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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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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이상한 날들

19화. 존재감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수상 소감은 사내 메신저에서 사흘을 돌았다.

"우연이에요, 라고 하면 믿으실 거예요?" — 그 문장이 신규 사업팀 공로상 수상자의 소감으로 전 직원에게 공유됐다. 누군가는 겸손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재치 있다고 했고, 한 과장은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옆자리 협업 모델의 옆자리가 저분이었군요."

이서는 존재감이 생겼다.

7층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인사를 했다. "이서 님, 소감 좋았어요." 탕비실에서 모르는 팀 사람이 말을 걸었다. 우리 팀장은 회의 때 "이서 씨, 그러니까 우리 팀에 있던, 그 이서 씨"라고 세 번 말했다. 자리를 4년 동안 못 찾던 사람의 이름을 이제는 못 놓았다.

나는 그것을 7층 복도에서 봤다. 이서가 인사를 받는 것을.

이서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굳었다. 1초씩. 남들은 모르는 정지.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작게. 받는 연습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커피에서 10초, 핫도그에서 3초, 이제 인사에서 1초.

"괜찮아요?"

점심시간, 4층과 7층 사이 비상계단에서 물었다. 이 사람이 안 보이고 싶을 때 오는 자리. 나는 이제 이 자리를 안다.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저를 봐요."

"네."

"4년 동안 안 보이는 데 썼던 걸 전부 반대로 하는 기분이에요. 계속 들켜 있는 기분이요."

"그게 보통이에요. 사람들은 보통 서로 보여요."

"…보통이 이렇게 피곤한 거였어요?"

나는 웃었다. 이 사람이 두 달 전에 나한테 한 말과 같은 구조였다. 정상이 이렇게 느린 거였어요. 우리는 서로의 보통을 하나씩 배우고 있었다.

인턴이 온 것은 그 주 목요일이었다.

이름은 유진. 7층 신규 사업팀 배정. 대학교 4학년. 강지 팀장이 "이서 씨가 좀 봐 줘요" 했다고 한다. 4년 동안 아무도 안 붙였던 사람에게 처음 붙은 사람이었다.

나는 유진을 금요일에 봤다. 7층에 서류를 갖다주러 갔을 때. 이서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서가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고, 유진은 듣고 있었다.

듣는 방식이 이상했다. 설명을 듣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는 방식이었다. 이서의 손을. 모니터 각도를. 서랍을 여는 순서를.

나는 그 시선을 알았다. 4주 전까지 내가 이서를 관찰하던 시선이었다. 이번엔 반대편에서 보니까 그것이 어떤 것인지 보였다.

"안녕하세요. 인턴 유진입니다."

유진이 일어서서 인사했다. 목소리가 작았다. 이서만큼은 아니지만.

"4층 김민규입니다."

"아, 옆자리 협업 모델의 —"

유진이 말을 멈췄다. 그리고 웃었다. 이서가 옆에서 "…유진 씨" 했다. 작게. 인턴이 "네, 죄송합니다" 했다.

이 사람이 이서의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 나는 그때 알 수 없었다. 다만 표본에 넣어 두었다. 유진, 이서를 보는 시선, 1회.

그날 저녁 역 앞에서 이서가 말했다.

"유진 씨가요. 오늘 제 초콜릿 서랍을 알아냈어요."

"…어떻게요."

"제가 안 알려줬는데요. 제가 서랍 여는 걸 보고 알았대요. '이서 님 두 번째 칸에 초콜릿 있죠?' 하고."

나는 그 문장을 봤다. 관찰 하루 만에 서랍 두 번째 칸을 알아낸 사람. 나는 4년 걸렸다. 정확히는 4년하고 사흘.

"이서 씨."

"네."

"유진 씨가 이서 씨를 보는 눈이, 제가 이서 씨 보던 눈이랑 비슷해요."

"…무슨 뜻이에요."

"몰라요. 아직. 그냥 표본이에요."

이서가 나를 봤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었다.

"민규 씨도 이제 사람 관찰하시네요. 4년 동안 안 하시더니."

"배웠어요. 이서 씨한테."

11시 52분. 열차. 손. 5회.

— 20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