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2화. 3퍼센트의 남자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그날 나는 퇴근하지 않았다.
상황실 불이 반쯤 꺼진 뒤에도 나는 기록 보관 서버에 접속해 있었다. 통계분석직으로 뽑힌 인간의 직업병이다. 설명되지 않는 숫자를 보면, 설명될 때까지 잠이 안 온다.
관리국 공식 통계. E급 헌터의 게이트 활동 3년 생존율, 3퍼센트.
백 명이 시작하면 3년 뒤에 세 명이 남는다는 뜻이다. 서도윤은 3년 차다. 그리고 기록상 그의 위험 게이트 진입 횟수는 E급 평균의 2배였다.
나는 누적 확률을 계산해 봤다. 진입 횟수를 반영하면 소수점 아래로 내려갔다. 반올림하면 0이 되는 숫자였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기록 쪽이다.
기록을 더 팠다.
정산 이체 내역에서 두 번째 이상한 숫자가 나왔다. 매달 15일, 같은 계좌로 나가는 송금. 메모 없음. 금액은 그의 방세 — 600골드, 이것도 정산 기록으로 아는 거지만 — 보다 컸다.
계좌주 조회 버튼 위에 커서를 올렸다가, 나는 손을 멈췄다.
이건 통계가 아니다. 이건 사생활이다. 나는 창을 닫았다. 닫으면서, 매달 15일이라는 규칙성만 머릿속 어딘가에 적혔다. 규칙적인 지출은 빚이거나, 벌이거나, 약속이다.
다음 날 오후, 합동 공략 관제가 잡혔다. 신정 4번, E급, 3인 조.

3인 중 1명이 신입이었다. 각성 4개월 차, 첫 합동 공략. 무전 채널에 긴장이 들릴 정도였다.
"어이, 신입. 숨 쉬어. 들숨 다음에 날숨. 순서 헷갈리면 안 돼."
"네, 넵."
"대답이 두 개면 하나는 거짓말이야."
공략 내내 서도윤의 무전은 잡담 반, 지시 반이었다. 그런데 지시가 이상할 정도로 정확했다.
"신입, 네 왼쪽 두 발. 아니, 한 발 더. 거기 서."
3초 뒤 신입이 서 있던 자리로 낙석이 지나갔다는 보고가 다른 조원의 무전으로 들어왔다. 나는 시각 기록을 확인하는 걸 이제 습관으로 만들고 있었다.
회수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 제한 시간 12분, 전리품 회수 지점 2곳, 신입의 위치가 출구 반대편이었다.
"시간상 두 지점 전부는 무리입니다. 서도윤 헌터님 몫부터—"
"신입 먼저." 능청이 걷힌 목소리가 무전을 잘랐다. "야, 신입. 지금 서 있는 데서 오른쪽 벽 따라 직진. 뛰지 말고 빠르게 걸어. 내가 뒤에 있어."
"헌터님 회수 지점은 반대 방향입니다."
"알아. 계산 빠르네, 4번째."
제한 시간 종료 40초 전, 신입이 출구를 통과했다. 서도윤은 빈손으로 그 뒤를 나왔다.
정산에 진심인 남자가, 정산을 버렸다.
출구 통과 직후, 신입의 무전이 채널에 들어왔다. 목소리가 반쯤 젖어 있었다.
"헌터님, 저 때문에 회수를—"
"어이, 신입." 서도윤이 말을 잘랐다. "네가 오늘 배운 건 두 개야. 하나, 들숨 다음에 날숨. 둘, 출구는 뒤돌아보는 데가 아니야. 정산 얘기는 어른들이 알아서 해."
채널이 조용해졌다. 신입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지, 초록색 점밖에 못 보는 나도 알 것 같았다.
복귀 보고 무전은 평소와 같았다.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곱하기 3인분, 전원 정상. 오늘 내 정산 마이너스네. 위생 수당으로 메꿔줘."
"…왜 회수를 포기하셨습니까."
"걔 신발끈이 불량이었어. 불량품 옆에 있으면 나까지 걸려 넘어지거든."
거짓말이라는 건 알았다. 신발끈은 생체 지표에 안 잡힌다. 그런데 따져 물을 수 없는 종류의 거짓말이었다. 이 사람의 농담은 전부 덮개다. 무엇 위에 덮여 있는지를 모를 뿐.
퇴근길에 나는 오늘의 숫자들을 정리했다. 낙석 3초 전의 위치 지정이 1건. 회수 포기로 인한 정산 손실이 약 1,900골드. 그리고 신발끈이라는, 생체 지표에 잡히지 않는 거짓말이 1건. 통계 출신은 이런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 이상치가 쌓이면 그건 더 이상 이상치가 아니라 분포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다른 분포에 속해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마지막 파일을 열었다.
이력 원본. 스캔된 종이 서류들. 각성 판정서, 등급 심사서, 등록증. 관성적으로 넘기다가 — 맨 뒤 한 장에서 멈췄다.
3년 전 날짜의 사고 처리 서류였다. 붉은 도장이 찍혀 있었다.
사망 처리.
그리고 그 위에, 하루 뒤 날짜의 도장이 겹쳐 찍혀 있었다.
정정.
각성일과 첫 게이트 기록 사이. 서류상으로, 서도윤은 하루 동안 죽어 있었다.
나는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3퍼센트라는 숫자가 갑자기 통계가 아니라 유언처럼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