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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이상한 날들

6화. 사례 조사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경영지원팀 한 과장은 숫자를 하는 사람이었다. 첫마디에서 알았다.

"이 팀 이슈 해결 속도가 통계적으로 이상합니다."

회의실에서, 노트북을 열면서, 인사말 대신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 문장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았다. 내가 4주 전에 지하철에서 나한테 했던 말이었다.

"4년 치 티켓 로그를 봤는데요. 회의실 충돌, 장비 고장, 거래처 이슈, 일정 겹침 — 전사 평균 해결 소요가 2.4일인데 이 팀은 0.8일이에요.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편차예요. 팀원 일곱 명 중 한 분에게 몰려 있어요."

한 과장이 화면을 돌렸다. 막대그래프. 일곱 개 막대 중 하나가 유난히 짧았다.

내 이름이었다.

"김민규 씨. 본인 이슈는 거의 당일 해결이네요. 비결이 있으신가요?"

비결.

나는 옆자리를 보지 않았다. 회의실이었으니까 옆자리는 없었다. 그런데 파티션 너머 어디쯤에서 손이 멈춰 있을 것을 알았다.

그 사람한테 이것은 공로가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4년 동안 생색 한 번 낸 적 없는 사람에게 '사례'로 불려 나가는 것은 상이 아니라 형벌이다. 저 사람의 문법에서 우연은 밝혀지면 우연이 아니게 된다.

"…운이 좋았습니다."

"운이 4년 지속되면 운이 아니죠."

한 과장이 웃었다.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정확한 사람이었다. 나 같은.

"보고서에 사례로 올릴 겁니다. 다음 주에 팀 인터뷰 한 번 더 할게요. 김민규 씨 외에 협업하신 분들도요."

그날 저녁, 이서가 먼저 남았다. 야근이 아니었다. 그냥 안 갔다.

"…제가 갈게요. 한 과장님한테."

"뭐라고요?"

"제가 했다고요. 전부."

나는 모니터를 껐다. 사무실에 둘뿐이었다.

"그러면 이서 씨 이름이 보고서에 올라가요. 전사 사례로. 사람들이 이서 씨 자리를 기억하게 돼요."

이서가 대답하지 않았다. 그게 대답이었다. 이 사람에게 그것은 세상에서 제일 안 좋은 일이었다. 4년 동안 안 보이려고 쓴 기술이 전부 무너지는 일.

"제가 갈게요."

내가 말했다.

"제가 했다고 할게요. 4년 동안. 숫자 하는 사람이니까 믿을 거예요."

"…안 돼요."

"왜요."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민규 씨는 거짓말 안 하잖아요."

"이서 씨는 4년 동안 안 했어요? 우연이라고."

"그건 —"

이서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낮게, 빠르게, 처음 듣는 속도로 말했다.

"그러지 마. 네가 다치잖아."

반말이었다. 두 번째.

이번에는 "말 놨다"가 안 나왔다. 귀가 빨개지지도 않았다. 그냥 나를 보고 있었다. 자기가 한 말을 거두지 않는 얼굴로.

"…이서 씨."

"저는 4년 동안 민규 씨 안 다치게 하려고 그거 했어요. 그런데 민규 씨가 저 때문에 다치면, 그거 4년이 전부 —"

"안 다쳐요."

내가 말했다.

"저는 숫자 하는 사람이에요. 다치는 방법으로 안 해요."

목요일, 한 과장이 2차 인터뷰 자료를 보냈다. 팀 전체 협업 구조 파악용 설문. 그리고 첨부 파일에 시스템 로그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열었다. 회의실 예약 변경 이력. 총무팀 요청 이력. 익명 팁 계정 게시 이력.

숫자 하는 사람은 로그를 보면 방법이 보인다. 4년 치 우연을 우연으로 되돌리는 방법. 데이터를 지우는 게 아니라 — 데이터를 팀 전체로 흩뜨리는 것. 한 사람의 편차를 일곱 명의 평균으로 만드는 것.

나는 밤 11시까지 그것을 했다. 이서의 막차는 11시 52분이다. 나는 11시 40분에 이서를 먼저 보냈다.

"먼저 가요."

"…민규 씨는요."

"우연히 할 일이 남아서요."

이서가 그 말을 듣고 잠깐 서 있다가 갔다. 그 사람 화법을 돌려주면 그 사람은 반박을 못 한다. 나는 그것을 이용했다. 미안하지 않았다. 4년 동안 저 사람도 나한테 안 미안했을 테니까.

금요일, 한 과장이 회의실에서 자료를 넘겨봤다. 나는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팀 전체 협업 구조가 좋네요. 편차가 생각보다 고르고요."

한 과장이 페이지를 넘겼다. 나는 숨을 고르게 쉬었다. 숫자 하는 사람은 숫자 하는 사람을 속이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엔 속이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을 사실대로 흩은 것이니까. 4년 동안 이 팀이 편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요, 김민규 씨."

한 과장이 마지막 페이지에서 손을 멈췄다.

"회의실 예약 로그에 한 계정이 유난히 많던데요. 4년 동안."

— 7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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