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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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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뒤에만 있어

2화. 세 걸음, 두 걸음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연속 레이드가 시작됐다.

가을은 게이트가 많이 열리는 계절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세 번, 어떤 주는 네 번. 그는 매번 나를 뒤에 뒀고, 나는 매번 세 걸음 뒤에서 감지를 켰다. "왼쪽, 지금." "위, 2초." 내 말은 짧아졌고 그의 검은 내 말보다 빨라졌다. 나중에는 내가 입을 열기 전에 그가 이미 돌아서 있는 때가 늘었다. 감지를 그가 읽고 있었다. 내 숨이 멎는 순간을.

돌아보는 횟수도 늘었다.

기록 영상을 매번 세지는 않았다. 세지 않아도 알았다. 레이드 중에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 0.5초. 위험 확인. 그런데 위험은 매번 앞에 있었고, 그는 매번 뒤를 봤다.

"세 걸음."

어느 날 그가 그렇게 말하고, 다음 날 이렇게 말했다.

"두 걸음."

그게 다였다. 이유도 설명도 없이 한 걸음이 줄었다. 나는 두 걸음 뒤로 갔다. 그의 등이 가까워졌다. 검이 나갈 때 공기가 움직이는 게 느껴지는 거리.

길드 안에서 말이 돌기 시작한 건 그즈음이었다.

"S급이 F급에 흔들린다." 휴게실에서, 복도에서, 들으라는 듯이. 새벽검의 레이드 시간이 20퍼센트 늘었다. 뒤를 보느라. 단독일 때보다 느려졌다. 그 원인이 나라는 것.

숫자는 사실이었다. 그의 레이드 기록을 나도 봤다. 단독 때 47분, 나와 함께 56분. 그는 강했지만 혼자일 때 더 빨랐다. 내가 붙은 뒤로 그는 뒤를 봐야 했고, 뒤를 보는 만큼 앞이 느려졌다.

나는 레이드 제외를 신청했다. 계약서의 그 조항. 보조 요원은 언제든 참가를 거부할 수 있다.

그에게 직접 말했다. 옥상에서.

"다음 레이드부터 빠질게요. 제가 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

그는 검을 닦다가 멈췄다. 나를 봤다. 하늘색 눈. 그리고 —

"…알았어."

막지 않았다. 한 문장으로. 그는 계약서를 알았고, 내 권리를 알았고, 막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았다. 막지 않는 것까지가 그의 몫이었다. 그는 검을 검집에 넣고 옥상을 내려갔다. 돌아보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돌아보지 않은 게.

그날 밤 그가 혼자 게이트에 들어갔다는 걸 나는 알림으로 알았다.

길드 시스템 알림. 「하제온 — B급 게이트 단독 진입. 22:40.」 보조 없이. 원래 하던 대로. 막지 않고, 막지 않은 채로, 그는 혼자 들어갔다.

나는 뛰었다.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가 혼자 들어가는 건 원래 그의 방식이었고, 나는 내 발로 빠졌고, 그는 S급이고 B급 게이트는 그에게 산책이었다. 그런데 감지가 계속 울렸다. 게이트 안이 아닌데. 위험은 앞에 없는데. 몸이 먼저 아는 것이 있었다.

게이트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는 아직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입구 앞에 서 있었다. 등을 보이고. 22시 58분. 18분을 입구에서 서 있었던 것이다.

"…하제온 씨."

그가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지 않은 채로, 손이 뒤로 왔다. 내 손목을 잡았다. 정확하게. 보지 않고도 내가 어디 있는지 아는 손. 그의 손은 검을 쥐던 손이라 단단했고, 손목을 잡은 힘은 검을 쥘 때와 달랐다.

"두 걸음."

그가 말했다. 등을 보인 채로.

"…아니."

한 박자.

"하나."

한 걸음. 손목을 잡은 손이 나를 한 걸음 당겼다. 그의 등에 내 이마가 닿을 거리. 검 냄새와 쇠 냄새, 그리고 그 아래 사람의 체온. 그는 여전히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한 문장이 안 되니까. 그의 호흡이 등을 통해 왔다. 평소보다 빨랐다. 앞만 본다던 사람의 등이 이렇게 —

협회 긴급 공지가 뜬 건 다음 날 아침이었다.

「서울 도심 S급 게이트 브레이크 예보. 72시간 내. 진입 인원 편성 중.」

길드 전체가 소집됐다. 진입 명단이 게시판에 붙었다. S급 단독 선발 진입 — 하제온. 자원. 명단 아래 동행 요원 란이 있었다.

내 이름이 없었다.

원래 있었다. 보조 요원은 담당 S급의 진입에 자동 배정된다. 그 자동 배정을 누군가 지웠다. 삭제 권한은 담당 S급 본인에게 있다.

그가 지웠다. 어젯밤 손목을 잡은 손으로, 오늘 아침 내 이름을 지웠다. 막지 않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막는 방법이었다 — 내 권리를 건드리지 않고, 자기 권한만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