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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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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이상한 날들

10화. 취업 후기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워크숍 둘째 날 아침, 이서는 나보다 먼저 식당에 있었다. 물을 마시고 있었다. 어제 것을 기억하는 얼굴이었다. 이 사람은 취해도 기억한다. 그것도 기술일 것이다.

나는 맞은편에 앉았다. 팀원들은 아직 안 내려왔다.

"어제 그거요."

"…네."

"물어봐도 돼요? 정면으로."

이서가 물컵을 내려놓았다. 손을 비우는 것. 중요한 말을 할 때.

"7년 전 그 수업 끝나고, 민규 씨 이름을 알았어요. 조 명단에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4년 뒤에 학과 게시판에서 봤어요. 취업 후기요. 민규 씨가 쓴 거."

기억났다. 4학년 겨울에 학과 게시판에 올린 글. 후배들 보라고. 어떤 회사에 어떻게 들어갔고 면접에서 뭘 물었는지. 실명이었다. 학과 게시판은 그런 곳이니까.

"그걸 읽고 지원했어요. 같은 회사에. 같은 직군에."

"…그게 다예요?"

"네. 그게 다예요. 게시판은 누구나 보는 데니까요. 그 이상은 안 했어요."

그 이상은 안 했어요. 나는 그 문장에 들어 있는 것을 봤다. 이 사람은 자기가 안 한 것의 목록을 알고 있었다. 정확하게. 4년 동안 하지 않은 것들. 그 목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이 그 선을 매일 봤다는 뜻이었다.

"그건… 좀 무섭네요."

내가 말했다. 솔직하게. 이 사람 앞에서는 솔직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표정을 4년 동안 읽힌 사람이니까.

"네. 무서울 거예요."

이서는 또 변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4년 동안 말 안 했어요. 말하면 무서울 거니까. 어제는 — 술 때문에요. 죄송해요."

"술 핑계는 안 어울려요."

"…네.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은. 민규 씨가 제 자리를 5도까지 적어 줘서요."

식당 창밖으로 강이 보였다. 나는 강을 봤다. 값을 옮겨야 하는데 손이 안 갔다. 무섭다는 값이 처음으로 서늘한 쪽에 그대로 있었다. 옮겨지지 않았다. 계산이 안 되는 것은 4주 만에 처음이었다.

"이서 씨. 시간을 좀 주세요."

"…네."

"거절은 아니에요. 계산이에요."

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물컵을 다시 들었다. 손이 흔들리는 것을 나는 봤다. 어제 취했을 때는 안 흔들리던 손이었다.

회사로 돌아온 월요일부터, 나는 이서 쪽을 보지 않았다.

보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볼 수가 없었다. 옆자리를 보면 7년이 보였다. 30초. 게시판. 지원서. 입사. 옆자리. 5도. 그 순서가 전부 한 사람의 의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옆자리는 옆자리가 아니라 좌표가 된다.

이서도 보지 않았다. 5도 기운 모니터가 그 주에 정면으로 돌아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화요일에 알았다. 파티션 각도가 달라지면 그림자가 달라진다.

우연도 없었다. 겹친 회의는 겹친 채로, 고장 난 프린터는 고장 난 채로. 세계가 보통이었다. 보통의 세계가 이렇게 불편한 것인지 나는 4년 만에 알았다.

수요일, 성우 선배가 물었다.

"너 요즘 왜 그래. 숫자 볼 때 눈 안 가늘어지던데."

"…그런 것까지 봐요?"

"아니. 이서 씨가 그랬잖아. 워크숍 때."

선배는 이서를 봤다. 이서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정면으로.

"근데 이서 씨 자리가 저기였어?"

선배가 물었다. 4년째.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목요일 밤, 나는 혼자 남아서 표본을 다시 셌다.

이번에는 다른 것을 셌다. 4년 동안 저 사람이 한 것 말고. 저 사람이 안 한 것.

숫자 하는 사람은 안다. 표본은 있는 것만 세면 편향된다. 없는 것도 세야 한다. 나는 4년 동안 없는 것을 한 번도 안 셌다.

첫 줄에 적을 것이 금방 떠올랐다. 그리고 손이 멈췄다. 떠오른 것이 너무 많아서.

— 11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