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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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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야, 착각하지 마

2화. 세 번째 봉지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이사 얘기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척하는 사람이 한 골목에 살면, 골목이 어색해진다.

그는 말을 꺼내지 않았고, 나는 들었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대신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습관들이, 불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월요일. 야식 봉지에서 닭꼬치가 세 개 나왔다.

"세 개네?"

"…하나는 내일 아침 네 거." 그가 말했다. "데워 먹어. 전자레인지 30초. 더 돌리면 질겨져."

화요일. 막차에서 내렸는데 그가 골목 끝이 아니라 편의점 앞에 서 있었다. 골목 끝에서 편의점 앞까지는 오십 미터쯤 된다. 오십 미터만큼, 마중이 당겨져 있었다.

"여기까지 웬일이야?"

"…동선이야. 그냥." 그가 앞장서며 말했다. "네가 요즘 더 늦으니까."

동선이라는 단어를 저렇게 쓰는 사람은 세상에 한 명뿐일 것이다.

수요일. 메시지 답장이 빨라졌다. 원래 그의 답장은 세월아 네월아 오는 단답이었다. 요즘은 단답이 초 단위로 온다. 「어.」 「봤어.」 「먹었냐.」 문장은 그대로인데 속도가 다른 사람 같았다.

장부를 적는 기분이었다. 야식 두 개가 세 개가 되고, 마중이 오십 미터 당겨지고, 답장이 빨라지고. 늘어나는 항목들이 무엇의 이자인지 나는 알 것 같았고, 알 것 같아서 무서웠다.

떠나는 사람이, 왜 습관을 늘리지?

목요일에 비가 왔다. 예보에 없던 폭우였다.

스터디가 끝난 독서실 앞에서 발이 묶여 있는데 우산이 씌워졌다. 고개를 드니 김은찬이었다. 가방 옆구리에 접이식 우산이 하나 더 꽂혀 있는, 언제나의 그.

그런데 그가 접이식을 꺼내지 않았다.

"우산." 내가 옆구리를 가리켰다.

"…젖겠다." 그가 말했다. "붙어."

한 우산 아래로 어깨가 밀려 들어왔다. 18년 동안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우산이 두 개인 사이였다. 각자의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걷는, 정확히 그만큼의 사이.

빗소리 사이로 그가 말했다. 그답지 않게 긴 문장이었다.

"나 원래 우산 같이 안 쓰는데. 팔 아프고, 어깨 젖고, 걸음 안 맞고. …근데 오늘은 접이식 펴기 귀찮다."

나는 그 문장을 통역하지 않기로 했다. 통역하면 울 것 같아서.

골목 입구까지 걸음은 이상하리만치 잘 맞았다.

금요일 밤. 나는 그의 집 현관 앞에 섰다. 빌려 온 보조배터리를 돌려주려던 참이었고, 늘 하던 대로 비밀번호를 눌렀다.

삑. 오류음.

한 번 더. 삑. 손이 번호를 잘못 누를 리 없다. 18년을 누른 번호다.

바뀌어 있었다.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났다가, 멈췄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보조배터리를 문고리에 걸어 놓고 돌아섰다.

18년 동안 한 번도 바뀐 적 없던 번호였다. 습관이 하나 죽는 소리는, 오류음처럼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