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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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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11화. 정면 돌파냐 우회냐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기한 전날 밤 9시, 상황실에는 나 혼자였다.

책상 위에 두 무더기가 있었다. 왼쪽은 제출할 것. 관제 로그 4주치, 정산 기록, 통신 기록. 오른쪽은 아직 정하지 못한 것. 서랍에서 꺼낸 서류 한 장.

사망 처리. 정정.

통계 출신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경우의 수를 센다. 제출하지 않는다: 감사팀은 어차피 서버에서 같은 파일을 열 수 있다. 3번째가 못 찾았고 열흘 조사가 못 찾았지만, 못 찾은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언젠가 누가 찾으면, 내가 숨긴 게 된다. 제출한다: 내기를 어기는 게 된다. 서랍에 넣고 잠그기로 한 것을 꺼내는 거니까.

그리고 세 번째 경우. 묻는다.

나는 유선 전화를 들었다. 병원이 아니라 그의 집 번호였다. 퇴원하면서 남긴 번호. 무전기는 관리국 장비고, 이 번호는 아니었다.

"…어. 4번째. 야근?"

"기록 제출이 내일입니다."

"알아. 감사팀이 나한테도 왔어. 커피 사양하더라."

"서류를 제출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서랍에 있는 것."

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파일 소리도 숨소리도 없는 조용함. 나는 이제 그 조용함이 몇 초 가는지도 셌다. 6초.

"내기에서 내가 이겼는데."

"네."

"그러면 넣고 잠그기지."

"네. 그런데 감사팀이 서버에서 같은 파일을 열 수 있습니다. 제가 안 내면 숨긴 게 되고, 내면 내기를 어긴 게 됩니다. 어느 쪽이 헌터님께 손해인지 계산이 안 됩니다. 변수가 부족해서."

"…변수."

"그 서류가 뭔지 저는 모릅니다. 사망 처리와 정정 사이에 하루가 있다는 것만 압니다. 그 하루가 관리국 과실이면 제출하는 게 유리하고, 헌터님 쪽 사유면 불리합니다."

긴 침묵. 그리고 웃음소리. 짧고, 낮고, 이번에는 반 박자 늦지 않았다.

"통계 출신이라 피곤하네, 진짜."

"네."

"정면 돌파냐 우회냐. 네가 골라."

"…네?"

"내가 자주 하는 말이야. 오퍼레이터한테. 게이트에서 갈림길 나오면 그렇게 물어. 정면이냐 우회냐. 대부분 우회를 골라. 안전하니까. 3번째는 정면을 골랐어. 보고부터 하고 물어봤으니까."

"그래서 그만뒀습니까."

"아니. 정면을 고른 게 문제가 아니라, 나한테 안 물어보고 고른 게 문제였어. 넌 지금 물어보고 있잖아."

나는 서류를 봤다. 붉은 도장 두 개.

"그러니까 골라. 이건 내기 밖이야. 내가 내기 밖으로 꺼내 줄게."

"제출하겠습니다. 전부."

"…그래."

"관리국 서버에 있는 파일이니까 업무 기록입니다. 제 해석을 붙여서 내겠습니다."

"해석."

"통계입니다. 3퍼센트 생존자 집단 전체의 경보 대비 이동 시각을 뽑았습니다. 관제 로그가 남은 3년 차 이상 E급 생존자 11명. 평균 선행 이동 1.2초. 숙련된 헌터는 전조를 읽습니다. 헌터님은 3초라서 이상치지만, 이상치는 규정 제7조의 근거가 못 됩니다. 제7조는 '미등록 능력의 존재'를 요구하고, 능력은 로그로 측정이 안 됩니다."

"…그거 다 뽑았어?"

"둘째 날에요."

"둘째 날에 5층 갔다더니."

"통계실 접근 권한이 필요해서요."

수화기 너머에서 그가 뭔가를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 컵인지 수저인지. 그리고 목소리가 왔다. 능청이 아니었다. 문장 끝이 느렸다.

"3번째는 보고부터 하고 물어봤고. 너는 물어보고 보고하네."

"…네."

"그 순서가 두 달을 만들어."

나는 그 문장을 수첩 맨 아래에 적었다. 표에 들어가지 않는 열이었다. 그 열이 이제 세 줄이 됐다. 퇴근 시간 확인. 이거 말한 사람은 네가 처음. 그 순서가 두 달을 만들어.

"32일."

"…세고 계셨습니까."

"매일. 끊는다. 내일 9시 생존 보고."

전화가 끊겼다.

다음 날 아침 9시 정각, 무전이 열렸다.

"오늘의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감사팀 커피 안 마셔서 우리 집 커피 남음."

"…확인했습니다."

9시 30분, 나는 기록 일체를 감사팀에 제출했다. 관제 로그, 정산 기록, 통신 기록, 3년 전 사고 처리 서류 사본 1장, 그리고 통계 분석 보고서 3쪽.

오 감사관은 서류 사본을 보고 잠깐 멈췄다. 정확히 3초였다. 나는 그걸 셌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이 서류, 어디서 찾았습니까."

"이력 원본 파일 맨 뒤 장입니다. 스캔 순서가 역순이라 맨 뒤에 있었습니다."

"…두 달 전 조사 때 이걸 못 봤군요."

"파일 정렬 문제입니다. 통계 출신은 맨 뒤부터 봅니다."

오 감사관이 서류를 가방에 넣었다. 표정이 조사관의 것이 아니었다. 뭔가를 계산하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나는 그 계산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사망 처리 뒤 하루 만에 정정된 서류는, 헌터의 이상이 아니라 관리국의 이상이다. 수색이 하루 일찍 끝났다는 뜻이니까.

"결과는 사흘 뒤입니다."

감사관이 나갔다. 나는 헤드셋을 썼다. 채널은 조용했고, 오늘 그의 일정은 없었고, 나는 처음으로 감사팀보다 내 표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표는 여전히 내 가방 안에 있었다. 규정 제12조.

— 12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