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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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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0분 전의 빵집

29화. 5초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쉬는 날 다음 날 회사.

3시 반에 사진이 왔다. '나왔어요. 자리는 오븐 앞. 오늘 몇 시였어요?' 나는 답하려고 휴대폰을 들었다. 그런데 막내가 먼저 왔다.

"선배."

"응."

"이거요."

막내가 내 책상에 뭔가를 놓았다. 캔커피였다. 따뜻한 것. 12월의 회사 탕비실에서 데운 것.

"…이게 뭐야."

"선배 어제 쉬셨잖아요. 근데 오늘 아침에 오시자마자 저희 보고서 세 개 보셨잖아요. 그래서요."

나는 캔을 봤다. 후배가 나한테 뭘 준 것이 5년 동안 있었던가. 생일 케이크는 있었다. 단체로. 그런데 이렇게, 아무 날도 아닌 3시 반에 캔커피 하나를 놓는 것은.

1초. 2초. 3초. 4초. 5초.

"…고마워."

"5초 걸리셨어요."

막내가 웃었다. 나는 막내를 봤다.

"…그거 어디서 배웠어."

"빵집 사장님이요. 저번에 빵 주시면서 그러셨어요. 선배 뭐 주면 몇 초 걸리는지 세 보라고. 3초 넘으면 또 주라고."

그 사람이 내 후배한테 그것을 가르쳤다.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3시 반 사진 밑에 답을 썼다.

'5초. 막내가 캔커피 줬어요.'

답이 바로 왔다.

'5초 걸리셨죠. 창으로 안 보여도 알아요.'

'막내한테 뭘 가르친 거예요.'

'유진 씨가 저한테 한 거요. 받는 연습. 저만 하면 불공평해서요.'

불공평. 이 사람이 공평을 따지는 것을 처음 봤다. 받는 연습을 나한테도 시키려고 후배를 동원한 것이었다. 정확하고, 한 뼘이고, 그리고 조금 치사했다.

'치사해요.'

'네. 근데 5초에서 3초로 줄여야죠. 저도 6초에서 1초로 줄였으니까.'

퇴근 전에 후배 둘이 또 왔다. 하나는 서류를 들고, 하나는 빈손으로.

"선배, 이거 저희가 했어요. 거래처 회신."

"…어. 잘했네."

"그리고요."

빈손인 후배가 말했다. "선배 다음 주 금요일에 연차 쓰세요. 저희가 커버할게요."

"…왜?"

"그냥요. 선배 '그냥' 배웠잖아요. 저희도 그냥이요."

1초. 2초. 3초.

"…알았어."

"3초요! 선배 3초!"

후배들이 좋아했다. 나는 그것을 받았다. 후배들이 좋아하는 것을 받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5년 동안 내가 후배들을 챙기면 후배들이 좋아했고 나는 그것을 당연히 여겼다. 오늘은 반대였다. 후배들이 나를 챙기고, 내가 3초 만에 받고, 후배들이 좋아했다.

"…너희 빵집 가서 뭘 배운 거야."

"3초요."

밤 9시 50분. 뛰었다. 2분 거리를.

"오셨다."

"막내한테 뭘 시킨 거예요."

봉투를 받기 전에 물었다. 하람 씨가 봉투를 든 채 웃었다. 환해지는 얼굴이 아니라, 조금 치사한 얼굴이었다. 이 사람한테 그런 얼굴이 있는지 몰랐다.

"시킨 거 아니에요. 부탁이에요. 유진 씨 받는 연습 도와달라고."

"제가 부탁한 적 없는데요."

"저도 부탁 안 했는데 유진 씨가 시켰잖아요. 캔커피, 우산, 계란."

정확했다. 반박할 수 없었다.

"…5초였어요."

"들었어요. 내일은 4초요."

"후배가 매일 캔커피를 줘요?"

"아니요. 후배분들은 가끔이고요. 매일은 제가요."

하람 씨가 봉투를 내밀었다. 그리고 봉투를 받는 내 손을 봤다.

"세고 있었어요. 방금."

"…뭘요."

"봉투 받는 데 몇 초 걸리는지. 6월부터요. 유진 씨는 0초였어요. 6개월 동안. 근데 오늘은 1초였어요."

나는 봉투를 봤다. 6월부터 0초에 받던 봉투. 큰언니의 0초. 남의 것을 받는 0초가 아니라, 그냥 반사였던 0초.

오늘은 1초였다. 받는다는 것을 알고 받았으니까.

"…1초가 좋은 거예요?"

"네. 1초는 아는 거예요. 0초는 모르는 거고."

창 앞 의자 두 개.

"저기, 유진 씨."

"네."

"12월 31일이요. 다음 주 화요일."

"네."

"9시 50분에 오세요."

"매일 가는데요."

"그날은 특별히요. 6월부터 12월까지 마지막 날이라서. 봉투를 좀 오래 들고 있을 것 같아요. 12초보다 더."

— 30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