 이번에는 묻힐 수 없는 곳에 올렸다. 그 대가는 직제 위반이고, 직제 위반은 징계 사유다. 경고 위에 감점 위에 하나 더. 전부 자기 것으로.

정정 작업이었다. 나를 고치는. 고쳐지는 쪽은 고치는 사람의 징계 사유를 하나씩 세게 된다. 그것이 제일 나쁜 자리라는 것을, 종이컵을 든 채로 알았다.

팀장실 문은 열려 있었다.

들어갔다. 닫았다. 앉지 않았다. 그가 모니터에서 눈을 뗐다.

"그만하세요."

내가 말했다.

"직보요. 12조요. 감점이요. 라떼요. 책임이면 그만하세요."

"은호 씨."

"저는 팀장님 실수의 정정 항목이 아니에요."

그의 손이 마우스에서 떨어졌다. 나는 계속했다. 멈추면 원인란이 보일 것 같아서.

"열 달 동안 근거인 줄 알았어요. 원장, 서명, 연차 기록, 9월 14일. 그 위에 조치가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잖아요. 보고가 묻혔고, 제 이름이 남았고, 그걸 못 막은 게 팀장님 실수고, 그래서 저를 데려오셨고, 그래서 커피를 놓으시고. 전부 고치는 거잖아요. 저를."

"…"

"고칠 거면 감사팀이 고쳐요. 재조사 시작됐어요. 팀장님이 징계 받으면서까지 고칠 필요 없어요. 저는 —"

멈췄다. 뒷말은 업무 문서에 들어갈 문장이 아니었다.

그는 나를 봤다. 문서 없이. 시선이 창밖으로 갈 것 같았다. 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아주 천천히, 열 달 하고 한 달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것을 썼다.

"…서운합니까?"

물음표였다.

모양만 물음표인 마침표가 아니었다. 끝이 올라갔다. 이미 알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 모르는 사람의 문장이었다. 이 사람이 나에게 처음으로 모르는 것을 물었다.

— 21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