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아니에요
3화. 유통기한 없음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시험 다음 주 화요일, 새벽 3시.
편의점 유리문 너머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계산대에 고개를 반쯤 기울이고, 하품을 참는 각도. 돌아와 있었다.
문에 달린 종이 울렸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나를 봤고, 아주 잠깐 — 잠이 확 깬 눈이 됐다. 그 눈은 처음 봤다.
"…오셨네요." 그리고 곧바로 평소의 졸린 톤으로 돌아갔다. "야근이세요?"
"화요일이잖아요."
그 대답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묻지 않았다. 나는 시험이 어땠는지 묻지 않았다. 결과 발표 전의 수험생에게 시험 얘기는 폐기 직전 물건 같은 것이다.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
컵라면을 골랐고, 계산대에 올렸고, 바코드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녀가 계산대 아래로 손을 넣었다. 익숙한 동작. 폐기가 나올 자리.
나온 것은 편의점 물건이 아니었다.
보자기에 싼 도시락통이었다. 모서리가 조금 벗겨진, 오래 쓴 티가 나는, 집 도시락통.
"…이게 뭐예요?"
"시험 준비하는 동안," 그녀가 말했다. 시선은 도시락통에 두고. "새벽에 도시락을 쌌어요. 공부하다 먹으려고. 근데 싸다 보니까 버릇이 됐는지, 오늘 아침에도 싸 버려서. 두 개나."
"…"
"유통기한은," 그녀가 도시락통을 계산대 위로 밀었다. "없어요, 이건."
계산대 안쪽, 그녀 자리 옆에 나머지 한 통이 보였다. 뚜껑도 안 연 채였다. 자기 몫은 오늘도 뒷전인 것이다. 나는 그걸 봤다는 말을 아꼈다 — 대신 다음에 올 때는 두 사람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시간에 와야겠다고, 조용히 계산했다.
나는 도시락통을 봤다. 폐기라는 핑계가 성립하지 않는 물건. 4시간도, 하루도, 3일도 아닌 것. 편의점의 물류에 존재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그녀가 만든, 그녀의 것이었다.
"폐기예요, 라고 하실 거죠." 내가 물었다. 웃으면서. 도망갈 길을 열어 주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그녀는 그 길로 가지 않았다.
"이건 폐기 아니에요."
핑계 없는 문장이 계산대를 건너왔다. 그녀는 도시락통에서 손을 거두지 않았고, 나는 그걸 받으려고 손을 뻗었고, 보자기 매듭 위에서 두 손의 거리가 좁아졌다 —
종이 울렸다. 취객 두 명이 들어왔다. 그녀의 손이 스르륵 계산대 안쪽으로 돌아갔고, 나는 도시락통을 품에 안았고, 세상은 새벽 3시의 편의점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도시락을 열었다.
계란말이가 단정하게 각이 잡혀 있었다. 오타 없는 보고서처럼. 소시지는 문어 모양이었는데 다리가 하나 모자랐다. 미완의 흔적. 밥 위에는 김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맛은, 새벽 3시까지 안 자고 기다릴 만한 맛이었다.
다 먹고 뚜껑을 닫으려는데, 뚜껑 안쪽에 뭔가 붙어 있었다.
포스트잇이었다. 날짜가 하나 적혀 있었다. 다다음 주 수요일. 나는 그 날짜를 안다. 뉴스에서 봤다. 임용 합격자 발표일.
날짜 아래에 한 줄.
「그날은 낮에 만나요.」
새벽 3시의 사람이, 처음으로 낮을 약속했다.
나는 포스트잇을 오래 봤다. 화요일도 목요일도 아닌 수요일. 편의점이 아닌 어딘가. 새벽이 아닌 낮. 그 낮에 그녀가 어떤 얼굴일지 나는 모른다. 졸리지 않은 윤새벽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유통기한 없는 약속 하나가, 지갑 속 영수증 메모 옆에 나란히 들어갔다.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