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의 빵집
26화. 잘 먹고 있어요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어머니는 사흘을 있었다.
첫날은 냉장고를 봤고, 둘째 날은 가게 계산대에 섰다. "니는 빵 구워. 계산은 내가 해." 하람 씨가 손을 어디 둘지 모르는 것을 나는 3시 반 사진에서 봤다. '나왔어요. 자리는 오븐 앞. 어머니는 계산대. 저 오늘 아무것도 안 받았는데 하루 종일 받는 기분이에요.'
'그게 받는 거예요.'
'…그런가요.'
셋째 날 저녁 7시. 어머니가 나를 불렀다. 가게 이 층. 하람 씨가 사는 곳. 나는 9월에 죽을 들고 문 앞까지 왔었고, 안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들어와요. 얘가 부끄러워서 못 부르길래 내가 불렀어요."
원룸이었다. 가게 이 층의 원룸. 침대 하나, 책상 하나, 그리고 김치 냉장고. 김치 냉장고가 방의 3분의 1이었다.
"…크네요."
"얘가 제일 큰 걸 샀대요. 김치 안 상하게 하려고. 근데 그 안에 김치 두 통이 다예요."
어머니가 냉장고를 열었다. 두 통. 그리고 빈 칸들. 이 사람이 자기를 위해 산 것이 어머니 김치를 위한 칸이었고, 그 칸의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찌개 끓여요. 유진 씨가."
어머니가 김치 통을 내밀었다.
"…어머니가 계신데요."
"내 찌개는 얘가 30년 먹었어요. 유진 씨 찌개는 한 번 먹고 한 달을 얘기했고. 그러니까 유진 씨가."
나는 김치를 받았다. 큰언니의 손이었다. 남의 부엌에서 찌개 끓이는 손. 하람 씨의 부엌은 처음이었다. 냄비가 하나였다. 컵라면을 끓이던 냄비.
"냄비가 하나예요?"
"…네. 하나면 돼서요."
"하나면 찬 거예요?"
하람 씨가 웃었다. 어머니 앞에서. "…그 문장 이제 유진 씨 거네요."
찌개가 끓는 동안 어머니가 하람 씨한테 말했다.
"전화해."
"…네?"
"아버지한테. 잘 먹고 있다고. 지금."
하람 씨가 휴대폰을 봤다. 이 사람이 집에 전화하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 말로는 5년 동안 '저야 뭐'뿐이었다.
"…잘 먹고 있다고 하면 거짓말인데요."
"오늘은 아니잖아. 지금 찌개 끓고 있잖아."
정확했다. 어머니도 정확한 사람이었다. 거짓말이 아니게 만드는 방법이 지금 찌개를 끓이는 것이라는 것.
하람 씨가 전화를 걸었다. 벨이 두 번 울렸다.
"…아버지. 저요. 네. 잘 먹고 있어요."
그 말이 나오는 데 3초가 안 걸렸다. 찌개가 끓고 있었으니까. 진실이었으니까.
"…네. 김치찌개요. 아니요, 어머니 말고요. …네. 있어요. 그런 사람."
찌개를 셋이서 먹었다. 냄비 하나, 그릇 세 개. 그릇도 어머니가 아래층 가게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유진 씨."
어머니가 숟가락을 놓으며 말했다.
"얘 잘 부탁해요, 이런 말은 안 할게요. 얘가 유진 씨한테 뭘 받는 사람이지 유진 씨가 얘를 맡는 게 아니니까."
"…네."
"대신 하나만. 얘 3초 걸리는 거, 고치지 마요. 그거 얘 거예요."
나는 하람 씨를 봤다. 이 사람이 그 벤치에서 나한테 했던 말이었다. 돌려주지 마세요. 그건 있어도 돼요. 받는 쪽한테. 어머니도 같은 말을 했다. 24년 동안 그 3초를 본 사람이.
"안 고쳐요. 저도 있어서요. 3초."
어머니가 웃었다. 하람 씨의 웃음과 같은 데가 있었다.
어머니는 다음 날 아침 부산으로 갔다. 김치 냉장고에 김치 두 통을 두고. 그리고 하람 씨한테 한 마디를 두고.
"다음엔 니가 정해라. 언제 쉴지. 24년 동안 니가 정한 거 빵집 하나밖에 없다."
밤 9시 50분. 봉투를 받고 나서 하람 씨가 말했다.
"…어머니가 정하라고 하셨어요. 쉬는 날을."
"네. 들었어요."
"저 한 번도 안 쉬었어요. 2년 동안. 몸살 빼고."
"알아요. 처음 닫힌 날 저 그 앞에서 정지했어요."
"…그래서요, 유진 씨."
하람 씨가 봉투를 준 손을 내리지 않았다.
"제가 정해도 돼요? 저희 시간을요."
— 27화에서 계속