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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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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빚은 검으로 갚지 않는다

3화. 은원이 꼬이는 곳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새벽에 들것이 왔다.

낙마라고 했다. 다리뼈가 어긋난 젊은 무사가 들것 위에서 신음하고 있었고, 수행원 둘이 문간에서 초조하게 서 있었다.

그들의 복색을 나는 알아봤다. 장날의 행렬에서 본 것이었다. 만천회.

알아보고도, 나는 팔을 걷었다. 스승님의 첫 가르침이자 마지막 가르침이었다. 의원은 누구든 살린다. 문간에 선 것이 원수의 사람인지 은인의 사람인지는 맥을 짚는 손가락이 알 바가 아니다.

헛간 쪽을 한 번 의식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뼈를 맞추고 부목을 댔다. 약을 사흘치 지었다.

수행원들은 사례를 두둑이 놓고 갔다. 엽전이 아니라 은자였다. 나는 그것을 받았다. 치료비를 가리는 것도 의원의 일이 아니니까.

만천회 사람을 의원이 살렸다더라 — 그 말이 마을을 도는 데는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저녁까지 헛간은 조용했다. 장작 패는 소리도, 약초 너는 기척도 없이.

밤에 마당으로 나갔더니 그가 서 있었다.

달빛 아래, 검은 옷, 빈손. 검은 헛간에 세워 둔 채였다. 손에 검이 없는 그가 검을 쥔 그보다 무거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날 알았다.

"그자들이 누군지 아시오."

"환자요."

나는 대답했다.

"그 이상은 의원이 물을 것이 아니오."

침묵이 길었다. 밤바람이 마당의 약초 시렁을 흔들고 지나갔다.

"다섯 해 전에 그쪽을 살린 손이오." 나는 내 두 손을 펴 보였다. "같은 손으로 살렸소. 손은 편을 가르는 법을 모르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싫으면, 지금 떠나시오."

말해 놓고 나는 내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빚은 탕감해 주겠소."

침묵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약탕기가 끓다가 잦아드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한 번,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그대가 살리는 세상과."

낮고, 느리게.

"내가 베려는 세상이 같은 세상이면… 검을 늦추겠소."

그는 나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다섯 달 만에 처음 보는 눈이었다. 검집에서 무언가를 꺼낸 사람의 눈.

"조금이오."

떠나라는 말에 대한 대답은 그것뿐이었다. 떠나지 않겠다는 말을, 이 사람은 그렇게 했다.

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왔다. 문을 닫고 나서야 다리에 힘이 풀렸다.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그 반대쪽의 이유였고, 나는 그 이유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그날 밤 처음으로 그만두지 않았다.

며칠이 평온했다.

장부의 나날이 돌아왔다. 약초는 이자였고 물독은 밥값이었다. 달라진 것은 하나였다.

"밤새 별일 없었소."

아침마다 그 인사가 생겼다. 지붕 위의 밤을 이제 굳이 숨기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붕 그만 밟으시오, 기와 나가오"라고 받아쳤고, 그는 다음 날도 밟았고, 나는 다음 날도 같은 잔소리를 했다. 잔소리라는 것은 반복될수록 인사와 구분이 안 되는 법이다.

그 아침, 의원 문 앞에 붉은 봉투가 놓여 있었다.

비단 봉투였다. 모서리에 찍힌 인장을 나는 장날의 깃발에서 본 적이 있었다. 만천회.

그가 먼저 봉투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멈췄다.

수신인 자리에 적힌 것은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

의원 연이 친전.

만천회가, 나를 지목해서, 서신을 보냈다.

"열지 마시오."

그가 말했다. 나는 봉투를 집어 들었다.

"내 이름이오."

봉인에 손가락을 걸었다.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