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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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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반복되면

26화. 습관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한 달이 지났다.

파견지의 하루는 단순했다. 물류센터, 회의, 도시락, 숙소. 나는 필름 두 통을 썼다. 정류장, 창밖 지붕, 식당의 빈 의자, 사거리. 전부 왼쪽이 비어 있었다. 나는 이제 그것을 고치려 하지 않았다.

문자는 하루 두 번이었다. 아침 「출근. 보고 싶어.」 밤 「집. 보고 싶어.」 그는 매번 5분 안에 답했다.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었다. 「응. 나도.」 뒤에 그날의 한 줄. 「손님 둘.」 「비 왔어.」 「재민이 형 사진 또 찍어 달래.」

혜진이 영상통화로 물었다.

"아직도 근태 보고 해?"

"응. 근데 내용이 바뀌었어."

"뭐로."

"…보고 싶다고."

혜진은 화면 너머에서 웃었다.

"그거 근태 보고 아니야. 그냥 연애야."

격주 토요일에 서울에 올라갔다.

첫 주말, 작업실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손님을 찍고 있었다. 나를 보고 카메라를 내리지 않았다. 손님이 먼저였다. 그것이 좋았다. 이 사람이 나를 기다리면서도 자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손님이 가고 그가 돌아섰다.

"…왔네."

"왔어."

"2주가 길더라."

"응."

"근데 옥상 안 올라갔어."

"알아. 문자로 매일 확인했잖아."

그는 웃었다. 그리고 손님 의자를 가리켰다.

"앉아. 안 찍을게. 그냥 앉아."

나는 앉았다. 그는 내 앞에 쭈그려 앉았다. 눈높이. 우리는 한참 그렇게 있었다. 2주 치를 채우는 것처럼.

"필름은."

"두 통 다 썼어. 가방에."

"현상은."

"안 했어. 같이 뽑는다며."

그는 가방을 보지 않았다. 필름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6개월 뒤에."

"응."

두 번째 달, 이상한 것이 시작됐다.

밤에 「집. 보고 싶어.」를 보내고 나서, 답이 오기까지의 5분 동안 나는 폰을 쥐고 있었다. 4분에서 5분 사이. 답이 오면 놓았다. 어느 날은 3분 만에 왔고, 그날은 이상하게 하루가 좋았다.

그리고 어느 밤, 답이 7분 만에 왔다.

「응. 나도. 미안, 손님이 늦게까지.」

2분. 나는 그 2분 동안 뭘 했는지 기억했다. 창밖을 봤다. 폰을 봤다. 창밖을 봤다. 그리고 알았다.

이게 그 사람이 10년 동안 한 거구나.

답을 기다리는 것. 안 오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 나는 2분을 못 견뎠는데, 이 사람은 10년을 견뎠다. 세 통의 편지에 답이 안 온 채로.

「괜찮아. 근데 나 방금 알았어.」

「뭘.」

「네가 10년 동안 뭘 했는지. 2분 동안.」

답이 바로 왔다. 1분도 안 돼서.

「…그거 알라고 보낸 거 아닌데.」

「알아. 그래도 알았어.」

세 번째 달, 옛 동네 담임 선생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도하가 찾아갔다고 했다. 10년 전에 편지 세 통을 대신 부쳐 준 사람한테. 감사 인사를 하러. 그리고 편지가 도착했었다는 것을 알려 드리러.

"그 애가 그러더라. 답이 없었던 게 아니라 못 간 거였다고. 선생님 덕분에 편지는 갔다고. 10년 만에 그 얘기 하러 온 거야."

"…네."

"서하야. 그 애 열다섯 때 얼굴 기억나니? 네 책상 치우던 날."

"…아니요. 저는 그날 없었으니까."

"그렇지. 너는 없었지." 선생님은 잠깐 말이 없었다. "선생님이 봤다. 책상은 이미 치웠는데, 그 애가 네 책상 있던 자리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어. 책상도 없는 바닥에. 자기 자리 놔두고."

나는 전화를 끊고 창밖을 봤다. 물류센터 지붕. 그리고 필름 카메라를 들었다. 빈 의자를 찍었다. 왼쪽을 비워 놓고. 이번에는 알고 찍었다. 그 자리에 누가 앉아야 하는지.

넉 달째 어느 밤, 나는 「집. 보고 싶어.」를 보내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을 보냈다.

「나 예고 없이 가면 어떻게 돼?」

답이 5분 안에 왔다.

「…무슨 뜻이야.」

「그냥. 궁금해서.」

「…모르겠어. 한 번도 안 겪어 봐서. 10년 전 건 예고 없이 간 거고, 예고 없이 온 적은 없어서.」

나는 그 문장을 오래 봤다. 그리고 달력을 봤다. 파견 종료까지 두 달. 마지막 주에 남은 휴가가 4일 있었다.

— 27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