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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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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3표 차로 이겼다

5화. 5미터의 공식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교내 수영장은 오전 6시에 문을 연다.

정확히는 5시 55분에 관리 아저씨가 문을 열고, 6시에 지유 선배가 들어가고, 6시 3분에 내가 들어간다. 첫 주에 그 순서가 정해졌다. 지각비는 3분에 아이스크림 하나였다. "MT 때는 5분에 하나였는데요." "물가가 올랐어."

방학 중 자유 훈련이라 사람이 적었다. 레인 여섯 개에 서너 명. 선배는 1번 레인, 나는 6번. 제일 얕은 레인이 6번이었다. 두 달 동안 내가 항상 서 있던 레인 끝.

"5미터!"

선배의 목소리가 수영장에 울렸다. 1번 레인에서 6번까지 가로질러. 관리 아저씨가 쳐다봤다.

"오늘은 10미터. 내기 유효하다. 25미터까지 두 달."

"학기 안이라면서요."

"두 달이 학기 안이야. 계산 못 해?"

나는 계산을 포기하고 물에 들어갔다. 발 닿는 곳. 규칙 둘. 선배는 1번 레인에서 자기 훈련을 했다. 나한테 붙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킥판을 놓고 팔을 저을 때마다, 6번 레인 벽 쪽에 선배가 있었다. 1번에서 6번까지 25미터다. 그 거리를 선배는 내가 팔을 젓기 시작하는 순간에 맞춰 건너왔다. 매번. 물속에서 소리도 없이.

"어떻게 알아요, 제가 시작하는 거."

"물이 알려 줘." 선배가 벽에 팔을 걸치고 말했다. "네가 저으면 물이 이쪽까지 밀려. 6번 레인 물이랑 1번 레인 물이랑 같은 물이거든."

과학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사람 말은 늘 그렇다.

동아리 단톡에 사진이 올라왔다. MT 단체 사진. 내가 대열 한가운데 서 있는 그 사진.

「5미터 수료생 ㅊㅋ」 동기가 댓글을 달았다. 「5미터가 누구임?」 다른 동기가 물었고, 「신입. 별명 미정이었는데 지유 선배가 정함」 답이 달렸다. 그리고 선배의 댓글.

「5미터 → 다음 달 25미터 예정. 내기 걸 사람 접수.」

접수가 열 명 넘게 됐다. 나는 그날부터 동아리에서 5미터였다. 별명 미정 기간이 두 달이었고, 별명이 생기는 데는 댓글 하나면 됐다. 이상한 건 그 별명이 싫지 않았다는 거다. 물이 무서운 사람의 별명이 5미터라는 건, 5미터를 갔다는 뜻이니까.

목요일, 자세 교정.

"팔이 밖으로 돌아. 이렇게."

선배가 6번 레인에 들어와서 내 팔꿈치를 잡았다. 각도를 고쳐 줬다. 손끝이 물에 들어가는 방향, 팔이 나오는 높이. 선배 손이 내 팔에서 어깨로 갔다. 어깨를 한 번 눌렀다.

"여기 힘 빼. 어깨로 젓는 거 아니야."

"…네."

"어깨로 저으면 —"

선배 손이 멈췄다. 내 어깨 위에서. 반 박자. 한 박자.

"— 어깨로 저으면 나중에 고생해."

손이 떨어졌다. 선배는 물 밖으로 나가서 킥판을 정리했다. 등을 보인 채로. 나는 팔을 저었고, 고친 각도로 8미터를 갔고, 벽을 잡았다. 선배가 돌아봤다.

"…됐네."

짧았다. 조용했다. 놀림도 내기도 없이 됐네, 였다. 8미터를 간 사람보다 그걸 본 사람이 더 조용했다.

"됐네가 뭐예요. 8미터인데."

"됐다고." 선배가 킥판을 던져 줬다. "아, 덥다. 오늘 여기까지."

실내 수영장이었다. 덥지 않았다. 이 사람의 '덥다'는 온도가 아니라 거리를 재는 말이라는 걸, 나는 그 무렵 알았다.

금요일 훈련이 끝나고, 나는 샤워실에서 나오다가 봤다.

수영장 관중석. 아무도 없는 계단식 의자. 선배가 거기 앉아서 오른쪽 어깨를 돌리고 있었다. 천천히. 반 바퀴 돌리다가 멈추고, 다시 반 바퀴. 얼굴이 보였다. 웃음기 없는 얼굴. 아픈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아픈 걸 세는 사람의 얼굴.

내가 보고 있다는 걸 선배가 알아챘다. 어깨 돌리던 손이 멈췄다.

"…아, 덥다."

선배가 벌떡 일어났다. 관중석을 내려오면서 평소의 목소리로.

"5미터, 너 오늘 8미터 갔으니까 아이스크림 내기 중간 정산. 편의점 가자."

"선배 어깨—"

"편의점. 지금. 늦으면 지각비."

지각비는 훈련에만 있는 건데. 나는 따지지 않고 따라갔다. 편의점 앞에서 선배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하나를 던졌다. 정확하게. 내가 받을 수 있는 높이로.

"MT 때 했던 말 기억나?" 선배가 포장을 뜯으며 말했다. "물속은 조용하잖아."

"…네."

"그 얘기 언젠가 할게. 오늘 말고."

오늘 말고. 3시간짜리 얘기가 10분이었던 사람의 언젠가는 얼마나 긴 건지,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계산해 보려다 관뒀다. 이 사람 계산은 내가 하는 게 아니다.

— 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