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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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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누락입니다

1화. 싫어도요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검찰 출석 첫날에는 폭우가 왔다.

내부 고발자에게 세상이 베푸는 날씨란 대체로 이런 식이다. 나는 청사 후문에서 우산도 없이 서 있었고, 회사가 — 정확히는 내가 고발한 그 회사, 대성물산이 — '호의'로 보냈다는 검은 세단이 내 앞에 미끄러져 들어왔다.

호의. 회계 장부를 통째로 검찰에 넘긴 직원에게 의전 차를 보내는 회사의 호의라는 것을, 나는 타면서도 믿지 않았다.

뒷좌석에 사람이 있었다.

젖은 수트의 남자였다. 비를 얼마나 맞았는지 어깨선이 한 톤 어두웠고, 넥타이는 정확하게 매여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 고개를 반듯하게 숙였다.

"경호 담당 진무현입니다. 오늘부터 24시간 붙습니다."

"…필요 없는데요. 그리고 그쪽 회사가 붙여 준 경호를 제가 왜 믿어야 하죠?"

"믿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는 서류 파일을 꺼냈다. "싫어하셔도 됩니다. 붙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싫어도요."

싫어도요. 그 다섯 글자가 이상하게 협박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는 서류를 내 쪽으로 돌려놓았다. 경호 범위 동의서였다.

"범위는 대상… 다원 씨가 정하십니다. 출퇴근 동행, 외출 동행. 자택 내부는 제외하겠습니다. 제외 항목은 늘리실 수 있습니다. 줄이는 건 제가 거부합니다."

"경호원이 의뢰 대상 말을 거부해요?"

"안전에 관해서는 합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창밖 비를 봤다. "그 외에는 전부 다원 씨 지시를 따릅니다."

나는 서명했다. 믿어서가 아니라, 검찰 청사 앞에서 젖은 채 실랑이할 힘이 없어서였다 — 라고, 그때는 그렇게 정리했다.

아파트 앞에 도착했을 때도 비는 그대로였다.

그가 먼저 내려 뒷좌석 문을 열었다. 그리고 우산을 폈다 — 폈는데, 그 우산은 내 머리 위에만 있었다. 현관까지 스물몇 걸음, 그의 오른쪽 어깨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에 젖었다.

현관 처마 밑에서 그는 우산을 접어 내 손에 쥐여 주었다.

"내일 아침 8시 40분에 오겠습니다. 우산은 가지고 계십시오."

"그쪽은요?"

"저는 밖에 있습니다."

"…이 비에요?"

"경호 위치가 문 밖입니다." 그는 그게 날씨와 무슨 상관이냐는 얼굴이었다. "들어가십시오. 현관 등이 켜지는 것까지 확인하고 철수합니다."

나는 들어갔고, 현관 등을 켰고, 인터폰 화면으로 그를 봤다. 그는 정말로 등이 켜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돌아섰다. 젖은 어깨 그대로, 뛰지도 않고, 빗속을 정확한 보폭으로 걸어서.

사흘째 되던 날, 나는 그 차 트렁크를 볼 일이 있었다.

증언 자료 박스를 싣다가, 트렁크 구석에 비닐로 싸인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각을 잡아 정리된 경호 장비들 사이에서 그것만 각이 없었다. 오래된 물건의 형태. 비닐 안에, 색이 바랜 분홍색 우산이 있었다.

살이 하나 휜, 손잡이 고무가 닳은, 싸구려 분홍 우산.

나는 그 우산을 안다.

3년 전, 회사가 아직 다닐 만한 곳이라고 믿던 시절.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맞고 서 있던 모르는 남자에게, 나는 우산을 주고 그냥 버스를 탔다. 어차피 집이 코앞이었고, 그 남자는 어딘가 다쳐 보였고, 그게 다였다. 분홍색이라 미안하다고, 웃으면서 줬던 것 같다.

그 우산이 왜 여기 있는가.

"…이걸 왜 당신이 가지고 있어요?"

박스를 받으러 온 진무현이 트렁크 앞에서 멈췄다. 시선이 비닐에 닿았고, 언제나 반듯하던 그 얼굴에서 처음으로, 대답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