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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28화. 3퍼센트에서 나가는 방법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9시 3분, 유선 전화가 울렸다. 무전기 전손. 새 무전기는 사흘 뒤 지급이었다.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왼팔 붕대. 무전기 없음. 그래서 유선. 박선우 씨 목소리 잘 들리네."

박선우가 커피 머신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나는 수화기를 고쳐 잡았다.

"공문이 왔습니다."

"…뭐."

"인사 발령. 통계본부 전보. 2주 후. 사유는 모델 성과입니다."

수화기 너머가 조용했다. 나는 세지 않았다. 세지 않기로 한 지 오래됐다.

"…5층?"

"본부입니다. 5층은 통계실이고, 본부는 다른 건물입니다."

"다른 건물."

"네."

"…그러면 4번째 콜은."

"내선이 없습니다. 다른 건물이라."

"흠."

정산이 안 맞을 때 나오는 소리였다. 오늘 정산은 안 맞았다. 이 사람 쪽에서도, 내 쪽에서도.

"후임 배정 시까지 현 업무 유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후임. 5번째."

"…네."

"그러면 인수인계 한 줄 써 줘. 5번째한테. 전임자 넷 중에 그거 쓴 사람 하나밖에 없어. 1번째. '농담에 말려들지 말 것.' 그거 때문에 2번째도 3번째도 안 말려들었고, 그래서 그만뒀어. 넌 말려들었고 두 달 버텼고."

능청이었다. 완전한 능청. 나는 그것이 덮개라는 걸 알았고, 무엇 위에 덮인 건지도 알았다. 두 달 넘게 하면 그것도 는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응. 그리고 이안, 나도 공문 왔어."

"…네?"

"승급. D급. 확정. 유예는 1회 한정이잖아. 규정 제27조. 은평 9번이 C급 재조사였고, 거기서 3인 전원 생환에 3년 미회수 전리품 회수. 관리국이 이걸 E급으로 못 두겠대. 심사일 다음 주."

나는 규정집을 열지 않았다. 외우고 있었다. 제27조. 승급 유예, 1회 한정.

"…그러면."

"D급은 팀 관제. 전담 해제. 너는 본부. 나는 팀. 둘 다 좋은 거네. 축하해줘."

"손해입니다."

"뭐가."

"위생 수당. E급 한정이라고 하셨습니다. 1년에 23,040골드."

수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길게. 그리고 짧은 숨소리.

"…그거 내 계산 오류라며. 네가 정정 요청 안 했다며."

"안 했습니다. 지금도 안 합니다."

"이안."

"네."

"정산 해보자. 3퍼센트에서 나가는 방법이 두 개 있어. 죽거나, 승급하거나. 나는 승급으로 나가. 3년 만에. 그건 좋은 정산이야. 통계 출신이 그걸 손해라고 하면 안 돼."

맞았다. 3퍼센트는 E급 3년 생존율이다. D급이 되면 그 숫자에서 나간다. 죽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 살아서 나간다. 통계 출신은 그것을 손해라고 부를 수 없었다. 나는 그것을 손해라고 불렀다. 통계 출신이 아닌 쪽의 나였다.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그리고 손해 맞아. 네 말이."

전화가 끊겼다.

오후에 나는 규정집을 처음부터 읽었다. 첫날 두 번 읽었던 그 규정집. 두 달 반 만에 세 번째였다.

D급 관제 체계. 제41조. 팀 관제 원칙. 예외 조항 없음.

전담 관제. 제38조. E급 이하 헌터에 한함. 예외 조항 없음.

시범 운영. 제52조. 관리국장이 승인하는 신규 관제 기법의 시범 운영 시, 운영 기간 동안 대상 헌터와 담당 오퍼레이터를 지정할 수 있다. 등급 제한 없음.

나는 제52조를 세 번 읽었다.

관리국에 없던 항목을 만드는 건 내가 하는 일이었다. 위생 수당. 관제 수당은 아직. 그리고 이제 하나 더.

센서 기반 붕괴 전조 모델 시범 운영. 대상 헌터: D급 승급 예정자 서도윤. 담당 오퍼레이터: 통계본부 분석 2팀 정이안, 겸임. 운영 기간 6개월. 근거: 은평 9번 재조사 포함 정탐 4건, 오탐 1건, 89퍼센트.

나는 제안서 첫 줄을 썼다. 그리고 두 번째 줄을 쓰기 전에 5층에 전화를 걸었다.

"류하진 씨. 서명 하나 더 부탁드립니다."

"…또요? 이번엔 뭐예요."

"항목 신설입니다. 없던 거."

"4번째는 그거 전문이네요."

"이름이 있습니다."

"아, 그렇죠. …이안 씨. 서명할게요. 뭔지 안 물어보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는 창밖을 봤다. 옆 건물 외벽 공사는 끝나 있었다. 새 유리. 볕. 2주. 그리고 6개월. 두 달을 세던 달력에 나는 새 숫자를 적지 않았다. 아직 항목이 없으니까.

제안서는 내일 낸다. 심의는 승급 심사와 같은 주다. 통과되면 나는 다른 건물에서 이 사람을 관제한다. 안 되면 — 5번째가 온다.

나는 인수인계 한 줄을 아직 쓰지 않았다.

— 29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