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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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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급 생존율은 3퍼센트였다

1화. 인수인계는 한 줄이었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첫 출근 날 내 책상에 놓여 있던 건 환영 카드가 아니라 전담 배정서였다.

헌터명 서도윤. 등급 E. 각성 3년 차. 전담 오퍼레이터 이력: 3명, 전원 사직.

특이사항란에는 전임자의 필체로 딱 한 줄이 적혀 있었다.

— 농담에 말려들지 말 것.

인수인계라는 게 이게 전부였다. 나는 통계분석직으로 뽑혀서 관제직으로 발령난 신입이고, 첫 담당 헌터가 전담을 3명 갈아 치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해 항의할 곳은 없었다.

9시 정각, 헤드셋에서 무전이 열렸다.

"오늘의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전부 있음. 장비 멀쩡, 자존심 약간 파손."

"…서도윤 헌터님이십니까. 오늘부터 전담을 맡게 된—"

"목소리가 바뀌었네." 무전 너머의 목소리가 반가워졌다. "4번째다. 내기할래? 네가 두 달을 버티나 못 버티나."

"규정상 사담은 통신 기록에 남습니다."

"오, 규정. 3번째도 그 말 했는데. 두 달 못 갔어."

농담에 말려들지 말 것. 나는 전임자의 문장을 떠올리며 모니터로 시선을 내렸다.

"정기 보고 외 요청 사항 있으십니까."

"있지. 어제 정산." 목소리가 달라졌다. 장난기가 걷히고, 낮아지고, 빨라졌다. "2,800골드 들어왔어야 하는데 2,716이야. 수수료가 3퍼센트면 얘기가 달라지거든. 계약서엔 2.5라고 적혀 있고. 확인해줘."

나는 정산 내역을 열었다. 실제로 3퍼센트가 공제되어 있었다. 시스템 입력 오류였다. 정정 요청을 넣자 무전 너머에서 만족스러운 소리가 났다.

"일 잘하네. 4번째."

"정이안입니다."

"알아. 배정 문자 왔어. 근데 두 달 전엔 3번째가 있었고 넉 달 전엔 2번째가 있었어서. 이름은 두 달 버티면 불러줄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상한 방식이 예상과 달랐다.

오전 내내 나는 그의 과거 기록을 읽었다. 통계 출신의 습관이다. 숫자는 사람보다 정직하니까.

그리고 세 번째 위화감에서 스크롤이 멈췄다.

작년 11월, 성북 2번 게이트 — 진입 예정일 아침에 일정 변경. 이틀 뒤 그 게이트는 위험 등급이 D로 상향됐다. 올해 3월, 강서 7번 — 진입 3시간 전 취소. 다음 날 내부 붕괴 보고. 지난달, 도봉 1번 — 역시 직전 변경, 사흘 뒤 등급 상향.

세 번 모두, 사고는 그가 빠진 뒤에 났다.

우연이 한 번이면 우연이다. 두 번이면 운이 좋은 거고. 세 번이면 — 통계에서는 그걸 우연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오후 2시, 첫 실시간 관제가 잡혔다. 문래 5번, E급, 단독 공략.

야간 게이트 앞에서 능청스러운 미소로 돌아본다

"진입한다. 관제 잘 부탁해, 4번째."

모니터에는 그의 위치 신호와 생체 지표뿐이다. 오퍼레이터는 현장을 보지 못한다. 소리와 숫자가 전부다. 그게 이 일의 가장 이상한 부분이었다 — 무전 너머에서 사람이 걸어 다니고 있는데, 나한테는 그 사람이 초록색 점이다.

"여기 곰팡이가 장난 아니네. 몬스터보다 곰팡이가 문제야. 정산에 위생 수당 넣어줘."

"그런 항목은 없습니다."

"만들어줘. 4번째는 일 잘하잖아."

"…검토하겠습니다."

내가 피식 웃은 게 헤드셋에 들어갔는지, 무전 너머에서 "오" 하는 소리가 났다. 첫날부터 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30분째, 공략은 순조로웠다. 신호는 안정적이었고, 잡담은 끊이지 않았고, 나는 위생 수당이라는 단어를 메모장에 적었다가 지웠다.

그때였다.

"—왼쪽 통로, 나온다."

잡담이 뚝 끊긴 목소리였다. 낮고, 빠르고, 문장 끝이 아주 조금 느렸다.

"네?"

대답이 없었다. 위치 신호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정확히 3초 뒤 —

삐————

내 모니터에 진동 감지 경보가 떴다. 게이트 내부 구조 이상. 좌측 통로 붕괴.

붕괴는 경보보다 빨랐다. 그리고 그의 회피는 붕괴보다 빨랐다.

먼지 소리가 가라앉고, 무전이 다시 열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목소리로.

"생존 보고. 팔다리 4개. 위생 수당 청구 사유 추가 — 곰팡이에 먼지."

"…방금."

"응?"

"경보가 뜨기 전에 움직이셨습니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평소의 능청이 돌아왔다. 딱 반 박자 늦게.

"감이 좋거든, 내가. …너 방금 숨 참았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모니터 구석의 시각 기록을 봤다. 경보 14시 31분 07초. 그의 이동 시작 14시 31분 04초.

경보보다 빠른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 여기 있다. 그것도 내 담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