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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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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30화. 내일 오전 10시, 창가 자리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버팁니다."

"그건 대답이 아니라 선언이지. 내기는 조건이 있어야 돼."

"조건을 말씀하십시오."

"6개월 버티면 — 관제 수당 항목, 내가 만들어. 헌터 쪽에서 제안서 내는 규정 없지? 없어도 내. 네가 만드는 거 보고 배웠어."

"…못 버티면요."

"못 버티면 5번째 인수인계 한 줄을 내가 써. 네 대신."

나는 웃었다. 소리 내서. 두 달 반 동안 이 상황실에서 소리 내서 웃은 게 몇 번인지 세지 않았다. 세지 않는 것들이 이제 많았다.

"알겠습니다. 내기 받겠습니다."

"좋아. 180일. 오늘부터."

전화가 끊겼다.

발령 전날, 마지막 E급 정산이 들어왔다.

강북 8번. 회수 완료. 2,700골드. 위생 수당 3개 기준 240골드. 수수료 2.5퍼센트.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 하나를 더 확인했다. 15일 이체.

없었다.

매달 15일, 같은 계좌로 나가던 이체가 이번 달에는 없었다. 정지 요청이 들어와 있었다. 요청일은 은평 9번 재조사 다음 날. 사유란은 비어 있었다. 메모 없음. 이 사람답게.

대신 다른 것이 있었다. 관리국 발신, 수신 한수연. 사망 보상 소급 지급 완료. 그리고 3년 전 미회수 전리품 회수 정산 — 태그 소유자 한수호, 유족 지급.

정산은 정확해야지. 이 사람이 3년 동안 매달 나눠서 갚던 것을 관리국이 한 번에 갚았고, 이 사람은 그날로 이체를 멈췄다. 자기 몫이 끝났으니까. 나는 그 정지 요청서를 오래 봤다. 축소도 조작도 없는, 정확한 정산의 마지막 줄이었다.

우편함에 편지가 하나 더 와 있었다. 한수연. 손글씨 한 장.

— 그분을 만났습니다. 오빠가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들었습니다. 들숨 다음에 날숨. 오빠가 저한테도 하던 말이에요. 어릴 때. 그리고 이체가 멈췄어요. 그분 몫이 끝났다는 뜻이겠죠. 감사했습니다. 이상치라고 말해 주셔서.

나는 편지를 수첩에 끼웠다. 첫 편지 옆에. 표에 들어가지 않는 것들이 이제 수첩의 3분의 2였다. 열은 여덟 개고, 여섯 번째 열의 마지막 줄은 이안, 발소리였다. 그다음 줄은 비어 있었다. 6개월 동안 뭐가 들어갈지 나는 몰랐다.

인수인계 한 줄을 나는 그날 밤에 썼다.

5번째는 오지 않는다. 시범 운영이 통과됐으니까. 그런데 6개월 뒤에는 모른다. 표본이 없다. 그러니까 써 두는 게 맞았다. 통계 출신은 표본이 없을 때 가정을 적어 둔다.

전담 배정서 특이사항란. 1번째의 필체 밑에. 그 한 줄은 지우지 않았다. 지울 이유가 없었다. 그 문장 덕에 2번째와 3번째가 버텼고, 그 문장 덕에 나는 첫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그 밑에 내 필체로 적었다.

— 농담에 말려들 것. 농담이 멎는 순간을 세는 사람이 될 것. 3초는 없다. 4초는 관제가 만든다.

네 줄이었다. 한 줄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정정하지 않았다. 이 사람의 계산 오류를 정정하지 않았듯이. 정확한 정산에도 정정하지 않는 항목이 있다는 걸, 두 달 반 동안 배웠다.

9시 3분. 발령일 아침. 유선 — 아니, 새 무전기. 어제 지급됐다.

"오늘의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전부 있음. 장비 새것. 자존심 — D급 첫날이라 아직 파손 전."

"확인했습니다. 시범 운영 첫날입니다. 창 떠 있습니다."

"좋아. 그리고 이안."

"네."

"내기 하나 더."

"…이미 하나 하고 있습니다. 180일."

"그건 긴 거고, 짧은 거 하나. 내가 내일 일어날 일을 하나 맞히면 —"

나는 헤드셋을 눌렀다. 두 달 반 전의 문장이었다. 그때는 창가 자리에 앉지 말라고 했다. 그때는 서류가 서랍에 들어갔다. 지금 그 서랍은 여전히 잠겨 있고, 열쇠는 내 주머니에 있다.

"…맞히면요."

"관제 수당 제안서, 네가 같이 써 줘. 헌터 혼자 쓰면 정산 항목이 이상해져."

"못 맞히면요."

"내가 로비에 한 번 더 가지. 다섯 번째. 3년 만에."

"…조건은요."

"내일 오전 10시. 관리국 3층 창가 자리에 —"

무전이 잠깐 끊겼다. 숨소리 한 번. 그리고 문장 끝이 느린 목소리로, 정산도 능청도 아닌 쪽으로.

"— 앉아 있어."

"…제 자린데요."

"알아."

무전이 끊겼다.

다음 날, 나는 9시 40분에 출근했다.

상황실은 평소와 같았다. 커피 머신이 같은 소리를 냈고, 박선우가 같은 목소리로 인수인계를 들었고, 창밖 하늘은 게이트 따위 존재하지 않는 도시처럼 맑았다. 옆 건물 외벽은 새것이었다. 비계는 없었다. 떨어질 자재도.

나는 커피를 들고 내 자리에 앉았다. 창가. 새 유리. 볕.

"이안 씨, 오늘은 앉네요."

"네. 제 자리니까요."

9시 50분. 아무 일도 없었다. 채널은 조용했다. 오늘 이 사람의 게이트 일정은 없었다. 시범 운영 이틀째, 센서 창은 회색이었다.

9시 55분. 아무 일도 없었다. 창밖으로 구름 한 점이 지나갔다. 박선우는 커피 머신 앞에 있었고, 옆 팀은 모니터를 보고 있었고, 세상은 통계적으로 완벽하게 평범했다.

9시 58분.

나는 앉아 있었다. 서류 없이. 수첩만 펴 놓고. 여섯 번째 열의 빈 줄. 앉아 있으면 — 나는 이 사람의 말을 믿는 오퍼레이터가 된다. 두 달 반 전과 같은 문장인데, 뜻이 반대였다. 그때는 안 앉는 게 믿는 거였고, 오늘은 앉는 게 믿는 거였다.

책상 위 무전기에서 지직, 하고 소리가 한 번 났다.

10시 정각. 창밖에서 —

— 시즌 1 끝. (시즌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