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에 없던 회의가 생겼어
15화. 런칭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런칭은 오전 10시였다.
개발팀은 모니터 앞에 있었고, 기획팀은 대시보드 앞에 있었고, 회사 전체가 조용했다. 10시 정각에 결제가 하나 들어왔다. 장 팀장님이 "됐다"를 세 번 했다. 10시 10분에 100건. 10시 반에 1,000건. 정오에 노 팀장님이 팔짱을 풀었다.
"기획팀 이겼다!"
하봄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로질렀다. 조용한 하봄이 끝났다는 신호였다. 기획팀이 뭘 이긴 건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아무도 안 물었다. 하봄은 이기면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고, 그게 3일 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옥상은 오후 6시였다.
캔커피 두 개. 데미소다 옆의 블랙. 하봄이 들고 왔다. 마감 날 밤의 그 난간.
"고생했어."
"너도."
"나는 김밥만 샀는데."
"40줄. 3일 치. 팀장님이 계산했다고 했어."
"…40줄이 3일 치인 건 계산이 아니라 그냥 봉투가 네 개였어."
우리는 캔을 땄다. 바람이 좋았다. 두 달 전이랑 같은 바람이었는데, 그때는 공격 차례가 나한테 넘어오던 밤이었고 오늘은 그냥 저녁이었다.
"요즘 왜 조용했어."
내가 물었다. 어제 15분에서 못 다 한 것.
"…어제 말했잖아. 불 보고 있었다고."
"그거 말고. 왜 안 왔어. 2년 동안 내가 야근하면 커피 들고 왔잖아. 손 미끄러졌다면서."
하봄이 캔을 봤다.
"그건 야근이었고."
"…"
"이번엔 장애였잖아. 야근은 옆에 가도 되는데 장애는 안 돼. 네가 나 보면 로그 안 보니까."
"그걸 어떻게 구분해."
"…네 어깨."
하봄이 자기 어깨를 만졌다.
"야근이면 어깨가 내려가 있고, 장애면 올라가 있어. 2년 동안 봤어. 올라가 있으면 나는 안 가. 김밥만 보내. 그게 내 방식이야."
"…"
"네가 바쁘면 나는 조용한 사람이야. 몰랐어?"
몰랐다. 2년 동안 몰랐고, 수빈이한테 듣고 알았고, 지금 본인한테 들었다. 세 번째로 아는 것인데 세 번째가 제일 컸다.
"몰랐어."
"…그래. 너는 뭐, 2년 동안 다 몰랐으니까."
하봄이 웃었다. 놀리는 웃음이었는데, 그 안에 다른 게 있었다.
"근데 이제 알잖아. 어제 네가 먼저 말했잖아. 손 비었다고. 2년 만에 네가 나보다 먼저 읽은 거야, 그거."
내가 캔을 내려놓았다. 난간에.
"봄아."
"…응."
"다음 장애 때는 와."
"…왜."
"어깨 올라가 있어도 와. 나 로그 보면서도 너 볼 수 있어. 3일 동안 100미터 거리에 두는 거 그거 — 나 그거 '거리' 폴더에 넣었었어. 둔해서. 그러니까 그냥 와. 폴더 만들 틈 없게."
하봄이 나를 봤다. 오래.
"…그거 몇 번이야."
"안 셌어."
"세."
"…37번."
"뭐가 이렇게 많이 늘었어."
"어제부터 가산점 붙었어. 이월 규칙 개정."
하봄이 캔커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런데 가리기 전에 나는 봤다. 귀가 아니라 눈이 빨개진 것을. 2년 동안 한 번도 못 본 것. 하봄은 우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건 우는 게 아니라, 이기면 소리 지르는 사람이 소리 대신 낸 것이었다.
"…나 이런 거 안 해."
"알아."
"기획팀 이겼다, 만 해."
"알아."
다음 날 오전, 강 상무님 방에서 하봄이 나왔다.
2차 기획안. 런칭 이후 확장안. 하봄이 3일 동안 카페에서 쓴 것이었다. 불 보면서.
하봄은 자기 자리로 안 갔다. 노 팀장님한테 뭐라고 짧게 말하고,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반차 냈어."
노 팀장님이 나한테 말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반려됐어. 상무님이. 전면."
— 1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