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예외조항
12화. 이건 됩니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목요일 아침, 기획서가 돌아와 있었다.
붉은 글씨가 없었다.
3페이지, 없음. 7페이지, 없음. 11페이지, 없음. 나는 페이지를 두 번 넘겼다. 붉은 글씨를 찾으려고. 없는 것을 세 번 확인하는 것은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보다 오래 걸린다.
마지막 장 여백에 한 줄이 있었다.
「이건 됩니다.」
두 글자와 세 글자. 나는 그것을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열 달 동안 "이건 다시"를 몇 번 들었는지 나는 세어 두지 않았다. 세지 않은 것이 처음으로 아쉬웠다. 분모가 있어야 이 한 줄의 값이 나오니까.
12조 건은 그날 오후에 끝났다.
[인사팀] 제12조 적용 건 — 종결 안내. 팀원 의견서 4건 및 팀장 사유서(재량) 접수. 재량 수용으로 처리.
재량. 감점. 그는 끝까지 근거를 내지 않았다. 팀원 넷이 낸 의견서가 근거의 자리를 채웠고,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은 원장은 여전히 회의실 B의 덮인 노트북 안에 있었다.
팀장실 문이 열려 있었다. 그는 통화 중이었다.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여백의 다섯 글자를 다시 봤다.
이건 됩니다.
그 아래에 뭔가 있었다.
처음엔 종이 결인 줄 알았다.
붉은 글씨 아래, 손가락 한 마디쯤 떨어진 곳. 종이가 아주 희미하게 눌려 있었다. 연필로 쓰고 지운 자국. 지우개가 흑연은 지웠지만 눌린 자국은 못 지운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을 잘 본다. 숫자를 다루는 사람은 지워진 셀의 흔적을 찾는 데 익숙하다.
기획서 여백에 연필로 뭔가를 썼다가 지웠다. 이 사람이.
여백은 그의 업무 공간이다. 붉은 글씨만 들어간다. 반려 사유, 출처 연도, 표본 크기. 연필은 들어간 적이 없다. 열 달 동안 한 번도.
나는 기획서를 들고 창가로 갔다. 내 자리는 창가다. 첫날 그가 정해 준 자리.
빛에 비췄다.
오후 4시의 빛은 종이를 통과할 만큼 강했다. 눌린 자국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획이 보였다.
숫자였다.
글자가 아니라 숫자. 나는 숫자를 잘 읽는다. 세 번 읽었다.
「9/14」
9월 14일.
올해가 아니다. 올해 9월 14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면 작년이다. 작년 9월 14일. 작년 3분기의 한가운데.
작년 3분기 톤이 낫습니다.
첫 주의 마지막 밤, 세 번째 반려본 11페이지 여백에서 읽었던 문장이 돌아왔다. 사고 이전의 나를 이 사람이 알고 있다는 첫 번째 증거. 그때 나는 언제부터, 라고 물었다.
연필 자국이 그 언제를 가리키고 있었다.
9월 14일. 작년. 나는 그날 뭘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은 표본이 하나라서 신뢰 구간이 없다. 그러면 기록을 봐야 한다.
휴대폰을 열었다. 달력. 작년 9월.
14일에 한 줄이 있었다.
「사내 발표회 — 3분기 성과 공유. 발표: 조 팀장.」
조 팀장. 조성민. 4,800만 원을 결재하고 집행하고 퇴사한 사람. 그의 발표 날짜를, 권도영은 연필로 썼다가 지웠다.
나는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 뒷줄에. 그건 기억난다. 왜 기억나는지도.
그날 나는 손을 들었다.
— 13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