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누락입니다
2화. 보고 누락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우산에 대한 그의 대답은 결국 보고서 형식이었다.
"3년 전 5월, 강북구 버스정류장. 업무 중 부상으로 이동 불가 상태였습니다. 우산을 받았습니다. 반납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이상입니다,가 아니라." 나는 트렁크의 비닐을 봤다. "3년을 가지고 다녔다고요? 싸구려 우산을?"
"반납 기회가 없었습니다." 같은 문장이 같은 억양으로 반복됐다. 그 반복이 대답의 전부였고, 나는 더 묻지 않았다. 그때는 그게 경호원의 이상한 결벽 같은 것이라고 정리했다.
증언 준비 기간은 길고, 세상은 성실하게 나빠졌다.
처음에는 미행 차량이었다. 지하 주차장에서 두 번, 퇴근길에 한 번. 나는 세 번 다 몰랐고, 세 번 다 그가 먼저 알았다. "경로 변경합니다"라는 통보와 함께 차는 이상한 골목을 세 개쯤 돌았고, 그다음에야 나는 백미러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계단이었다. 법원 별관, 사람 많은 계단참에서 누가 어깨로 밀고 지나갔다 — 라기보다, 밀었다. 넘어진다, 하고 생각했을 때 나는 이미 넘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가 그 사이에 있었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르게.
"괜찮으십니까."
"네, 그쪽은…"
"이상 없습니다. 이동하겠습니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위험은 나에게 닿기 전에 그를 먼저 지나가야 했고, 그는 그걸 당연한 물리 법칙처럼 처리했다.
그의 일일 경호 보고서를 나는 매일 받았다. 계약 조항이었다. 처음엔 세 줄이었다.
「09:00 자택 출발. 10:20 검찰청 도착. 19:40 자택 복귀. 특이사항 없음.」
그런데 언제부턴가 보고서에 이상한 항목이 섞이기 시작했다.
「13:10 점심 — 대상 식사량 평소의 절반. 특이사항으로 기록함.」 「15:30 검사 면담 종료 — 대상 표정 안정적. 다행임.」
다행임. 나는 그 세 글자를 오래 봤다. 경호 보고서에 '다행임'이라는 항목은 없다. 다음 날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18:50 자택 복귀 동행 — 대상 손이 차가움. 차량 히터 온도 상향 조치.」
내 손이 차가운 걸 그가 어떻게 아는가 하면, 서류를 주고받을 때 스친 것밖에 없다. 그 0.5초가 보고 항목이 되어 있었다. 보고서는 점점 길어졌고, 길어지는 부분은 전부 경호와 무관했고, 무관한 항목들만 골라 읽으면 그건 경호 일지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의 기록이었다.
나는 그 무언가의 이름을 굳이 찾지 않기로 했다. 그때는.
그날은 자택 복도에서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앞서 걷던 그가 왼팔을 감싸쥐는 게 보였다. 아주 잠깐. 내가 보는 걸 알아채자 손이 즉시 내려갔다.
"팔, 왜 그래요?"
"이상 없습니다."
"보고서에는 없던데요. 어제 계단에서," 나는 어제 그 계단참의 각도를 뒤늦게 계산했다. 밀친 어깨, 그 사이에 있던 몸, 난간. "대신 맞았죠. 난간에."
침묵이 대답이었다.
"왜 보고서에 안 썼어요? 식사량 절반도 쓰고 손 차가운 것도 쓰면서."
"보고 누락입니다." 그가 말했다. 인정이 아니라 분류하는 톤으로. "제 상태는 보고 항목이 아니라서."
제 상태는 보고 항목이 아니라서. 나는 그 문장의 구조를 이해했다. 이 사람의 보고서에서 나는 무한히 확대되고, 자기 자신은 항목조차 아니다. 그 비대칭이 갑자기 견딜 수 없어졌다.
나는 현관에 들어가서, 우산꽂이에서 그의 우산을 — 첫날 그가 쥐여 주고 한 번도 돌려받지 않은 검은 장우산을 — 뽑아 들고 다시 나왔다.
"내일 비 온대요." 나는 우산을 그에게 내밀었다. "가져가요. 그리고 내일부터 그쪽 상태도 보고 항목에 넣어요. 의뢰 대상 지시예요."
그는 우산을 봤다. 3년 전 버스정류장의 남자가 분홍 우산을 받던 순간이 어떤 얼굴이었을지, 나는 이제 알 것 같았다. 그는 두 손으로 우산을 받았다. 시선이 바닥으로 내려갔다.
"…접수했습니다."
목소리가 아주 조금, 보고서 형식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 주 금요일, 나는 우편함에서 경호 일지 사본을 꺼내다가 그가 차 옆에서 일지를 넘기는 것을 봤다.
넘기던 손이 멈췄다. 미행 차량 조회 결과가 나온 페이지였다. 그의 시선이 번호판 숫자에 오래 머물렀고, 나는 그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처음 봤다.
"뭔데요?"
그는 일지를 덮었다. "확인 중인 사항입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정말로 확인 중이었을 것이다 — 미행 차량의 소유주가 대성물산 법무팀이라는 것을. 나를 지키라고 그를 보낸 바로 그 회사가,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경호가 아니라, 감시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