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18화. 3초가 세 개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21시 49분, 상황실. 나 혼자. 헤드셋.
도봉 6번 구조 채널이 열려 있었다. 구조 인력 4명. D급 셋, E급 하나. E급 하나가 내 담당이었다. 매몰 조 3인의 마지막 위치는 중앙 홀 안쪽, 통신 두절 12분째. 생체 지표는 세 개 다 살아 있었다. 약하게.
"진입한다. 4번째, 회식 자리에서 뛰어왔지."
"4분 걸렸습니다."
"빠르네. 위생 수당 대신 야근 수당 청구해."
초록색 점 넷이 움직였다. 나는 시각 기록 창을 열어 두고, 수첩을 폈다. 고깃집에서 안 편 수첩이었다. 열이 다섯 개인 표. 그리고 오늘은 여섯 번째 열을 미리 그렸다. 누구한테.
7분. 구조 채널에 구조팀장의 무전.
"중앙 홀 진입. 매몰 위치 확인. 천장부 2차 붕괴 위험 있음. 신속히."
"서도윤. 팀장님, 저 왼쪽 벽 따라 들어갑니다. 오른쪽은 안 돼요."
"근거는."
"…감이요."
구조팀장이 뭐라고 하려는 순간, 나는 채널에 들어갔다.
"관제입니다. 서도윤 헌터의 경보 선행 회피 기록은 관리국 감사에서 확인된 사항입니다. 근거는 관제 로그로 제출 가능합니다."
채널이 잠깐 조용했다. 그리고 구조팀장.
"…알았다. 왼쪽."
무전 너머에서 짧은 웃음소리가 났다. "규정 잘 아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감사 결과 통지서에 그런 문장은 없었다. 특이사항 없음, 뿐이었다. 나는 방금 축소가 아니라 확장을 했다. 이 사람 오퍼레이터를 두 달 가까이 하면 그것도 배운다.
14분. 매몰 조 발견. 셋 다 의식 있음. 구조팀이 잔해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21분.
"—팀장님, 엎드려."
22시 10분 41초. 낮고 빠른 목소리.
구조팀장의 점이 낮아졌다. 그 위로 뭔가가 지나갔다는 보고가 다른 구조원 무전으로 들어왔다. 나는 시계를 봤다.
삐————
22시 10분 44초. 진동 감지 경보. 천장부 2차 붕괴, 1구역.
3초. 구조팀장한테 간 3초였다. 나는 여섯 번째 열에 적었다. 팀장.
"오른쪽 사람, 왼쪽으로 한 발."
22시 11분 17초.
삐————
22시 11분 20초. 2구역.
3초. 구조원. 여섯 번째 열에 두 번째 이름.
"매몰자 둘, 지금 잡아당겨. 셋째는 아직."
22시 12분 03초. 그리고 경보. 22시 12분 06초. 3구역.
3초. 매몰자 둘.
3초가 세 개였다. 이 사람 말대로였다. 통신 두절 3명이면 3초가 세 개 필요하고, 이 사람은 세 개를 전부 남한테 썼다. 파란 글씨는 한 번에 하나만 뜬다고 했다. 그러면 지금까지 세 번, 자기 것은 안 떴다.
나는 이 사람의 점을 봤다. 구조팀장 옆. 3구역 바로 아래.
"헌터님 위치."
"알아."
"3구역 잔해 낙하 지점과 2미터입니다."
"알아. 셋째 매몰자 옆이야. 지금 못 움직여."
23분. 매몰자 셋째가 잔해에서 나왔다. 구조원 둘이 부축했다. 그리고 —
"—뒤로."
22시 13분 29초. 이번에는 자기한테 하는 말이었다. 낮고, 빠르고, 문장 끝이 없는.
삐————
22시 13분 31초. 4구역. 이 사람이 서 있던 자리.
나는 시각 기록을 봤다. 이동 시작 22시 13분 29초. 경보 22시 13분 31초. 정확히는 29초 4에서 31초 0.
2.6초.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곱하기 — 잠깐, 세어 볼게. 구조팀 넷, 매몰 셋. 28개. 전원 정상. 나는 발목 살짝, 걸을 만함."
22시 31분, 출구 통과. 나는 헤드셋을 누르고 있었다. 숨을 참고 있었다는 걸, 그가 말하기 전에 알았다.
"…숨 참았지."
"네."
"오늘은 참을 만했어. 3초가 세 개였으니까."
"네 개였습니다."
"…응?"
"마지막에 뒤로, 하셨습니다. 본인한테. 22시 13분 29초."
무전이 잠깐 조용했다. 구급차 소리. 구조팀장이 뭐라고 하는 소리. 그리고.
"…떴어. 마지막에. 세 개 쓰고 나서 내 것도 떴어. 처음이야, 이런 거."
"3초가 아니었습니다."
"…뭐가."
"2.6초였습니다. 경보 대비 이동 시각. 지금까지 전부 3초였습니다. 오차 없이. 오늘 마지막 것만 2.6초입니다."
무전 너머에서 소리가 없었다. 구급차 소리도 멀어졌다. 그리고 낮게, 아주 낮게.
"…그래. 알았어. 수첩에 적어 둬."
"적었습니다."
"서버 말고."
"네."
"21일."
무전이 끊겼다.
나는 수첩을 봤다. 오늘 줄이 네 개였다. 팀장 3초, 구조원 3초, 매몰자 3초, 본인 2.6초. 표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3이 아닌 숫자가 들어왔다. 0.4초 차이. 통계 출신은 그것이 측정 오차인지 변화인지를 구분하려면 표본이 더 필요하다는 걸 안다.
표본이 더 필요하다는 게, 이 표에서는 이 사람이 몇 번 더 위험해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그 표본을 원하지 않는 통계 출신이 됐다.
— 19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