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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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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27화. 들숨 다음에 날숨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출구 통과 11시 04분. 구급 인계 11시 11분. 왼팔 타박, 골절 아님, 무전기 전손. 회수 보고 1건 — 3년 전 미회수 전리품, 태그 소유자 한수호.

나는 그것을 전부 적었다. 관리국 서버에. 회수 보고는 서버에 남아야 하니까. 그 몫이 누구 것인지 서류가 말해야 하니까.

그리고 오후 3시, 로비에 그가 있었다.

3년 만에 세 번째 로비. 검은 점퍼. 왼팔 붕대. 먼지는 씻은 모양이었는데 머리에 조금 남아 있었다. 로비 의자에 앉아서, 나를 보고, 일어나지 않았다.

"앉아. 서 있으면 내가 올려다봐야 돼."

나는 옆 의자에 앉았다. 관리국 로비. 등록 갱신, 보험, 정산 이의. 통계적으로 완벽하게 평범한 오후.

"네 차례야."

"…네."

"3년 전 40분. 로그 끝난 다음."

그가 말했다. 로비에서. 능청 없이. 정산 목소리도 아니고, 그것보다 아래도 아니고, 그냥 목소리로.

"붕괴 나고 나는 걔가 서라고 한 자리에 있었어. 뒤편. 거기가 안 무너졌어. 걔는 앞에 있었고. 잔해 사이로 걔 손이 보였어. 손만. 무전기는 이미 없었고. 걔가 말했어. 소리로. 잔해 너머에서."

그가 잠깐 멈췄다. 로비 자동문이 열렸다 닫혔다.

"숨 쉬어. 들숨 다음에 날숨. 도윤아. 순서 헷갈리면 안 돼. …그리고 대답이 두 개면 하나는 거짓말이야."

"…"

"내가 '네'라고 했어. 한 번. 걔가 '그래. 하나면 됐어' 했어. 그게 마지막이야. 그다음은 조용했어. 나는 들숨 다음에 날숨을 계속했고. 얼마나 했는지 몰라. 어느 순간 눈이 감겼어. 감기기 직전에 걔 손을 봤어. 안 움직이는 손. 그게 마지막으로 본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규정에 없어서가 아니라, 이 사람이 3년 동안 안 한 말을 지금 하고 있어서였다.

"눈 떴을 때 파란 글씨가 있었어. 처음 본 거. 한 글자였어. '정정.' 그리고 그 뒤로 3초 전에 글씨가 떴어. 왼쪽 통로. 뒤로 두 걸음. 걔가 나한테 하던 말이야. 네 왼쪽 두 발, 한 발 더."

"…3초는."

"걔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증명은 못 해. 관리국이 알면 실험실이고. 근데 걔가 나한테 남긴 거야. 자기 3초. 그래서 나는 그걸 남한테 썼어. 걔가 나한테 한 걸 내가 남한테 하면 정산이 되니까. 남한테 쓸수록 줄었고, 오늘 0이 됐어."

"…다 갚으셨습니까."

"응. 걔 몫도 오늘 회수했고. 서류에 걔 이름으로 적혔고. 동생한테 마지막 말도 했고. 3초도 0이고. 3년 정산 끝."

그가 나를 봤다. 로비 의자에서. 얼굴로.

"근데 이안."

"네."

"0이 됐는데 나왔어. 네 창이 있어서. 네 목소리가 있어서. 3년 전에는 3초 대신 사람이 있었고, 오늘은 3초 대신 사람이 있었어. 걔가 아니라 너."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정산이 안 끝났어. 걔 것은 끝났는데 네 것이 시작됐어. 4초짜리 관제 수당. 아직 항목 없잖아."

"…검토 중입니다."

"빨리 만들어. 나 정산 밀리는 거 싫어."

그가 웃었다. 로비에서. 반 박자 빠른 쪽으로. 나는 그것을 얼굴로 봤다. 두 달 하고 20일 만에. 3년 정산이 끝난 사람의 웃음은, 정산이 안 끝난 사람의 웃음보다 조금 느렸다. 좋은 쪽으로.

상황실로 올라왔을 때 책상 위에 공문이 있었다.

관리국 인사팀 발신. 수신 3층 상황실 정이안.

— 인사 발령. 정이안 오퍼레이터, 통계본부 분석 2팀 전보. 사유: 센서 기반 붕괴 전조 모델의 시험 운영 성과(재조사 은평 9번 포함 정탐 4건). 본부 차원 정식 도입 추진을 위한 인력 배치. 발령일 2주 후. 현 전담 관제 업무는 후임 배정 시까지 유지.

후임 배정.

5번째.

나는 공문을 들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볕이 잘 들었다. 새 유리도 두 달 넘게 됐다.

이 사람의 3초가 0이 된 날, 내 4초가 관리국 것이 됐다. 사실은 원래 양쪽으로 간다. 이 사람이 한 말이었고, 나는 그것이 이렇게 오는 줄은 몰랐다.

수첩을 폈다. 여덟 개의 열. 오늘 줄. 은평 9번, 경보 10시 40분 27초, 이동 없음, 글씨 없음, 누구한테 —, 모델 정탐, 배분 —. 그리고 여섯 번째 열에 적었다. 이안. 발소리.

그 옆에 공문을 끼웠다. 표에 들어가지 않는 것들이 이제 수첩의 절반을 넘었다.

9시 3분에 무전이 열릴 것이다. 무전기는 전손이니까 유선일 것이다. 그때 이 공문 얘기를 할지, 나는 정하지 못했다. 정하지 못한 채로 헤드셋을 썼다. 채널은 조용했다.

— 28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