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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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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없던 회의가 생겼어

5화. 회사에서는 동기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규칙을 정하자."

점심시간 옥상 벤치에서 하봄이 말했다. 손에는 김밥, 표정은 회의 주재자.

"회사에서는 동기. 회사 밖에서는 — 그거."

"그거가 뭔데."

"그거는 그거지. 이름 붙이면 부끄러우니까 그거."

"어제 옥상에서 백한 번째까지 한 사람이 부끄럽대."

"어제는 밤이었고 지금은 낮이잖아."

나는 김밥을 씹으며 이 규칙의 모순을 생각했다. 하봄은 숨기는 걸 못 하는 사람이다. 2년 동안 회사 전체가 알도록 던진 사람이다. 그 사람이 숨기자고 한다.

"근데 왜 숨겨?"

"…네가 부끄러운 쪽이잖아."

하봄이 김밥을 보면서 말했다.

"2년 동안 봤어. 너 회식에서 내 얘기 나오면 잔으로 얼굴 가리는 거. 그거 안 하게 해 주려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 사람은 2년 동안 던지는 척하면서 사실은 내 쪽을 세고 있었다. 잔으로 얼굴 가린 횟수까지.

"…알았어. 회사에서는 동기."

"좋아. 계약 성립."

하봄이 손을 내밀었다. 악수. 손이 0.5초 머물렀다. 먼저 뗀 것은 이번에도 하봄이었다.

하봄이 사귄 지 이틀 만에 엄마한테 말했다는 것을 나는 사흘째에 알았다.

"엄마가 너 사진 보내래."

"…뭐?"

"증명사진 말고 자연스러운 거. 웃는 거."

"이틀 만에?"

"이틀이나 참았지. 나 원래 첫날 말하는 사람이야."

숨기는 걸 못 하는 사람 맞았다. 회사에서만 동기고, 회사 밖에서는 이미 부모님 공인이었다.

첫 주말, 한강.

편의점 라면 두 개, 돗자리,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하봄은 회사 밖이 되자마자 텐션이 돌아왔다. "오늘 그 셔츠 좋다. 이유는 알려줄게. 옥상에서 입었던 거잖아."

던지는 쪽은 여전히 하봄이었다. 그게 편했다. 2년의 관성이었다.

그런데 관성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

라면 국물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하봄은 백 번을 했다. 나는 한 번을 했다. 이 차이가 99번이다. 갚을 수 있는 종류는 아니지만, 세는 것은 할 수 있다.

"하봄아."

"응?"

"너 라면 먹을 때 왼쪽 눈 먼저 감는 거 알아?"

"…뭐?"

"뜨거우면. 왼쪽 눈. 2년 전 워크숍 때도 그랬어. 그때는 '쟤 원래 저래' 폴더에 넣었는데, 지금 꺼내 보니까 그거 귀엽더라."

하봄이 젓가락을 멈췄다.

1번. 나는 속으로 셌다.

"…지금 그 말은."

"응."

하봄이 주위를 둘러봤다. 한강에는 벽시계가 없다. 회의실도 없다.

"…아 나 회의—"

"토요일이야."

"…토요일에 없던 회의가 생겼어."

하봄이 라면 컵으로 얼굴을 가렸다. 2년 동안 얼굴 가리는 쪽은 나였는데, 오늘은 라면 컵이 하봄 쪽에 있었다.

"너 이거 계속할 거야?"

"백 번."

"…뭐?"

"네가 백 번 했으니까. 나도 백 번. 그게 공평하잖아."

하봄이 컵 너머로 나를 봤다. 눈이 웃고 있었는데, 귀는 빨갰다.

"…그거 내가 이길 수 있는 내기야?"

"내기 아니야."

"내기 아니면 나 안 해."

"그럼 내기. 네가 백 번 동안 한 번도 안 도망치면 네가 이기는 거."

하봄이 오래 생각했다. 승부욕이 얼굴에서 계산하는 게 보였다.

"…조건이 나한테 불리한데."

"2년 동안 네 내기 조건은 다 너한테 유리했잖아."

"오, 눈치챘네." 하봄이 라면 컵을 내렸다. "많이 늘었다?"

— 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