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의 빵집
3화. 역돌봄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빵집의 불이 꺼져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하루 쉽니다.'
손글씨 안내문이 유리문 안쪽에 붙어 있었다. 나는 그 앞에서 잠깐 정지했다. 여름 내내, 이 가게가 닫힌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월요일도, 폭우인 날도, 명절 전날도 열려 있었다.
컵라면이 떠올랐다.
옆 꽃집 사장님이 알려 주셨다.
"하람이? 몸살 났대요. 아침에 잠깐 나왔다가 얼굴이 하얘서 내가 들여보냈어. 걔 가게 이 층에 살아요."
나는 골목 끝 죽집으로 걸었다. 전복죽을 포장하는 동안 생각했다. 회사에서 후배가 아프면 내가 하는 일을, 지금 하고 있을 뿐이다. 챙기는 건 직업병이니까.
직업병 치고는 심장이 빨랐다.
가게 옆 계단으로 올라가 이 층 문을 두드렸다.
한참 만에 문이 열렸다. 부스스한 머리에 담요를 두른 하람 씨가 서 있었다. 볼이 빨간 것이 홍조가 아니라 열이었다.
"…손님?"
"유진이에요. 이름. 손님 말고."
나는 죽 봉투를 내밀었다.
"전복죽이에요. 죽집 아저씨가 전자레인지 2분이면 된대요."
하람 씨는 봉투를 받은 채로 굳었다.
1초. 2초. 3초.
"저기, 이거… 저 주시는 거예요?"
"하람 씨는 매일 주면서, 받는 건 처음이에요?"
하람 씨의 입이 반쯤 열렸다가, 닫혔다가, 다시 열렸다. 마감 10분 전에도 청산유수던 사람의 문장이 처음으로 길을 잃고 있었다.
"…네. 이런 거, 처음이라서요."
목소리가 작아졌다.
"받는 쪽이요."
문가에 열이 오른 사람을 세워 둘 수는 없었다. 나는 죽이 식는다고, 들어가서 먹고 자라고, 회사 큰언니의 문법으로 등을 떠밀었다. 문이 닫히기 직전, 하람 씨가 문틈으로 말했다.
"저기, 유진 씨."
손님이 아니라 이름이었다.
"내일은 열어요. 그러니까… 오세요."
이틀 뒤, 가게에 불이 켜졌다.
"오셨다!"
평소의 하람 씨였다. 밝고, 손이 빠르고, 관찰이 정확한. 그런데 나를 보는 눈이 조금 달랐다. 뭐가 다른지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온도계가 있다면 눈금이 달랐을 것이다.
"죽, 다 먹었어요. 태어나서 제일 맛있는 죽이었어요."
"죽집 아저씨가 잘 끓이셨네요."
"아니요." 하람 씨가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뜻 아닌데."
진열대에 신메뉴가 나와 있었다.
무화과가 든 캄파뉴였다. 그런데 이름표가 이상했다.
'3시 반의 캄파뉴'
가게의 다른 손님들은 그냥 지나칠 이름이었다. 오후 3시 반에 굽는 빵인가 보다, 하고.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이름이었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이름표를 가리키며 물었다. 하람 씨가 오븐 장갑을 벗으며 웃었다. 직진의 얼굴이었다.
"그건—"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