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예외조항
13화. 9월 14일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작년 9월 14일, 나는 뒷줄에 있었다.
사내 발표회. 3분기 성과 공유. 대강당 조명이 무대만 밝히고 객석은 어두운 종류의 자리. 발표는 팀장급이 하고, 실무자는 뒷줄에서 노트북을 열어 놓고 자기 일을 한다. 나도 그랬다. 내 일을 하면서 반쯤만 들었다.
조 팀장의 차례였다. 우리 팀. 슬라이드 열네 장. 광고 성과, 매체별 전환율, 분기 합계.
열두 번째 장에서 나는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전환율 합계가 틀려 있었다. 매체 넷의 전환율을 단순 평균 낸 숫자가 '합계'라는 이름으로 올라가 있었다. 가중치가 없었다. 노출량이 10배 차이 나는 매체를 같은 무게로 더한 것이다. 그렇게 하면 숫자가 1.8퍼센트포인트 좋아진다. 나는 그 계산을 3초 만에 했다. 그 슬라이드의 원본 데이터를 만든 사람이 나였으니까.
손을 들었다.
들 생각은 없었다. 손이 먼저 올라갔다. 숫자를 다루는 사람의 손은 틀린 숫자 앞에서 가끔 그런다.
"열두 번째 장 합계요. 가중 평균이 아니라 단순 평균이에요. 가중하면 1.8포인트 내려갑니다."
객석이 웃었다. 작게, 그러나 넓게. 조 팀장은 웃지 않았다. 마이크를 든 채로 뒷줄을 봤다. 어두운 객석에서 손 든 사람이 누군지 그는 알았을 것이다. 자기 팀원이니까.
"…확인해서 수정하겠습니다."
그것이 다였다. 발표는 이어졌고, 나는 노트북으로 돌아갔다. 별일이 아니라고 분류했다.
3주 뒤 1차 광고비가 집행됐다. 그 한 달 뒤, 내가 부산에 있던 날, 내 서명이 복사됐다.
별일이 아니었다는 분류를, 나는 열한 달 만에 정정했다.
서류를 복사하고 날짜를 바꾸고 서명을 붙이는 사람은 아무 서명이나 붙이지 않는다. 결재 라인 맨 아래에 남을 이름을 고른다. 팀에서 숫자를 제일 잘 보는 사람의 이름을 고르면, 나중에 숫자가 틀렸을 때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의심받는다. 숫자 잘 보는 애가 왜 못 봤어. 그 질문 하나로 사고는 실무자 것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공개된 자리에서 자기 숫자를 정정한 적이 있다면, 고르기는 더 쉬워진다.
원인란에 적었다. 「9월 14일. 손을 든 것.」
사내 게시판을 열었다. 작년 9월. 발표회 사진.
회사 홍보팀은 발표회마다 단체 사진을 찍는다. 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팀장들은 앞줄, 실무자들은 뒤. 나는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였다. 사진 속의 나는 노트북을 닫고 있었다.
같은 줄, 오른쪽 끝.
권도영이 있었다.
나는 그를 알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날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몰랐다. 팀장급은 앞줄이다. 그는 앞줄에 있지 않았다. 뒷줄 끝, 객석 통로 옆, 서 있었다. 앉지 않고.
사진을 확대했다.
그는 무대를 보고 있지 않았다.
카메라도 보고 있지 않았다. 사진 속 그의 얼굴은 왼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노트북을 닫고 있는 사람 쪽으로.
셔터가 눌린 그 순간, 그는 손을 들었던 사람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각도를 세 번 확인했다. 오타는 없었다. 확대한 사진의 픽셀은 거칠었지만, 방향은 분명했다.
작년 3분기 톤이 낫습니다.
언제부터, 라고 첫 주에 물었다. 답이 픽셀로 와 있었다. 9월 14일. 손을 든 날. 사고가 나기 두 달 전. 이 사람은 내 사고가 아니라, 내 숫자를 먼저 알았다. 회사 전체가 소문을 읽을 때 원장을 읽었다고 했다. 원장보다 먼저 읽은 것이 있었다. 뒷줄에서 올라간 손이었다.
연필로 썼다가 지운 이유는 아직 몰랐다.
— 1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