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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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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3표 차로 이겼다

21화. 특기란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신입 면접은 3월 둘째 주 토요일이었다.

1년 전 그날. 내가 면접 자리에 앉아서 "특기란 비운 사람 처음 본다"는 말을 들었던 날. 올해 나는 면접관 자리에 앉아 있었다. 회장, 지유 선배, 그리고 나. 2학년이 면접관에 앉는 건 이례적이라고 회장이 말했다. "지유가 넣으라고 했어. 네가 있어야 된다고."

신청서가 서른 장이었다.

선배가 왼손으로 넘겼다. 오른손은 아직 조심스러웠다. 한 장, 한 장. 취미란, 특기란, 자기소개. 나는 옆에서 같이 봤다. 1년 전 저 사람이 내 신청서를 이렇게 넘겼을 것이다. 회장이 서류 정리하는 걸 도와주다가. 수정액 아래 비치는 한 줄을 발견하고.

열두 번째 장에서 선배의 손이 멈췄다.

특기란. 공란.

취미란: 「강 사진 찍기」.

선배가 나를 봤다. 반 박자. 나는 그 신청서를 봤다. 강. 바다는 아니었다. 그런데 사진이었다. 자기소개란 세 줄. 그리고 네 번째 줄에 —

지운 자국은 없었다. 대신 네 번째 줄이 그냥 있었다. 안 지운 채로.

「물이 무섭습니다. 그래도 지원합니다.」

선배가 그 줄을 오래 봤다. 그리고 신청서를 옆으로 빼놓았다. 다른 더미로. 나는 그 더미가 뭔지 알았다. 면접 전에 뽑기로 정한 더미.

"…이 애는 안 지웠네."

선배가 말했다. 아주 작게.

"선배 때는 지운 거 찾아냈잖아요."

"그땐 찾아야 됐지. 지금은 안 찾아도 돼. 걔가 안 지웠으니까."

면접. 열두 번째 신입이 들어왔다. 1학년. 키가 작고 목소리가 작은. 자리에 앉아서 우리 셋을 봤다. 회장이 질문했고, 선배가 놀렸고 — "강 사진 찍는 애가 수영 동아리에? 강에서 수영할 거야?" — 그 애가 "아니요, 무서워요"라고 했다.

선배가 웃음을 거뒀다. 반 박자. 그리고 나를 봤다. 네 차례라는 눈.

"…저도 무서웠어요." 내가 말했다. 면접관 자리에서. "1년 전에. 지금은 50미터 가요."

그 애가 나를 봤다. "…어떻게요?"

"앞에 사람이 있었어요. 물러나는 만큼만 가면 됐어요."

선배가 옆에서 아무 말도 안 했다. 신청서를 보는 척했다. 왼손으로. 그런데 넘기지 않았다. 열두 번째 장을 그대로 두고.

면접이 끝나고 동아리방. 둘만 남았다. 서른 장 중 열두 장이 뽑혔다.

"내기하자."

선배가 말했다. 신청서를 정리하며. 오랜만이었다. 걸 게 없다고 한 뒤로 킥판 내기 하나. 그리고 지금.

"봄 대회. 5월. 나 25미터. 너 50미터."

"…선배 나가요?"

"6개월이 5월이야. 딱 맞아. 서윤 언니가 괜찮대. 25미터까지는."

"지는 사람이요?"

"그건 —"

"이번엔 제가 정할게요."

선배가 손을 멈췄다. 나를 봤다. 내가 내기 조건을 정한 건 대회 출전 조건 이후 처음이었다.

"지는 사람이 여름 MT 투표 몰기. 킥판에 써 놓은 거 그대로요."

"…그거 내가 쓴 거잖아."

"그러니까요. 선배 거 빌려서 제가 정하는 거예요."

"지는 게 뭔데. 25미터랑 50미터는 못 비교하잖아."

"기록이요. 각자 최고 기록 대비. 더 못 줄인 사람이 지는 거."

선배가 3초 동안 계산했다. 이 사람이 계산이라는 걸 한다. 내기만 하던 사람이. 그리고 —

"…접수."

"그거 제 거예요."

"돌려받은 거야. 네가 돌려준다고 했잖아. 수술하면."

선배가 웃었다. 평소의 웃음이었다. 완벽한. 1년 만에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웃음이 나한테 왔을 때, 나는 그게 평소의 웃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안 웃어도 되는 자리에서 웃기로 한 사람의 웃음이었다. 도망이 아니라 선택으로.

"문법 돌려드릴게요."

"뭐."

"됐네, 아 덥다, 지는 사람이. 전부요. 수술 끝났잖아요. 물에도 들어갔고."

"…너 그거 없으면 뭐로 말할 건데."

"제 걸로요. 규칙 다섯."

"규칙 다섯이 뭔데."

"선배가 짧아지면 제가 길어지는 거요. 그거 하나면 돼요."

선배가 신청서를 다 정리했다. 열두 장. 그리고 동아리방 문 앞에서 돌아섰다.

"…아, 덥다."

3월이었다. 동아리방이었다. 하나도 안 더웠다. 그리고 그 말의 거리는 — 문 하나도, 벤치 한 칸도, 세면대 폭도 아니었다.

동아리방 폭. 그 안에 둘. 거리를 재는 말이 처음으로 줄일 거리가 없는 곳에서 나왔다.

월요일, 회장이 나를 불렀다. 동아리방 문 앞에서. 종이를 들고.

"봄 대회 관람 신청서. 외부 관람객은 미리 신청받거든. 근데 이거 봐."

관람 신청서. 이름란. 나는 그 성을 봤다. 김. 그리고 그 아래 관계란.

「선수 보호자 (김지유).」

"지유한테 말했어?" 회장이 물었다.

"…아니요."

"말해야 되나."

나는 종이를 봤다. 큰 손으로 썼을 글씨. 관중석에서 손을 흔들던 사람이, 4년 만에, 관중석에 앉겠다고 신청서를 냈다. 뒤에서 미는 게 아니라 — 신청서를 내고 앉겠다고.

"…제가 말할게요."

— 22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