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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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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아니에요

2화. 기한이 길어진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야근이 없는 주가 왔다.

나는 화요일 새벽에 편의점에 갔다. 야근 없이. 씻고 나갈 채비까지 하고서, 새벽 2시 50분에, 컵라면 하나를 사러. 스스로 생각해도 변명이 궁색했지만 컵라면은 무죄다.

"…오늘 야근 아니셨나 봐요." 그녀가 바코드를 찍으며 말했다. 옷차림을 보고 아는 것이다.

"네. 그냥, 라면이 먹고 싶어서요."

"새벽 3시에요."

"새벽 3시에요."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계산대 아래에서 삼각김밥을 꺼내 컵라면 옆에 놓았다. "폐기예요." 유통기한을 봤다. 내일 아침까지였다. 하루짜리.

4시간이 하루가 됐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그때는 계산하지 못했다.

목요일에는 우유였다.

"폐기예요."

500밀리리터 흰 우유. 유통기한, 3일 뒤.

"저기요." 나는 우유를 들고 말했다. "이건 폐기 아니잖아요."

빗소리가 유리문 밖에서 길게 이어졌다. 그녀는 계산대 위의 우유를 봤고, 유통기한 숫자를 봤고, 그리고 나를 봤다. 졸린 눈이 두 번 깜빡였다.

"…그러네요."

부정도, 해명도, 다른 핑계도 아니었다. 그러네요. 핑계가 처음으로 깨지는 소리는 그렇게 작았다. 그녀는 우유를 도로 가져가지 않았고, 나는 우유값을 내겠다고 하지 않았다. 그 애매한 3일짜리 우유가 계산대 위에서 우리 둘 사이의 무언가를 대신 서 있었다.

"…가져가세요."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어미가 반 단계 풀려 있었다. "흰 우유 마시는 거, 아는데. 라면 살 때 꼭 우유 코너 한 번 보고 그냥 가시는 것도, 아는데."

"그것까지 아세요?"

"…저 여기 3년 있었어요." 하품. 그리고 아주 작게.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래요."

다음 화요일, 편의점에 그녀가 없었다.

계산대에는 처음 보는 알바가 서 있었다. 낮 시간대에서 넘어온 듯한, 접객 멘트가 밝은 사람.

"어서오세요! 뭐 찾으세요?"

"아… 저, 원래 이 시간에 계시던 분은…"

"새벽 누나요? 시험이라 이번 주 빠졌는데요." 알바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임용이래요. 몇 년째 보는데 올해는 진짜 각 잡고 본다고, 근무까지 뺐어요. 처음이에요, 누나가 근무 빼는 거."

나는 컵라면을 사서 나왔다. 처마 밑에서 비도 안 오는 하늘을 잠깐 봤다.

폐기 직전의 것들을 못 버리는 사람이, 자기 인생의 마감은 매번 흘려보낸다고 했다. 3회독이라고 썼다 지운 자국. 근무를 뺀 첫 주.

이번엔 흘려보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자기 유통기한을, 처음으로 자기가 챙긴 것이다.

시험이 끝나는 날짜를 나는 몰랐다. 그래서 그냥,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갔다. 새벽 3시의 편의점에 그녀가 없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 채워지는 게 있었다. 잘 보고 있어라, 하는 마음 같은 것.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