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은 항상 마지막
2화. 듀오 신청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기숙사 게시판에 재추첨 공지가 붙은 건 월요일이었다.
「2학기 호실 재배정 신청 안내. 신청 기간: ~금요일 18시.」
공지를 읽고 방에 돌아왔을 때, 방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반세담이 달라졌다. 헤드셋이 목에 걸려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 그건 그의 언어로 '말 걸어도 됨'이라는 뜻이다 — 그 상태로 자꾸 나를 힐끗거렸다.
그리고 듀오 신청이 시작됐다.
「SEDAM_04님이 듀오를 신청했습니다.」
화요일에 한 번. 수요일에 두 번. 목요일부터는 매일 저녁. 원래 그는 "한 판만"의 사람이었다. 요즘은 한 판이 끝나면 "…네 판만"이 됐고, 네 판이 끝나면 "막판, 진짜 막판"이 됐다.
"너 요즘 왜 이렇게 붙어?" 내가 물었다.
"핑이 좋아." 그가 말했다. "…이 방이."
핑은 방이 아니라 회선에서 나오는 건데, 나는 정정하지 않았다. 그 사전에서 저 문장이 뭐라고 번역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수요일엔 그가 거절하는 걸 처음 봤다.
게임 동아리 회장이 강의실 앞까지 찾아왔다. 교내 대회 팀에 세담을 넣고 싶다는 것. 전적을 봤다는 것. 이 정도 티어면 즉시 주전이라는 것.
낮의 세담은 원래 대답을 흐리는 사람이다. 그날은 흐리지 않았다.
"고정 듀오 있음." 그가 말했다. "팀 못 함."
"고정? 누군데? 랭커야?"
"…아니." 세담이 후드를 눌러썼다. "실버."
회장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봤고 — 실버는 나다 — 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으로 그 옆에 서 있었다. 즉시 주전을 거절한 사유가 실버 고정 듀오. 그 문장은 사전 없이도 번역이 됐고, 번역되니까 귀가 뜨거워졌다.
목요일 밤, 나는 감기에 걸렸다.
시험과 과제와 환절기가 합작한 결과였다. 저녁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해서, 침대에 눕자마자 세상이 흐려졌다.
흐려지는 와중에 이상한 걸 알아챘다. 방이 조용했다. 타닥거리는 키보드 소리도, 낮게 웅얼거리는 오더 소리도 없었다. 게임 소리가 자장가인 방에서, 자장가가 꺼져 있었다.
밤새 몇 번을 깼다. 깰 때마다 이마 위의 수건이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 번은 눈을 반쯤 떴을 때, 침대 옆 바닥에 앉아 있는 실루엣이 보였다. 헤드셋을 목에 건 채, 무릎에 턱을 괴고, 모니터가 아니라 이쪽을 보고 있는.
"…게임은?" 내가 잠긴 목으로 물었다.
"소리 끄고 하는 중." 어둠 속에서 낮은 대답이 왔다.
거짓말이다. 모니터가 꺼져 있는 건 열에 들뜬 눈으로도 보였다.
아침에 열이 내렸다. 머리맡에 이온음료와 해열제, 그리고 포스트잇이 있었다. 「1교시 휴강 처리함. 조교한테 진단서는 낼 필요 없다고 확인받음. 자라.」
"어젯밤에 간호했지." 등교 준비를 하는 그의 뒤통수에 대고 물었다.
"…야간 퀘스트 돌았어." 그가 헤드셋을 귀에 올리며 말했다. 차단 신호. "드랍템 없었음."
금요일 오후, 나는 과제 노트를 빌리려고 그의 책상 서랍을 열었다. 아침에 "필기 노트 서랍에 있음. 갖다 써"라는 메시지를 받은 참이었다. 우리 사이에 서랍 정도는 공용이었다.
노트 밑에 종이가 한 장 깔려 있었다.
「호실 재배정 신청서.」
이름: 반세담. 신청 구분에 체크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 체크 위치를 두 번 확인했다.
'현 호실 유지'가 아니었다.
'1인실 이동'이었다.
신청 기간 마감은 오늘 18시. 벽시계는 4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