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25화. 은평 9번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재조사 전날 밤 9시 3분, 집 번호가 아니라 무전이 열렸다.
"오늘의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그리고 오늘 걔 동생 만났어."
기록에 남는 채널이었다. 이 사람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알고 여는 것이었다.
"…한수연 씨를요."
"응. 보상 소급 지급 서류에 서명 받으러 관리국 온다길래, 로비에서. 3년 만에 두 번째 로비."
"뭐라고 하셨습니까."
"마지막 말. 걔 오빠가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순서가 있다고 했잖아. 동생한테 먼저. 오늘 했어."
나는 헤드셋을 누르고 있었다. 무전 너머는 조용했다. 파일 소리도 숨소리도 없는 조용함이 아니라, 뭔가를 다 끝낸 사람의 조용함이었다.
"그러면 이제 순서가."
"네 차례지. 근데 오늘 말고. 나와서 말해줄게. 은평 9번에서."
"…들어가기 전에 말씀하셔도 됩니다."
"안 돼. 들어가기 전에 말하면 유언이 되잖아. 나와서 말하면 보고가 되고. 나는 보고만 해. 3년 동안 그랬어."
"…네."
"내일 9시 정각 생존 보고. 진입 10시. 이안, 퇴근 몇 시야."
"6시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퇴근 안 합니다."
"…그래. 그러면 6시 전에 끝낼게. 어차피."
무전이 끊겼다. 정상 종료. 나는 로그에 그것을 확인하고, 수첩을 폈다. 여덟 개의 열. 그리고 내일 줄을 미리 그렸다. 날짜, 게이트, 경보, 이동, 글씨, 누구한테, 모델, 배분. 빈칸 여덟 개.
재조사 조는 셋이었다. 당시 생존자 서도윤. D급 구조팀장. 관리국 조사관 하나. 도봉 6번의 그 팀장이었다. "왼쪽 벽"에 근거 없이 따라 준 사람. 명단을 보고 나는 조금 안심했고, 안심한 게 이상하지 않았다. 두 달 넘게 하면 그것도 는다.
10시 정각.
"진입한다. 진입 보고, 3인 조, 팔다리 12개 전부 있음. 이안, 창."
"떠 있습니다."
"팀장님, 오늘 배분 말씀드릴게요. 붕괴 계열은 관제가 4초 전에 잡습니다. 갑작스러운 건 제가 잡고요. 관제가 말하면 근거 묻지 말고 움직여 주세요."
"…지난번에 봤다. 묻지 않겠다."
조사관은 아무 말이 없었다. 위치 신호 셋이 움직였다.
C급이었다. 3년 만에 맞은 등급. 통로가 E급보다 넓었고 센서 간격이 좁았다. 관리국은 재판정 뒤에 센서를 새로 깔았다. 내 모델에는 좋은 조건이었다. 이 사람에게는 — 3년 전 그 자리였다.
12분. 조용했다. 잡담이 없었다. 곰팡이 얘기도, 위생 수당 얘기도. 이 사람이 조용한 게이트는 두 번째였다. 노원 3번, 재심 신청 다음 날. 그때도 나는 그게 싫었다.
"…여기 그대로네."
낮은 목소리. 채널에 남는 목소리.
"3년 전 진입 지점. 벽 색깔도 같아."
"헌터님, 위치 계속 이동하십시오."
"응."
25분. 31분.
10시 31분. 3년 전 조장이 "네 왼쪽 두 발"이라고 한 시각이었다. 나는 로그를 외우고 있었다. 이 사람도 외우고 있을 것이다.
31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센서 창 회색. 이 사람의 점은 계속 움직였다.
38분.
10시 38분 14초. 노란색. 위치 셋 다 센서 반경 밖.
10시 38분 15초. 빨간색. 27퍼센트.
"전원 뒤로. 중앙 구역 천장. 뒤로 다섯 걸음."
내 목소리였다. 세 점이 뒤로 물러났다. 이 사람이 먼저, 팀장이 그다음, 조사관이 마지막. 이 사람이 채널에 "뒤로. 지금." 하고 전달했다.
16초. 17초. 18초.
삐————
10시 38분 19초. 진동 감지 경보. 중앙 구역 천장부 붕괴.
4초. 3.9초. 세 점 전부 안전 위치.
"…생존 보고 중간. 팔다리 12개. 이안, 4초 맞네."
"확인했습니다."
3년 전 38분에 조장은 "전원 뒤로. 도윤이는 거기 그대로"라고 했다. 오늘 38분에 나는 전원 뒤로, 라고 했고, 이 사람도 뒤로 갔다. 거기 그대로가 아니었다. 나는 그 차이를 수첩에 적을 수 없었다. 적으면 손이 흔들릴 것 같아서.
40분.
10시 40분. 3년 전 통신 두절 시각.
센서 창. 회색.
이 사람의 점이 멈췄다. 팀장과 조사관에서 6미터 떨어진 곳. 3년 전 붕괴 구역 뒤편. 구조 지점.
"헌터님, 위치가 멈췄습니다."
"…응. 여기야."
"이동하십시오."
"잠깐만. 걔 몫이 여기 어딘가—"
"—"
목소리가 끊겼다. 낮고 빠른 목소리로 뭔가를 말하려던 첫 글자에서. 센서 창은 회색이었다. 파란 글씨는 내가 볼 수 없었다. 시각 기록. 10시 40분 27초.
삐————
10시 40분 27초. 진동 감지 경보. 3년 전 구역, 2차 붕괴. 갑작스러운 것.
이동 시작 — 없음.
0초.
그리고 이 사람의 위치 신호가, 화면에서 사라졌다.
— 2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