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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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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0분 전의 빵집

8화. 누가 먹는지 보이는 빵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그다음 주 3시 반 사진에는 빵이 아니라 손이 찍혀 있었다.

밀가루 묻은 손바닥. '오늘은 손 사진이에요. 앉는 연습 중이라.' 그 밑에 '몇 시였어요?'

'없음. 오늘은.'

나는 그렇게 보냈다. 처음으로 없다고 보냈다. 팀장님이 복귀했고 후배들이 각자 자리에서 일했고 3시 반에 나는 내 일을 했다. 그것이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그 사람한테 답을 보내면서 알았다.

밤 9시 55분.

"오셨다."

봉투를 받고, 나는 벤치에 앉았다. 하람 씨가 마감 정리를 하고 나와서 반대편 끝에 앉았다. 한 사람 거리. 이제 그 거리가 우리 자리였다.

"왜 빵이에요?"

내가 물었다. 하람 씨의 얼굴이 관찰의 얼굴에서 다른 얼굴로 바뀌는 것을 봤다. 자기 얘기 앞에서 멈추는 얼굴.

"…저야 뭐."

"그거 아니고요."

1초. 2초. 3초. 이제 나는 세지 않아도 3초를 알았다.

"호텔에 있었어요. 2년. 제과 학교 나와서 바로."

그 사람이 벤치 등받이에 기댔다. 처음 보는 자세였다.

"하루에 800개씩 구웠어요. 조식 뷔페용. 근데 누가 먹는지 안 보여요. 트레이에 올리면 끝이에요. 그날 누가 힘들었는지, 누가 3시 반에 뭐가 있었는지, 그런 게 없어요."

"그래서 골목이에요?"

"누가 먹는지 보이는 빵을 굽고 싶었어요. 그게 전부예요. 되게 별거 아니죠."

별거 아닌 게 아니었다. 이 사람이 내 얼굴에서 시간을 읽는 이유가 거기 있었다. 800개의 빵 뒤에서 아무 얼굴도 못 보던 사람이, 이제 한 사람의 얼굴에서 하루를 세고 있었다.

"어머니가요."

하람 씨가 이어서 말했다. 자기 얘기가 한 번 나오니까 두 번째는 3초가 안 걸렸다.

"매주 김치를 보내세요. 부산에서. 근데 그게, 냉장고에 그대로 있어요. 반죽하다 보면 밥을 안 해 먹으니까."

"…컵라면에는 김치 안 넣어요?"

"넣어요. 근데 한 통을 못 먹어요. 다음 주 게 또 오고."

나는 그 냉장고를 상상했다. 어머니가 보낸 김치 통이 쌓여 가는 냉장고. 자기 얘기는 안 하는 사람이 어머니 얘기를 하는 방식이 그거였다. 못 먹은 김치. 냉장고에 쌓이는 것은 김치가 아니라 못 받은 안부였다.

"다음 주에 한 통 주세요."

"…네?"

"김치찌개 끓일게요. 손님으로 오세요. 빈손으로."

"김치는 들고 가도 돼요?"

"그건 재료라서 돼요."

하람 씨가 웃었다. 정확한 규칙 앞에서 웃는 사람이었다. 나도 정확한 규칙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회사에서 배운 것 중 쓸모 있는 것이었다.

"저기요, 유진 씨."

"네."

"오늘 3시 반에 없음이라고 하셨잖아요."

"네."

"그게 되게 좋았어요. 빵보다요."

나는 봉투를 봤다. 그 안에 오늘의 캄파뉴가 있었다. 3시 반의 빵. 오늘 내 3시 반에는 아무 일이 없었고, 그 사람은 그것이 빵보다 좋았다고 했다.

"…하람 씨는 오늘 몇 시였어요."

"저야 뭐—" 하람 씨가 스스로 멈췄다. "…아니다. 4시요. 반죽 하나 실패했어요. 진짜 실패작."

"그건 저 주세요."

"네?"

"실패작이라 파는 건 아니고요. 제가 먹는 거예요."

하람 씨가 나를 오래 봤다. 자기 문장을 돌려받는 얼굴이었다.

"…그건 진짜 못 드려요. 탔어요."

"그럼 다음 실패작이요."

"…네. 다음 거요."

집에 와서 봉투를 열었다. 캄파뉴 하나. 그리고 작게 접힌 종이. 포스트잇이 아니라 영수증 뒷면이었다.

'800개 중에 유진 씨 거는 없었어요. 지금은 하루에 하나만 있어요.'

나는 그 종이를 냉장고에 붙였다. 남 줄 것만 있던 냉장고에, 처음으로 내 것이 붙었다.

— 9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