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의 빵집
5화. 오늘은 몇 시였어요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3시 반의 사진은 매일 왔다.
월요일에는 빵 세 개, 화요일에는 두 개와 오븐 장갑, 수요일에는 빵이 없는 사진이 왔다. 텅 빈 오븐. '오늘은 늦었어요. 4시에 나와요.' 4시에 두 번째 사진이 왔다.
나는 회사에서 그 사진을 보는 사람이 됐다. 3시 반이 되면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 사람. 후배들이 눈치를 챘는지는 모르겠다. 챙기는 사람은 챙김을 들키는 일에 서툴다.
목요일 3시 반은 사진을 볼 틈이 없었다.
팀장님이 지방 출장이었고, 그날따라 셋이 동시에 왔다. 견적 사고 하나, 거래처 컴플레인 하나, 그리고 막내가 눈이 빨개서 왔다. 막내는 일 얘기가 아니었다. 나는 일 두 개를 먼저 처리하고 막내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다.
큰언니는 그런 것이다. 남의 3시 반을 받는 사람. 받는 동안 내 3시 반은 없는 시간이 된다.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 3시 반은 그렇게 지나갔고, 사진은 5시에 봤다. 빵 세 개. '오늘은 유진 씨 얼굴 보기 전까지 모르겠어요.' 그 밑에 '몇 시였는지요.'
밤 9시 56분. 마감 4분 전에 문을 밀었다.
"오셨다."
봉투를 받는데, 하람 씨가 나를 봤다. 관찰의 얼굴이었다.
"오늘은 몇 시였어요?"
"…네?"
"제일 힘든 시간이요. 3시 반은 아니었죠. 얼굴이 그 얼굴이 아니에요. 더 늦은 얼굴."
나는 웃으려고 했다. 관찰이 정확하면 웃는 것이 나의 방식이었다. 그런데 웃음이 안 나왔다.
"…4시요. 막내가 울었어요."
말하고 나서 놀랐다. 회사 얘기를 밖에서 한 적이 없었다. 후배들 얘기는 더더욱. 나는 남의 얘기를 듣는 쪽이지 하는 쪽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왔다. 4시요. 막내가 울었어요.
하람 씨는 되묻지 않았다. 왜 울었는지, 무슨 일인지. 대신 계산대 아래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럼 이건 4시 거예요."
작은 빵 하나. 이름표가 없었다.
가게 앞 벤치에 앉아 그 빵을 먹었다. 마감 정리 소리가 유리문 너머에서 들렸다.
"저는요."
내가 말했다. 하람 씨가 빗자루를 든 채 문을 열었다.
"제가 듣는 쪽이거든요. 회사에서. 후배들 얘기, 부장님 얘기, 거래처 얘기. 근데 오늘 하람 씨가 몇 시였냐고 물어서, 제가 말하는 쪽이 됐어요. 그게 좀 이상해서요."
"이상한 게 싫은 거예요?"
"…아니요."
하람 씨가 빗자루를 문에 기대 놓고 벤치 반대편 끝에 앉았다. 한 사람이 앉을 만큼의 거리가 남았다.
"저 내일부터 사진에 물어볼게요. 몇 시였냐고. 답 안 하셔도 돼요. 답하면 4시 빵 드려요."
"…그거 장사 안 되는 방식인데요."
"장사는 3시 반 캄파뉴로 해요. 잘 팔려요."
정확한 사람이었다. 나는 웃었다. 이번엔 웃음이 나왔다.
집에 와서 휴대폰을 봤다. '아침녘'에서 메시지가 하나 더 와 있었다.
'내일 3시 반에 물어볼게요. 몇 시였는지.'
나는 답장을 쓰다가 지웠다. 쓰다가 지웠다. 세 번째에 보냈다.
'물어보세요.'
— 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