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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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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19화. 사실은 양쪽으로 간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승급 유예는 통과됐다.

심의 결과 통지서는 두 줄이었다. 유예 승인, 사유 타당. 참조란에 관제 평가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 한 줄이 더 있었다.

— 부기: 본 헌터의 경보 선행 회피 판단 능력을 고려하여, 위험도 재평가 대기 게이트 배정 시 우선 검토 대상으로 분류함.

사실은 원래 양쪽으로 간다. 이 사람이 한 말이 일주일 만에 서류가 됐다.

"오늘의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발목 90퍼센트. 그리고 우선 검토 대상. 축하해줘."

"…축하할 일이 아닙니다."

"왜. 위생 수당 계속 받잖아. 승급 안 했으니까."

"위험도 재평가 대기 게이트는 등급이 틀렸을 가능성이 있는 게이트입니다. E급 판정인데 실제는 D급이거나 C급이거나."

"알아. 3년 전 은평 9번이 그거였어. F급인데 아니었지."

능청이 아니었다. 사실을 말하는 목소리였다. 나는 통지서를 서랍에 넣었다. 잠그지 않은 쪽 서랍에.

"첫 배정은 다음 주 화요일입니다. 강북 8번. E급 판정, 재평가 대기."

"응. 4번째, 화요일 퇴근 몇 시야."

"6시입니다."

"6시 전에 끝낼게."

화요일 오후 2시. 강북 8번.

"진입한다. 진입 보고, 팔다리 4개, 발목 95퍼센트. 여기 곰팡이 없네. 위생 수당 3분의 1 날아감."

"확인했습니다."

나는 수첩을 펴 놓고 있었다. 마지막 줄은 도봉 6번, 본인, 2.6초. 그 밑에 빈 줄. 오늘 그 줄에 뭐가 들어갈지 나는 알고 싶지 않았고, 알아야 했다.

재평가 대기 게이트는 구조가 달랐다. 위치 신호의 이동 속도가 느렸다. 이 사람이 평소보다 조심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잡담도 평소보다 적었다. 나는 그 차이를 초록색 점의 속도로 읽었다. 두 달 가까이 되니까 그런 것도 읽혔다.

33분.

"—왼쪽. 벽."

14시 33분 48초.

삐————

14시 33분 50초. 진동 감지 경보. 좌측 통로 벽면 균열.

나는 시각 기록을 확대했다. 48초 2. 50초 6.

2.4초.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벽에 어깨 부딪힘, 정산에 안 들어감."

"…2.4초였습니다."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했다. 무전 너머가 조용해졌다.

"…줄었네."

"네. 3.0, 2.6, 2.4. 표본 3개면 측정 오차가 아닙니다. 추세입니다."

"통계 출신이라 피곤해."

"네."

"…나올게. 나가서 얘기하자."

출구 통과 15시 12분. 정산 확인 15시 30분. 그리고 무전이 아니라 집 번호로, 저녁 7시.

"알고 있었어."

첫마디였다. 나는 수첩을 펴 놓고 있었다.

"3초가 줄어드는 거. 도봉 6번 전부터. 정확히는 상계 6번부터. 신입한테 3초 쓰고 나서, 다음 내 것이 조금 짧았어. 0.1초쯤. 네 표에는 3으로 적혔을 거야. 반올림하면 3이니까."

"…왜 말씀 안 하셨습니까."

"정산에 넣어 뒀어."

"무슨 정산이요."

"남한테 쓸 때마다 줄어. 그러면 다 쓰면 0이 되겠지. 그게 언제인지는 몰라. 근데 그거 알아? 3년 전에는 3초가 없었어. 네가 로그 읽었잖아. 그때는 3초 대신 사람이 있었어. 걔가 왼쪽 두 발, 한 발 더, 했잖아."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0이 되는 게 끝은 아니야. 3초가 없어지면 사람이 있으면 돼. 그게 내 정산이야. 3초를 다 쓰는 동안 사람을 남기면, 그건 손해가 아니야."

"…남한테 쓰지 않으면 안 줄어듭니까."

"그런 것 같아. 근데 그건 계산에 안 넣었어."

"왜요."

"그 계산은 걔가 안 했으니까. 3년 전에."

수화기 너머에서 짧은 숨소리. 그리고 능청이 아닌, 정산도 아닌, 아주 낮은 목소리.

"4번째, 네 표 말이야. 여섯 번째 열. 누구한테. 그거 계속 적어. 그게 내 장부야. 회수 못 한 몫을 갚는."

"…네."

"13일."

전화가 끊겼다.

나는 수첩을 봤다. 여섯 번째 열. 성재. 팀장. 구조원. 매몰자 둘. 본인. 그리고 오늘, 본인, 2.4초. 이 사람은 이 열을 장부라고 불렀다. 회수 못 한 몫을 갚는 장부. 3년 전 조장이 5등분이라고 한 것을, 이 사람은 3초 단위로 나눠서 갚고 있었다.

통계 출신은 추세를 보면 외삽을 한다. 3.0에서 2.4까지 세 번. 이 속도면 0까지는 —

나는 계산을 멈췄다. 처음으로, 계산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외삽은 표본이 같은 조건일 때만 맞는다. 조건을 바꾸면 된다. 그게 통계 출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회피였다.

— 20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