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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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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1화. 킥오프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새 총괄 디렉터가 온다는 소문은 한 달 전부터 있었다.

업계에서 이름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까다롭다는 말과 정확하다는 말이 반반이었다. 킥오프 회의 10분 전, 우리 팀은 회의실에 앉아 각자의 방식으로 긴장하고 있었고, 나는 자료의 오탈자를 세 번째 확인하고 있었다.

문이 열렸다.

"오시네."

팀장님이 일어섰고, 다들 따라 일어섰고, 나도 일어서다가 —

멈췄다.

들어온 사람을 나는 알고 있었다. 7년 전, 세상에서 가장 예의 바르게 헤어진 사람이었다. 싸우지 않았고, 울지 않았고, 서로의 앞날을 빌어 주며 끝났던. 그래서 더 완벽하게 끝났다고 믿었던.

문주원이 회의실을 둘러봤다. 그 시선이 내 위를 지나갔다. 멈추지 않고.

명함이 좌중을 돌았다.

"문주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씩, 정확한 목례와 함께.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눈이 마주쳤다. 1초. 어쩌면 2초.

"오랜만입니다."

옆자리 대리님의 고개가 반쯤 돌아왔다. 아는 사이세요? 라는 문장이 공기 중에 생기기 직전에, 그가 말을 이었다.

"…직함으로 부르는 게 편하시겠죠.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

명함이 내 앞에 놓였다. 브랜드 총괄 디렉터 문주원. 옆자리의 호기심은 '업계에서 스쳤나 보다'로 정리되는 것 같았다.

완벽한 수습이었다. 7년 전에도 이 사람은 마무리가 완벽했다.

회의는 40분이었다.

그는 정확한 질문을 했고, 서두르지 않는 문장으로 말했고, 아무 일 없는 얼굴로 자료를 넘겼다. 나는 대답할 차례에 대답했고, 숫자를 틀리지 않았고, 아무 일 없는 얼굴을 유지했다.

달라진 것: 직함, 존댓말, 7년.

달라지지 않은 것: 문장이 끝날 때까지 서두르지 않는 말버릇. 자료를 넘기기 전에 페이지 끝을 한 번 정렬하는 손. 그리고 회의실의 모든 사람 중 누가 아직 말을 못 꺼냈는지를 정확히 보고 있다가 그 사람에게 질문을 돌리는 버릇.

7년 전 나는 저 버릇들을 좋아했다. 지금 그 문장의 시제는 과거형이다. 나는 시제를 두 번 확인했다.

복도에서 한 번 스쳤다.

목례. 반 보의 간격. 남남의 완성형이었다.

자리에 돌아와서 나는 잠깐, 누가 먼저 시선을 피했는지를 복기했다. 복기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모니터를 켰다.

오후는 평온하게 흘러갔다. 나는 감정 정리가 깔끔한 사람이다. 7년이면 서류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정리가 끝난 기간이다. 회의 하나 같이 했다고 흔들릴 일은 없었다.

퇴근 직전까지는, 그 자기 인식에 오류가 없었다.

책상을 정리하다가 찻잔에 손이 갔다.

오후 회의 때 마시던 잔이었다. 비서실에서 내온 손님용 찻잔. 반쯤 남은 채 식어 있었다.

손잡이가 돌아가 있었다.

나는 오른손잡이다. 잔을 두면 손잡이는 항상 오른쪽이다. 그런데 지금 손잡이는 왼쪽 — 정확히는, 마주 앉은 자리에서 손을 뻗어 돌려놓기 좋은 각도로 돌아가 있었다.

7년 전, 나는 차가 식을 때까지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말하는 나를 보다가 말없이 손을 뻗어 내 찻잔 손잡이를 자기 쪽에서 내 쪽으로 돌려놓는 버릇이 있었다. 식기 전에 마시라는 말을, 그는 늘 그렇게 손으로 했다.

마주 앉았던 자리를 봤다. 오후 회의에서 그가 앉았던 자리였다.

나는 찻잔을 든 채로 오래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