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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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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이상한 날들

13화. 빈자리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목요일에 이서가 7층으로 올라갔다.

짐은 상자 하나였다. 4년 치 짐이 상자 하나. 서랍 두 번째 칸의 초콜릿과, 네 번 접힌 종이와, 머그컵. 이서는 모니터를 두고 갔다. 회사 비품이니까. 5도 기운 채로.

"3개월이요."

이서가 상자를 들고 말했다.

"3개월 뒤에 돌아와요."

"…네."

"물어봐도 돼요? 거기서도."

"물어봐요. 어디서든."

이서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이 닫힐 때 아주 작게 손을 들었다. 2회.

옆자리가 비었다.

나는 그것을 데이터로 봤다. 4년 동안 옆자리는 한 번도 빈 적이 없었다. 이서는 연차를 안 썼다. 내가 출근하는 날은 전부 출근했다. 그것도 이제 와서 보면 표본이었다. 이 사람은 내가 있는 날 없었던 적이 없다.

첫째 날, 회의실이 겹쳤다. 나는 총무팀에 직접 전화했다. 20분 걸렸다.

둘째 날, 프린터가 고장 났다. 반나절 갔다.

셋째 날, 당이 떨어졌다. 탕비실에 초콜릿이 없었다. 편의점까지 7분.

보통의 회사였다. 나는 4주 전에 이것을 "통계적으로 정상"이라고 불렀다. 정상이 이렇게 느린 것인지 몰랐다. 느린 것은 괴롭지 않았다. 옆이 비어 있는 것이 괴로웠다. 두 값을 분리해서 적었다.

성우 선배가 이서의 빈자리를 보고 물었다.

"여기 원래 누구 자리였지? 이서 씨였나?"

"네."

"아, 맞다. 근데 왜 모니터가 저렇게 삐딱해?"

"…그냥 두세요."

선배가 모니터를 정면으로 돌리려고 손을 뻗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선배가 나를 이상하게 봤다. 나도 내가 이상했다. 4년 동안 그 각도를 몰랐던 사람이 지금은 그 각도를 지키고 있었다.

"그냥 두세요. 이서 씨가 돌아오면 다시 맞춰야 해서요."

"5도?"

"…네."

선배가 웃었다. "너 진짜 이상해졌다." 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이상한 것은 맞았다.

7층 소식은 팀장이 가져왔다. 팀장은 일주일에 한 번 팀장 회의를 한다.

"이서 씨 7층에서 잘한다더라. 강지 팀장이 그러는데, 이슈가 생기기 전에 없어진대.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이슈가 생기기 전에 없어진다.

7층에서 이서는 우연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그 사람은 그것밖에 모른다. 다만 이번에는 대상이 내가 아니었다. 7층 전체였다. 팀원 다섯 명의 곤란이 저절로 풀리고 있을 것이다. 회의실이 정리되고, 프린터가 고쳐지고, 초콜릿이 놓이고.

무언가가 내 안에서 5도쯤 틀어졌다. 나는 그 값을 봤다. 처음 보는 값이었다. 이름을 붙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안 붙였다.

금요일 저녁, 나는 11시 40분에 사무실을 나왔다. 야근이 아니었다. 그냥 안 갔다.

역 앞에 서 있었다. 4년 동안 이서가 11시 52분을 놓친 자리에.

11시 48분, 7층에서 내려온 사람이 종종걸음으로 왔다. 나를 보고 멈췄다.

"…민규 씨?"

"가는 방향이 같아서요."

"반대편이잖아요."

"…그러네요."

이서가 웃었다. 조용히. 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다.

"7층에서도, 11시 52분을 놓쳐요. 민규 씨가 4층에서 나가는 게 안 보이니까. 언제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요."

4년 동안 내 퇴근을 보고 정리를 시작한 사람이, 내 퇴근이 안 보이는 층에서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

"이서 씨. 정리는 그냥 11시 30분에 하세요."

"…그건 설계잖아요."

"본인 것은 설계해도 돼요."

이서가 그 말을 받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 사람 사전에 없는 문장이었으니까.

11시 52분. 열차가 왔다. 이서가 탔다. 손을 들었다. 3회.

— 1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