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에 없던 회의가 생겼어
19화. 짝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강원도까지 버스로 3시간이었다.
좌석은 부서별이었다. 개발팀은 뒤쪽, 기획팀은 앞쪽. 나는 창가에 앉았고, 출발 10분 뒤에 앞쪽에서 뭔가가 날아왔다. 초코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멀미약 대신. (앞쪽 좌석에서)」
괄호. 이제 이 괄호는 회사 사람 절반이 안다. 옆에 앉은 개발팀 후배가 포스트잇을 보고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봤다. 웃음을 참는 어깨였다.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체육대회였다. 팀 대항. 기획팀 대 개발팀이 첫 경기 줄다리기였다.
"봐주는 거 없다."
하봄이 줄 반대편에서 말했다. 동기니까 봐주는 것 없음. 2년 동안 그랬다.
"알아."
기획팀이 이겼다. 하봄이 줄을 놓고 소리를 질렀다. "기획팀 이겼다!" 이번엔 뭘 이긴 건지 다 알았다.
이어달리기, 기획팀. 피구, 기획팀. 하봄은 피구에서 개발팀 여섯 명을 혼자 맞혔다. 마지막이 나였다. 하봄이 공을 들고 나를 봤다. 0.5초. 그리고 던졌다. 정확히 어깨.
"미안. 근데 승부잖아."
"알아."
"이유는 알려줄게. 네가 마지막에 남아 있으면 내가 못 던질까 봐 먼저 던진 거야."
전 직원이 그 대화를 들었다. 운동장이었고, 하봄 목소리는 큰 편이었다. 재민이가 어딘가에서 "내기판 곧 끝난다"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 전, 랜덤 짝 커플 게임.
총무팀이 추첨기를 돌렸다. 재민이가 짠 프로그램이었다. 화면에 이름이 두 개씩 떴다. 총무팀 과장님과 마케팅 인턴. 장 팀장님과 노 팀장님 — 둘 다 표정이 없었다. 여섯 쌍째에 화면이 잠깐 멈췄다.
「하봄 — 태오」
운동장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웃음. 박수. 누가 휘파람을 불었다. 정 대리님이 엄지를 들었는데, 이번엔 양손이었다.
"랜덤이야."
재민이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진짜 랜덤이야. 43명이 지켜보는 랜덤."
하봄이 나를 봤다. 회사에서는 동기, 라는 얼굴을 하려다가 실패한 얼굴이었다. 대신 하봄은 승부욕으로 갔다. 그게 하봄의 비상구였다.
"짝 게임 뭐 있는데요."
"이인삼각, 풍선 터뜨리기, 그리고 —" 총무팀 과장님이 종이를 봤다. "서로에 대해 맞히기."
이인삼각에서 우리가 1등을 했다. 하봄이 "왼발부터"라고 했고 나는 왼발부터 했고, 2년 동안 15분씩 같이 걸은 사람들은 이게 된다. 풍선 터뜨리기도 1등. 하봄이 "셋에"라고 했고 셋에 했다.
"서로에 대해 맞히기."
총무팀 과장님이 문제를 읽었다. 짝의 취향을 맞히는 것. 커피, 라면, 색, 계절.
"상대가 마시는 커피."
하봄이 적었다. 나도 적었다. 화면에 동시에 떴다. 「데미소다 옆의 블랙」 「하봄은 안 마심. 사 주기만 함」.
과장님이 종이를 내렸다. "…이건 문제가 아니라 뭔가 다른 거네요."
"상대가 라면 먹을 때 버릇."
「왼쪽 눈 먼저 감음」 「젓가락 세워서 김 빼고 먹음」.
운동장이 이상하게 조용했다. 43명이 아니라 전 직원이 뭔가를 보고 있는 조용함이었다.
"…마지막 문제. 상대가 제일 자주 하는 말."
하봄이 오래 적었다. 나는 바로 적었다.
「이유는 안 알려줌」
그리고 하봄 것이 떴다.
「…없습니다 (회의에서). 근데 요즘은 안 함.」
전승이었다. 짝 게임 3종 전승. 그런데 하봄이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이긴 사람이 소리를 안 지르는 건 이 사람한테는 진 것보다 드문 일이었다. 대신 종이를 든 채로 나를 보고, 처음으로, 운동장 한가운데서 귀가 빨개졌다.
"…63번."
작게. 나한테만.
"뭐가."
"근데 요즘은 안 함, 그거 내가 쓴 건데 왜 내가 세야 해. 네가 세."
"이월."
밤 8시, 캠프파이어 공지가 떴다.
「진실게임 있음. 질문은 익명 제출. (총무팀)」
괄호가 세 번째 사람한테 옮았다.
— 20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