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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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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0분 전의 빵집

6화. 그건 답이 아니에요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3시 반의 사진에 질문이 붙기 시작했다.

'나왔어요. 오늘은 몇 시였어요?'

나는 답하는 사람이 됐다. '2시. 회의.' '아직 없음.' '11시. 부장님.' 짧게. 후배들이 볼까 봐 짧게 쓰는 것인지, 길게 쓰면 인정하는 것 같아서인지 나도 몰랐다.

답을 보내면 저녁에 그 시간의 빵이 나왔다. 2시 빵, 11시 빵. 이름표 없는 작은 빵들. 하람 씨는 그것을 팔지 않았다. "그건 유진 씨 거라 못 팔아요"가 이유의 전부였다.

금요일 밤 9시 53분.

"오셨다."

봉투를 받고, 나는 처음으로 되물었다.

"하람 씨는요."

"네?"

"하람 씨는 오늘 몇 시였어요."

하람 씨가 웃었다. 늘 하는 얼굴이었다. "저야 뭐, 빵 구웠죠."

"그건 몇 시였냐는 질문의 답이 아니에요."

웃음이 조금 멈췄다. 1초. 나는 세고 있었다. 이 사람이 자기 얘기 앞에서 멈추는 시간을.

"…아침 5시요. 반죽이 안 올라와서."

3초였다.

"그럼 저녁은요. 오늘 뭐 드셨어요."

"저야 뭐—"

"컵라면이면 그것도 답이에요. 말해요."

하람 씨가 계산대 아래를 봤다. 거기 컵라면이 있는지 나는 몰랐다. 아마 있었을 것이다.

"…아직이요."

밤 9시 54분이었다. 마감 6분 전에, 이 사람의 저녁이 아직이었다.

회사에서 나는 그런 것을 보면 손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었다. 막내 책상에 김밥을 놓고 오는 사람. 그 손이 지금 나갔다.

"내일 마감하고 올라오세요."

"네?"

"골목 위 원룸이요. 저 밥 잘해요. 큰언니라서."

말하고 나서 나는 내가 한 말을 들었다. 서른둘의 방어가 어디 갔는지 몰랐다. 스물넷의 직진을 매일 받다 보니 방어에 구멍이 났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방어가 아니었거나.

하람 씨는 봉투를 든 손을 내리지 않았다. 나한테 이미 건넨 봉투인데, 손이 봉투 모양으로 남아 있었다.

1초. 2초. 3초.

"…저 주시는 거예요? 밥을?"

"매일 주면서, 받는 건 왜 매번 처음 같아요."

"…처음은 한 번이었는데요. 두 번째도 처음 같네요."

정확했다. 자기한테도 정확한 사람이었다.

마감 정리를 구경했다. 늘 그렇듯이. 그런데 하람 씨가 빗자루질을 하다가 두 번 멈췄다. 한 번은 시렁 앞에서, 한 번은 문 앞에서. 뭔가 말하려다 마는 사람의 멈춤이었다.

"뭐요."

"…내일 몇 시요."

"마감하고요. 10시 반."

"…뭐 가져갈까요."

"손님은 손 쓰는 거 아니에요."

하람 씨가 빗자루를 든 채 나를 봤다. 손을 안 쓰는 하람 씨를 나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은 걱정을 말로 하기 전에 손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었다. 그 손을 못 쓰게 하는 것이 내일의 규칙이었다.

"…해 볼게요."

"해 보는 게 아니라 하는 거예요."

"네."

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었다. 큰언니의 냉장고였다. 남 줄 것은 있는데 내 것은 없었다. 내일 장을 봐야 했다.

휴대폰이 울렸다. '아침녘'.

'오늘 몇 시였어요? 저는 9시 54분이요.'

나는 그 문장을 오래 봤다. 그 사람의 하루에서 제일 힘든 시간이 9시 54분이었다. 밥 준다는 말을 받은 시간.

'저도요.'

— 7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