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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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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3표 차로 이겼다

6화. 물속은 조용하잖아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야간 자유 훈련은 저녁 8시부터 9시였다.

방학 마지막 주라 사람이 없었다. 관리 아저씨가 "9시에 문 잠근다"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수영장에는 나와 지유 선배뿐이었다. 물 위 조명이 반만 켜져 있었다. 새벽 바다처럼 회색이었다.

"잠영 보여 줄게." 선배가 1번 레인에 섰다. "너 잠영은 안 배웠지. 물속에서 숨 참고 가는 거. 무서우면 안 봐도 돼."

"봐요."

선배가 물에 들어갔다. 소리 없이. 물이 선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나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달랐다. 저항이 없었다. 수면 아래로 선배의 실루엣이 미끄러졌다. 5미터, 10미터, 15미터. 조용했다. 물속은 조용하다던 말이 저 사람한테는 정말인 것 같았다.

15미터쯤에서 실루엣이 멈췄다.

멈춘 게 아니라 — 굳었다. 오른팔이 뻗어 있던 각도 그대로. 물속에서 사람이 저렇게 멈추면 안 된다는 건 두 달 동안 물을 무서워한 사람도 안다.

나는 뛰어들었다.

생각은 없었다. 규칙 하나, 팔 닿는 거리 밖으로 안 나간다. 규칙 둘, 발 닿는 데까지만. 1번 레인은 깊었다. 발이 안 닿았다. 그런데 나는 팔을 저었다. 5미터, 8미터. 앞에 있는 사람이 뒤로 물러나는 만큼만 가면 된다고 배웠는데,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은 물러나지 않고 가라앉고 있었다.

손이 잡혔다. 내가 잡았다. 선배의 왼팔을.

선배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숨을 뱉었다. 나도 뱉었다. 둘 다 벽까지 5미터를 더 가야 했고, 선배는 오른팔을 못 썼고, 나는 —

벽을 잡았다.

15미터였다. 발 안 닿는 데서. 나중에 세어 봤다.

물 밖. 수영장 바닥에 둘이 앉았다. 젖은 채로. 관리 아저씨는 사무실에서 안 나왔다. 조명 반쪽 아래서 선배는 오른어깨를 왼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새벽 바다에서, 관중석에서 봤던 그 어깨.

"…괜찮아요?"

"괜찮아."

"안 괜찮잖아요."

선배는 대답하지 않았다. 물을 봤다. 딴청이 나올 차례였다. 아 덥다, 아이스크림, 내기. 나는 기다렸다.

안 나왔다.

"고등학교 때."

선배가 말했다. 물을 본 채로. 문장이 짧았다. 평소의 반도 안 됐다.

"선수. 준비했어."

"…."

"어깨. 2학년 때."

한 박자.

"접었어."

네 문장이 전부였다. 고등학교 때, 선수, 어깨, 접었어. 그 사이의 이야기는 없었다. 대회도, 기록도, 병원도. 선배는 그걸 요약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라 내는 사람이었다. 잘라 내고 남은 네 토막을 나한테 준 것이다.

"물속은 조용하잖아."

선배가 이어 말했다. 나를 보지 않고.

"소리가 안 들려. 응원 소리도, 기록 부르는 소리도, 코치 소리도. 물속에 있으면 그게 다 안 들려. 그게 좋았어."

"…지금도요?"

"…그때는."

그때는. 지금은 아니라는 뜻인지, 지금은 모르겠다는 뜻인지. 나는 묻지 않았다. 선배는 나를 봤다. 웃음기 없는 얼굴. 네 번, 다섯 번 봤던 그 얼굴. 그런데 이번엔 덮지 않았다. 덥다고도, 아이스크림이라고도 안 했다. 그냥 그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5초. 10초.

"너 방금 15미터 갔어."

"…네."

"발 안 닿는 데서. 규칙 어기고."

"선배가 가라앉았잖아요."

"그래도 규칙은 규칙이야. 지각비 —"

선배가 거기서 멈췄다. 지각비 뒤에 붙을 말이 없었다. 규칙을 어긴 게 나인데, 그 규칙을 어기게 만든 게 자기라는 걸 저 사람도 알았다.

"…고마워."

세 글자였다. 평소보다 짧고 조용한. 놀림도 내기도 민폐 프레임도 없는. 선배가 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그대로 한 건 처음이었다. 너 쓰러지면 내가 업어야 되잖아, 가 아니라.

"아이스크림 안 걸어요?"

"…안 걸어. 오늘은."

관리 아저씨가 9시에 나왔다. "아직 계셨어요?" 우리는 젖은 채로 일어났다. 선배는 오른팔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애쓰는 게 보였다.

수영장 입구 게시판에 새 공지가 붙어 있었다.

「교내 수영 대회 — 3주 뒤 토요일. 동아리 대항 25미터·50미터. 참가 신청: 훈련부장.」

그 아래 참가 명단. 훈련부장 글씨로. 3학년 이름들, 2학년 이름들. 나는 김지유를 찾았다.

없었다.

3년 동안 매년 나갔다고 동기들이 말했었다. 25미터 동아리 기록이 저 사람 거라고. 그 이름이 없었다.

대신 명단 맨 아래에 다른 이름이 있었다. 훈련부장 글씨로, 아주 반듯하게.

「박도하 — 25미터.」

"…이게 뭐예요."

"내기." 선배가 게시판을 보지 않고 말했다. 평소의 목소리로 돌아와서. 오른어깨는 여전히 왼쪽보다 낮았다. "25미터. 두 달이라고 했는데 3주로 당겼어. 지는 사람이 —"

"선배 이름은 왜 없어요."

선배가 걸음을 멈췄다.

"…아, 덥다."

8월 마지막 주였다. 밤이었다. 덥지 않았다.

— 7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