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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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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없던 회의가 생겼어

3화. 1센티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최종 발표 자료가 완성된 것은 밤 11시였다.

"끝났다아!"

하봄이 의자째 뒤로 미끄러지며 소리쳤다. 사무실에는 우리 둘만 남아 있었다. 두 달짜리 TF의 마지막 밤이었다.

"옥상 갈래? 바람 쐬자."

평소의 텐션이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타고 나서부터, 하봄의 말수가 줄었다. 12층에서 옥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하봄이 한 말은 "버튼 눌렀어?"뿐이었다.

하봄이 조용한 것은 드문 일이다. 드문 일은 보통 무슨 일이다.

옥상은 바람이 좋았다.

하봄이 자판기 캔커피 두 개를 들고 왔다. 하나가 내 쪽으로 왔다. 데미소다 옆의 제일 안 팔리는 블랙. 내가 마시는 것.

"이것도 세어 봤나?"

하봄이 난간에 기대며 물었다.

"뭘?"

"커피. 내가 네 취향 맞춘 횟수."

나는 캔을 땄다. "….세었어?"

"세었지." 하봄은 야경을 보고 있었다. "나는 다 말했어. 2년 동안. 농담인 척한 것까지 치면 백 번쯤."

바람이 지나갔다.

"셔츠 얘기. 손이 미끄러진 커피. 팀장님한테 3번 조른 거. 볼링 내기. 아직." 하봄이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다 셌는데 아마 백 번 넘을걸. 근데 마지막 한 마디는 안 했다?"

"…왜 안 했는데."

물으면서 나는 심장 소리가 바람 소리보다 큰 것을 느꼈다.

하봄이 나를 봤다. 도망치던 날의 얼굴이 아니었다. 눈을 피하지 않는, 원래의 하봄이었다. 그런데 목소리만 처음 듣는 온도였다.

"겁나서가 아니라."

한 박자.

"이건 네 입으로 듣고 싶어서."

하봄이 캔을 내려놓았다.

"백 번은 내가 했으니까. 백한 번째는 네 차례라는 뜻이야."

2년이 지나갔다.

엘리베이터의 셔츠, 탕비실의 도주, 0.5초의 하이파이브, 회식의 "아직". 둔해서 놓친 2년과 알고도 못 물은 일주일이, 전부 이 순간 앞에 유예되어 있던 것들이라는 걸 알았다.

공은 넘어왔다. 2년 만에 처음으로, 공격 차례는 내 것이었다.

숨을 들이쉬었다. 캔커피를 난간에 내려놓았다. 손이 떨리는 것은 밤바람 때문이라고 분류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이제 그런 분류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봄아."

하봄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나—"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