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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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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29화. 항목 신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제안서는 다섯 장이었다.

첫 장은 제52조. 둘째 장은 모델. 셋째 장은 표 — 6년치, 3,812건, 89퍼센트, 그리고 시험 운영 결과 정탐 4, 오탐 1, 무반응 2. 넷째 장은 대상 헌터와 담당 오퍼레이터 지정. 다섯째 장은 서명란. 류하진. 그리고 한 사람 더.

오 감사관이었다.

"감사팀이 제안서에 서명하는 규정은 없습니다만."

"제52조 시범 운영 심의에 감사팀 검토 의견이 첨부됩니다. 규정 제53조."

"…규정 진짜 잘 아시네요."

"통계 출신입니다."

감사관이 제안서를 넘겼다. 셋째 장에서 3초 멈췄다. 나는 그것을 셌다. 습관이었다.

"이 표, 두 달 전 감사 때 낸 그 표죠. 11명 평균 1.2초."

"확장했습니다. 헌터 기준이 아니라 센서 기준으로."

"…그때 당신이 '이상치는 근거가 아니다'라고 썼는데, 지금은 이상치를 잡는 모델을 만들었네요."

"이상치가 아니라 전조입니다. 다른 숫자입니다."

감사관이 웃었다. 처음이었다. 그 사람이 웃는 걸 본 건.

"검토 의견 쓰겠습니다. '관리국 이익 관점에서 타당.' 그 문장 당신이 잘 쓰죠."

승급 심사는 목요일 오전 10시였다. 관리국 4층 심사실. 헌터 본인 출석.

3년 만에 네 번째 로비. 나는 로비에 내려가지 않았다. 관제 일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오늘은 없었다. 그냥 내려가지 않았다. 박선우가 내려갔다. "저 그 헌터 얼굴 한 번도 못 봤잖아요. 목소리만 두 달 넘게 들었는데."

박선우는 20분 뒤에 올라왔다. 표정이 묘했다.

"…이안 씨. 그 헌터가 저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모릅니다."

"'목소리 큰 분이죠. 커피 머신 옆에서 하는 말 무전에 다 들려요. 덕분에 4번째 소식 두 달 동안 잘 들었어요.'"

박선우가 자기 자리에 앉았다. 커피 머신 쪽을 봤다. 그리고 "저 목소리 큰가요?" 하고 물었고, 상황실 전체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 게 대답이었다. 나는 그 문법을 무전 너머의 사람한테 배웠고, 상황실은 나한테 배운 모양이었다.

10시 40분, 유선 전화.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심사 끝. D급 확정. 다음 주 월요일부로."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그리고 심사관이 그러더라. 시범 운영 제안서가 올라왔다고. 대상 헌터가 나라고. 담당 오퍼레이터가 겸임이라고."

"…네."

"네가 냈지."

"네."

"안 물어봤네. 나한테."

"내기 밖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정하는 겁니다. 정면 돌파냐 우회냐. 제가 골랐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짧은 숨소리. 그리고 능청이 아닌, 정산도 아닌, 로비에서 들은 그 목소리.

"…정면이네."

"네."

"3번째는 나한테 안 물어보고 정면을 골라서 그만뒀다고 했지."

"3번째는 저를 보고한 겁니다. 저는 헌터님을 지정한 겁니다. 방향이 반대입니다."

"…통계 출신이라 피곤해."

"네."

"좋아. 심의 언제야."

"내일입니다."

"그러면 내일 9시 3분에 결과 알려줘. 내가 먼저 생존 보고 하고."

전화가 끊겼다.

유성재가 상황실에 온 건 그날 오후였다.

용건은 노원 5번 정산 확인이었다. 정산 창구가 아니라 관제실로. 두 번째였다. 각성 8개월 차. 대답은 하나. 문장은 반 박자 늦고.

"헌터님 D급 되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월요일부로."

"…그러면 합동에서 못 만나겠네요. D급은 다른 조라."

"네."

유성재가 잠깐 서 있었다. 할 말이 남은 표정. 나는 기다렸다. 익숙했다.

"저 다음 달에 첫 단독 나갑니다. E급. 그런데 관제가 팀 관제로 잡혀서요. …혹시 오퍼레이터님이 하실 수는 없나요. 규정에 없겠지만."

없다. 나는 규정을 외우고 있었다. 그런데 없는 항목을 만드는 게 내 일이었다.

"시범 운영이 통과되면 대상 헌터를 추가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제52조 2항."

"…진짜요?"

"내일 심의입니다. 결과 나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유성재가 꾸벅 인사하고 나갔다. 나는 그 사람의 등을 봤다. 3년 전 조장이 3개월 차한테, 3년 차가 5개월 차한테, 그리고 이제 8개월 차가 첫 단독을 나간다. 3초는 없다. 파란 글씨도 없다. 대신 4초짜리 관제가 있을 수 있다. 통과되면.

다음 날 아침 9시 3분, 유선.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E급 마지막 주. 위생 수당 마지막 주. 이안, 결과."

나는 심의 결과 통지서를 들고 있었다. 8시 50분에 왔다.

"조건부 승인입니다."

"…조건."

"시범 운영 6개월. 대상 헌터 서도윤, 추가 지정 가능. 담당 오퍼레이터 정이안, 통계본부 소속 겸임. 관제 위치는 3층 상황실."

"3층."

"네. 본부가 아니라 여기서 합니다. 겸임이니까."

"…그러면 창가 자리."

"네."

"그러면 4번째 콜도."

"내선입니다."

수화기 너머가 조용했다. 오래. 나는 세지 않았다. 그리고.

"…6개월."

"네."

"6개월 뒤에는."

"모릅니다. 표본이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기할래?"

첫날의 문장이었다. 목소리가 바뀌었네, 4번째다, 내기할래? 나는 수화기를 두 손으로 잡았다.

"…무슨 내기요."

"네가 6개월을 버티나."

— 30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