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뒤에만 있어
3화. 두 문장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이름을 다시 올린 건 나였다.
명단 앞에 서서, 동행 요원 란에, 내 손으로. 보조 요원의 자기 배정 권한. 계약서에 있는 조항이었다. 거부할 권리와 같은 페이지에, 자원할 권리도 있었다. 그가 지운 건 자동 배정이었고, 내가 올린 건 선택이었다.
그가 그걸 본 건 브리핑 직전이었다.
명단을 보고, 나를 봤다. 하늘색 눈의 발광이 잠깐 강해졌다. 놀란 것이다. 앞만 본다던 사람이 명단 앞에서 몇 초를 서 있었다. 그리고 —
"…네가 정했어."
"제가 정했어요."
"알았어."
막지 않았다. 이번에도. 막지 않는 것까지가 그의 몫이고, 그다음은 내 몫이었다.
브레이크 내부는 게이트가 아니었다. 게이트가 뒤집힌 것이었다.
하늘이 없고, 바닥이 맥동하고, 감지가 사방에서 울렸다. 앞도 뒤도 없는 공간. 그는 그래도 앞을 봤다. 나는 두 걸음 — 아니, 한 걸음 — 뒤에 있었다. 보스는 깊은 곳에 있었고, 그는 거기까지 베며 갔다.
깊은 곳에서 감지가 끊겼다.
보스의 영역이었다. 위험이 너무 사방에 있어서 방향이 사라지는 지점. 내 몸이 처음으로 아무것도 알려 주지 못했다. 그의 검도 멈췄다. 보스는 보이지 않았다. 어둠 전체가 보스였다.
그가 돌아섰다.
레이드 중에, 앞을 보던 사람이 완전히 뒤로 돌아서, 나를 봤다. 그리고 내 어깨를 잡아 — 자기 앞으로 세웠다.
"앞에 서."
한 문장. 앞은 내가 본다, 의 포기. 그의 검이 내 등 뒤에 있었다. 내가 앞이었다. F급 감지가 S급 검의 앞에 선 것이다. 그가 나를 세우고 나서 짧게 덧붙였다.
"네가 봐. 나는 벤다."
감지를 열었다. 방향이 없는 위험 속에서 방향 대신 다른 것을 찾았다. 틈. 위험이 가장 얇은 지점. 어둠의 어딘가, 왼쪽 위, 보스의 사각.
"왼쪽 위. 셋 뒤."
하나, 둘, 셋. 그의 검이 내 어깨 옆을 지나 어둠으로 들어갔다. 어둠이 갈라졌다. 소리가 없었다. 빛이 —
게이트가 무너지는 소리 속에서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브레이크가 닫혔다. 도심 한복판, 무너진 게이트 앞. 협회 병력이 아직 도착하기 전의 몇 분. 먼지 속에서 그가 검을 떨어뜨렸다. 검을 놓는 걸 처음 봤다.
그가 나를 봤다. 거리 0. 두 걸음도, 한 걸음도 아닌.
"뒤에 있으라고 했어."
한 문장. 여기서 끝나야 했다. 그의 문장은 항상 하나였으니까. 열 음절 안팎, 그다음은 없는.
그런데 이어졌다.
"…여기 있어. 그냥, 여기."
두 문장이었다. 시리즈 내내 하나였던 문장이 처음으로 둘이 됐다. 뒤가 아니라 여기. 위치 지정이 아니라 — 그냥 여기. 그의 손이 내 손목이 아니라 내 뺨 옆의 공기를 잡았다가, 떨어졌다가, 다시 왔다. 닿지는 않았다. 닿기 직전의 거리에서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호흡이 먼지 속에서 섞였다. 앞만 본다던 사람의 앞에, 내가 —
협회 병력이 도착하고, 구급대가 왔고, 그가 검을 주웠다.
나는 그때 봤다.
그의 눈. 하늘색은 그대로였다. 그런데 빛이 없었다. 발광이 꺼져 있었다. S급의 눈이 아니라, 그냥 사람의 하늘색 눈. 브레이크 안에서 마지막 검을 휘두를 때 무언가를 쓴 것이다. 능력의 대가인지, 일시적인 소진인지, 아니면 —
"눈이요." 내가 말했다.
"…뭐가."
"빛이 없어요."
그가 반사적으로 검을 봤다. 검날에 비친 자기 눈을. 꺼진 눈. 그가 오래 봤다. 그리고 검집에 검을 넣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문장도.
지키던 사람의 눈에서 빛이 꺼지고, 지켜지던 사람이 그걸 먼저 봤다. 감지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나는 처음으로 알 것 같았다. 앞이 아니라.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