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에 없던 회의가 생겼어
13화. 3일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결제 모듈은 런칭 환경에서만 죽었다. 개발 환경에서는 멀쩡했다. 그게 제일 나쁜 종류의 장애다. 재현이 안 되는 것.
첫날 밤, 개발팀 여덟 명이 남았다. 장 팀장님이 런칭을 3일 미뤘다. "3일 안에 못 잡으면 내가 상무님한테 맞는다. 너희는 안 맞아. 그러니까 잡아." 팀장님의 격려는 늘 이런 식이었다.
나는 그날 밤 하봄한테 답장을 못 했다. 메시지가 세 개 와 있었다. 「퇴근했어?」 「장애 났다며」 「밥은」. 새벽 2시에 봤고, 답장을 쓰다가 로그가 떠서 지웠다.
둘째 날 아침 7시, 개발팀 문 앞에 김밥이 있었다.
40줄. 종이봉투 네 개. 봉투마다 포스트잇. 「개발팀 드세요. 실패작 아니고 그냥 사 온 거임. (기획팀)」
괄호 안에 팀 이름이 들어 있었다. 이름은 없었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괄호를 쓰는 사람은 한 명이다.
"누구야 이거."
장 팀장님이 김밥을 하나 들고 물었다.
"…기획팀이라는데요."
"기획팀에 이렇게 눈치 있는 사람이 있었어?"
팀장님은 김밥을 씹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3일 밤샘 예정인 사람이 아침 7시에 김밥 앞에서 조용해지는 것은 감동이라는 뜻이었다. 팀장님은 그 단어를 안 쓴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이거 40줄이면 딱 3일 치네. 계산했네."
하봄은 개발팀에 안 왔다.
2년 동안 하봄은 내가 야근하면 커피를 놓고 갔다. "손이 미끄러졌네" 하면서. 이번엔 안 왔다. 김밥은 문 앞에 있었고 하봄은 없었다.
메시지도 줄었다. 「밥은」 이후로 하나. 「잡히면 말해. 안 잡혀도 말해.」 그게 다였다. 2년 동안 하루에 열 개씩 던지던 사람이.
나는 그걸 분류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폴더는 이제 안 만들기로 했는데, 3일 밤샘 중의 머리는 옛날 방식으로 돌아간다. 새벽 4시에 로그를 보다가 나는 생각했다. 하봄이 조용하다. 회의실에서 나간 그날 이후로 조용하다. 열한 명 앞에서 내가 정면으로 한 것이 — 너무 컸나. 상무님 앞에서 화장실로 도망친 게 — 그게 하봄한테는 창피한 일이었나.
거리, 라고 나는 적었다. 폴더 이름을. 머릿속에서.
둘째 날 밤, 원인 후보가 셋으로 좁혀졌다.
셋째 날 새벽, 하나가 됐다. 런칭 환경의 결제 서버 시간대 설정. 개발 환경은 서울, 런칭 환경은 표준시. 9시간 차이. 결제 유효 시간이 9시간 전에 만료되고 있었다.
"…시간이었네."
장 팀장님이 모니터를 보면서 말했다. 3일 동안 팀장님 목소리가 제일 낮았던 순간이었다.
"9시간. 우리가 3일 동안 찾은 게 9시간이야."
고쳤다. 배포했다. 런칭 환경에서 결제가 돌았다. 새벽 5시 반. 여덟 명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의자에 기댔다.
새벽 6시, 나는 하봄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잡혔어」
답장은 10초 만에 왔다. 새벽 6시에.
「알아. 불 켜져 있는 거 봤어」
「어디서」
「건너편 카페. 24시간이야. 3일째 여기서 일했어」
나는 창문으로 갔다. 건너편 건물 1층 카페. 불이 켜져 있었다. 창가 자리에 노트북을 편 사람이 손을 들었다. 작게.
3일 동안 하봄은 100미터 거리에 있었다. 개발팀에 안 온 게 아니라, 못 오게 자기를 거기 둔 것이었다. 김밥은 40줄이었고, 메시지는 하나였고, 거리는 100미터였다.
나는 그것을 '거리' 폴더에 넣었던 사람이었다. 3일 밤샘으로도 둔함은 안 고쳐진다는 걸, 100미터 밖의 손이 알려 줬다.
「거기서 뭐 했어」
「너 안 보이게 있는 거」
「왜」
「내가 가면 너 나 봐야 하잖아. 3일은 로그 봐야지」
— 1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